여자들만의 외출 “우드베리 아울렛 몰” 쇼핑여행에서 있었던 일

지난주말남편이출장간틈을타,저와동생,큰조카는오랫동안별러왔던“거사”를치러

냈습니다.바로동생,특히큰조카가그렇게도가고싶어했던뉴욕시근처“우드베리아

울렛몰로쇼핑여행을떠난것이었죠.

저는집에서과일,간식거리들을준비했고,조카를픽업한다음동생이일하는곳으로함께

가우리가먹을점심겸저녁거리로초밥을사올동생을기다렸습니다.특별히동생이

처에서일하고있는울큰아들주라고초밥과회콤보도시락하나를또사와서그것건

네주고,모든게일사천리로잘진행된다싶었다가처음가보는길로들어섰던,하이웨이

15S길(사실몬트리얼이정표미국에비하면그리친절한편이아니거든요.^^)을찾는

데조금애를먹었던걸빼곤그야말로시작은모든게완벽했지요.

국경에서도시간많이빼앗기지않고잘처리되어이제는달리는일만남았네~하며세여

자는룰루랄라~신나서하이웨이를달렸습니다.몬트리얼보다미국이개스값이조금싼

편이라미국국경을조금지나자동차배를든든히채우고난후열심히어둠속을질주하

,세여자는도란도란이야기꽃을피웠고가끔입도즐겁게해주면서(?)오랜만에여

자들만의여행을만끽했답니다.

그렇게한참하이웨이87번을내려가는데,옆에서종알종알하던동생이어째조용하다싶

어보니피곤에쩔어꾸벅꾸벅졸고있더군요.조카는뒷좌석에서음악을듣고있고,저는

그야말로홀로된기분으로열심히앞만보고달리고있었지요.그런데그렇게얼마를가

다보니주변에아무것도없고,그저나만붕떠서어둠을헤치고있다는느낌이드는게

아니겠어요?뭐랄까,졸지에이세상에는나와앞에있는어둠속,약간의빛을동반한동

굴만존재하는느낌,그안으로빠져드는듯하기도하고,아무튼약간은신비스럽기도하

고몽롱함이느껴지면서한편으론고즈넉한,꽤괜찮은기분에휩싸이게되었답니다.

그렇게가기를한다섯시간,물론그동안에잠깐눈을붙였던동생도다시눈을떴고,

카와번갈아가면서재미난이야기로절즐겁게해주었고,우리셋은또이런저런수다로

한정된공간에서의무료함을달래었지요.그러다드디어EXIT17번을발견한우리는그

쪽으로빠져나갔고,오늘밤어디에서묵을까주변을둘러보는중에우연히아시안식당이

라고되어있는식당하나를발견하게되었는데,이름을보니여보”라는발음이라혹시

한국사람이경영하는식당이아닐까궁금하기도해그곳에서시장기를달래기로했습니다.

실내의데코레이션이좀독특해보였다고나할까요?천장에종이학이매달려있었고요.^^

사실저는늦은시간에뭘먹는걸좋아하지않기에그냥호텔로가서쉬고싶었지만,동생

과조카는그래도뭘먹어야한다네요.어쩜그건핑계이고,운전하느라힘든나에게맛난

걸사주고싶었기때문인듯안에들어가음식을주문하는데,제가좋아하는장어가들어

간초밥에아무튼우리셋이밤늦게먹기에는좀많은량의음식을주문하더라고요.

주문을마친다음우리는천천히식당안을둘러봤는데,저희들이앉은자리옆쪽벽에한

복을곱게입은여인의초상화가걸려있고,저쪽에는탈바가지에,지게에아무튼분위기

가많이한국적으로보였습니다.물론일본식,중국식,태국식데코레이션도눈에뜨이긴

했지만,결정적으로여인의초상화에서저희들은주인이한국인임을짐작할수있었지요.

사실그전에식당으로들어오면서카운터에있는여자분이한국분이라는느낌도받았었

고요.

그런데조금후,저쪽테이블의손님들중누가생일인지웨이터들이우르르몰려가노래를

해주는데,꽹과리를치면서생일축하합니다”한국말로노래를하더군요.아주또렷한

발음이라고말하긴뭐해도,분명미국인들이한국말로생일축하노래를하는건확실했지

.그래서저희들은다소흥분된마음으로그걸지켜보다가결국저희옆을지나가는웨

이터에게물어봤습니다.생일날에는꼭한국말로생일축하노래를해주느냐,그리고주

인이한국사람이냐고요.

