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는일본작가시치로푸카자와가쓴“토호쿠의남자들”을원작으로하여만든영화로
1958년에제작된동명의영화를쇼헤이이마무라감독이1983년에리메이크했는데,그해
칸영화제에서황금종려상을수상했다고합니다.
일본영화를볼기회를별로갖지못했었음도불구하고“쇼헤이이마무라”라는이름은어디
선가많이들어본듯해찾아보니,그가바로“우나기”라는영화를만든감독이더군요.이
영화역시보지는못했지만제목은많이들어봤었기에대충그의필모그래피를살펴보니,
그는도쿄의중상류층인의사집안에서태어났고와세다대학에서서양사를공부했지만,2
차세계대전후황폐한상황에서암시장에서잠깐일한경력이있고,바로이시기에접했던
일본사회의하류계층을영화에많이반추하고있다고소개되어있었습니다.
영화를이야기하기전에감독에대해이렇게언급하는이유는요즘영화를감상하면서부
쩍영화는감독의예술이라는것과그러므로영화를만든이를알아야제대로된영화감상
이가능하단걸새삼깨닫게되었기때문인데요.지난번에소개했던영화“TheBurning
Plain”도감독과각본을맡았던기예르모아리아가의타작품을살펴보면서그가추구하는
작품세계를알게되니더욱그의영화를잘이해하게되었던게사실이었고요.
그외에단,조엘코헨형제의작품이나우디앨런,그리고우리나라의박찬욱감독이나이
창동감독등몇몇개성강한감독들의영화엔일관성있게관통하는주제가존재하는듯싶
어그들의코드에확필이꽂히면계속그들의작품을찾아그들의작품세계를살펴보게되
는데이방법이영화감상에는확실히득이되는것같습니다.
이야기가조금옆길로샜지만,아무튼그런점에서이감독의이력이나필모그래피에관심이
갔었다는이야기를하려했던것이고요.그래서알게된것이쇼헤이이마무라감독은일본
에서처음으로칸영화제황금종려상을두번이나수상한감독이었고,2002년에는우리의
영화“2009로스트메모리즈”에역사학자로출연했던경력도있더라고요.
그럼이쯤에서감독에관한이야기는그만두고영화이야기로들어가서,먼저이영화지금
까지보아온그어떤영화보다독특하고색다른매력이있다고생각되는데요.그이유는물
론영화의배경이19세기산골짜기에다자연과벗하여사는사람들의모습이지금현실관
너무거리가멀어보여그런것도있겠지만,그것보다는뭐랄까요…자연을소개하는감독의
방식이아주특이해서가아닐까싶습니다.예를들어그가보여주는자연의순리,즉생.노.
병.사.는너무나도노골적이고직설적이거든요.
영화중간중간나오는동물,곤충들은날것들의생리를그대로드러내보이고있고,사람도
예외가아닌듯가장기본적인욕구를비롯해환경에지배받는인간의욕망과야만적행위
들이너무도사실적이고도가감없이보여져아련한서글픔과함께이루말할수없는비루
함까지느껴지게만듭니다.또한그들의단조롭고도피폐한삶은타동물들과비교해아주
조금만나을뿐이고,그들은아무런불만도표현하지않은채무력하게있는그대로의삶을
받아들이면서죽음을기다리고있는것처럼보일뿐입니다.
70살이되면그마을의노인들은아들의지게에업혀산으로올라갑니다.가뜩이나먹을것
없는마을에서무용지물신세가되면지금까지의전통방식에따라산에올라가굶어죽기를
기다리면서생을마감해야하는것인데,영화의주인공인오린할머니역시자신이69세가
되자건강과는상관없이산으로떠날준비를하는모습이영화를보는이들로하여금가슴
싸하게만듭니다.