그랬더니웨이터대답이손님생일날에는꼭이렇게한국말로생일축하노래를해준다고,

그리고초상화의주인이원래식당의주인이었는데,돌아가셨고,그래서그딸이지금주

인이고,그분의아버지는미국분이시라그녀는해프코리언,해프어메리칸”이라표현을

하면서,앞에있는카운터에계신분은매니저이신데,그분은한국분이시다라고아주친

절하게설명을해주더군요.그래서저희들은아하!그렇구나!~하면서궁금증을풀고,

후엔식사에만집중할수있었습니다.ㅎㅎ

그식당의분위기나맛도괜찮고,우드베리아울렛쇼핑몰에는몬트리얼에사는한국분들

이나또는한국음식을좋아하는현지사람들도많이다녀가니이참에쇼핑몰근처에이런

곳이있다!하고소개를하면어떨까싶어사진을몇장찍었는데,매니저분이안본것에

대해선별말씀을안하셨지만(아니못하신건가?^^)제게주인이사진촬영을원하지않는

다는말씀을전하시더군요.그래서그전에찍은사진몇개만괜찮다고허락받고입구에

마련되어있던우리의장구,그리고아기자기한우리의데코레이션은사진에담을수가없

었습니다.좀아쉬웠지만어쩔수없는일이지요.

그건그렇고…,

사실저희들이우드베리아울렛쇼핑몰로가기위한EXIT16번으로나가지않고,하나전

에서빠진이유는아무래도우드베리는세계적인쇼핑몰이니근처호텔은비쌀것같았

기때문이랍니다(아니실제로며칠전에인터넷으로가격을알아봤을때도꽤비쌌고요).

그리고제경험상,미국호텔(아니어쩜캐나다도마찬가지일수있겠지만)은예약없이

그냥가서을하면좀더싸게숙박할수도있기에이번여행에서도그방법을써보기

로한것이지요.어차피지금은성수기도아니라호텔은남아돌것이고,그러니밑져야본

전이라는마음으로그냥부딪히기로했던겁니다.

그런데결과는어땠느냐?…ㅎ역시호텔두개가나란히있는곳에서약간의주저함끝

에저희들은오른편에있는호텔에들어가기로마음의결정을어느정도하곤,제가가서

숙박비를물어봤습니다.처음에는얼마라도대답을하더니,제가조금깎아주면안되겠니

라고했더니알았어,그럼이가격에줄게하면서조금깎아주더군요.그래서예상했던가

격보다많이싸게하룻밤을묵을수있었답니다.빙고!!

지금도확실하지않은것하나는,그가격이가능(캐나다에비해가격이아주훌륭했거든

^^)했던게비성수기라서그런것이었는지,아님저희들이예상했던대로“우드베리”

와는조금거리가있어서그랬던것이었는지(참고로,우드베리EXIT인16번까지는장장

20분의거리가있었으니까요)그게알쏭달쏭하긴합니다.원래는“우드베리”근처호텔

에가서숙박비를좀알아보려고했었는데,쇼핑하는데만도시간이모자라그냥깜박하고

돌아왔거든요.ㅎㅎ

그렇게해서호텔비저렴에,아침식사까지공짜로준다고하니신나는마음으로내일에

대한부푼기대를품은채저희들은푹~잠을잤습니다.그리고다음날,저희들은일찌

감치서둘러아침을먹기위해로비에있는레스토랑으로갔는데,아뿔사!덩치만큰레스

토랑은불빛이너무약했고,휑하니도대체아침식사를할기분이안나는겁니다.그리

큰기대를하진않았지만준비된음식또한별로구미에당기지않았고말이죠.

미국에는우째아침식사(브랙퍼스트)에도에피타이저가있더라구요.ㅋ이런건생전처음봐서사진찍어봤습니다.^^

그래서결론적으로아침식사는바로그옆에있는데니스에가서했습니다.간단하게

아침식사메뉴를선택해별로무겁지않게잘먹었고,예쁘게생긴웨이트리스아줌마의

기분좋은서비스까지받으면서요.그리고식사를마친후에는시간에맞춰냅다우드베

리를향해또달렸습니다요.^^

,그럼우드베리에서는어떻게시간을보냈느냐물론열심히눈도장을찍고한바퀴

를돌다가마음에드는물건이나타나면저같은경우에는가격부터보고,제가생각하는

적정선이넘는다싶으면신경을확실히꺼버리고,다음장소로이동.이라고말한다면,

다소뻥이들어간것이고요.ㅎ사실은마음에드는브랜드에들어가이것저것보다가이

거는정말가격으로나,디자인으로나놓치고싶지않다싶으면대충계산두드려보고샀

!가정답입니다.

그렇지만너무고가의물건은그냥눈팅만하고,마음은아프지만냉정하게돌아설줄도

아는게바로저와동생의미덕이긴합니다.절대로저나동생은(조카는물론이고)분수

에넘는짓은하지않으니까요.ㅎ그래서저희둘이했던말이있는데여기서그가격선

까지밝히는건좀그렇고,아무튼우린000불이상은안돼쥐?”라고합의를했었답니다.

그렇게해서그곳에서쇼핑을하고,점심을먹고,대충여섯시간정도를보낸다음,또열

심히몬트리얼을향해달렸지요.차안에서서로오늘산물건중가장잘건졌다고,맘에

확실히든다고생각하는건뭐였느냐,꽁꽁잘숨겼으니세관걱정은안해도되겠지등등

의대화를나누면서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서기분좋게말입니다.

우드베리아울렛몰중에서도단연인기짱인곳은바로이곳!"코치"매장이랍니다.늘사람들이많이붐비는곳이지요.ㅎㅎ

그런데하늘도무심하시지~이게왠일이란말입니까?열심히동생과조카와인생에대

한이야기를나누고있는데,백미러로왠차가좌회전을하는게보이더니만조금후,사이

렌을켜대면서경찰차가절쫓아오는게아니겠어요?다른건이유가될수없고,나를쫓

오는이유가있다면단하나,스피드때문일텐데,저는지금까지살면서과속으로경찰

에게적발된적은없었었는데아니,이게왠경우란말인가!싶으면서아찔해지더군요.

아니나다를까차를세운저의차뒤에경찰차가서더니조금후경찰이제옆으로와서제

게면허증과등록증을보여달라는겁니다.그래서왜그러느냐,나는줄곧110킬로로왔

는데했더니제가85마일로달렸다고하더군요.또그래서그럴리가없다,우리는지금

이야기를하면서오는중이었고,어둡기도해서달릴형편도아니었다그랬더니아무튼면

허증과등록증을내놓으라고그러더라고요.

그래서줬더니들고자기차로가선한참시간이지난다음돌아와서티켓두장을보여주

면서저보고어쩌구저쩌구하는데정신을차릴수가있어야지요.그저벌금이얼마나되

나그걸보려고하는데,그런건적혀있지않고저보고기다리고있으면벌금이날라온다

네요.그리고무죄를증명하고싶으면거기에있는서식에표시해우편으로보내라고,

리고“85”란숫자가새겨진뒷장을보여주는데그냥정신없이받은후출발한다음에서야

동생과조카가이러쿵저러쿵말을하는겁니다.그숫자가우리거라는걸어떻게증명하

느냐,조카는TV에서워낙무서운미국경찰을많이봐서,또총도가지고있으니겁이나

서말을못했지만이모가그렇게달렸을리가없다,경찰이숨어서잡는게어디있느냐,

정말나쁜자슥이다,뭐대충가재는게편이라고저를옹호하는발언들이주로였지요.ㅋ

사실저로서도제가그렇게달렸을것같진않았지만저는더욱걱정스러웠던일이정작

따로있었답니다.재수없게(고속도로에서정속도로가는사람은우리친정아버지아니

,남편또는아주눈이안좋은노인네들밖에없다고평소굳건히믿고있었으니)경찰

에게적발된걸로끝나는게아니고이게국경세관통과에까지연결되면어쩌지?하는걱

정이바로그것이었지요.

원래는하루국경을넘어나갔다오면50불까지만면세가되는데저희들이쇼핑한물건

값을다합치면확실히150불은넘으니,만약나쁜운이이어져걸리게되면,저희들은

야말로블랙리스트에올라가는것이고,그외세금도맞게될것이고,뭐이런걱정이

기시작하는데한동안은정말머리가띵!하더라고요.

하지만결국하느님은저희들편이셨습니다.아무문제없이아주무사하게캐나다국경

을통과했으니까요.그래서그때부턴한시름놓으면서끝까지안전하게집에도착하기

위해제속도로운전얌전히잘하고돌아왔습니다.그리고동생과조카를내려주고집에

돌아오니그때서야긴장감이풀어지면서서서히정신을차릴수있겠더군요.^^

이렇게해서만하루가조금넘은쇼핑여행은천국과지옥을오르내리면서막을내렸습니

.끝까지아무문제하나도없이쌈박하게끝났었더라면더할나위없이좋았었겠지만,

원래인생이라는게대부분은오르막과내리막이있는것이니이번일도그런경우라고맘

편하게먹기로하긴했지만천국다음에지옥보다는차라리지옥,그리고천국이낫지않

았을까하는생각을해보기도하다가,만약쇼핑도하기전에그곳으로가는도중과속으

로적발되었었더라면쇼핑할기분까지망쳐지고돌아올때까지내내언짢았을것같기도

하니차라리이게낫지,~하는걸로결론을내렸지요.그래서편하게맘먹고벌금나

오기를기다리기로또맘먹었고요.그러고보면저는진정한낙천주의자가맞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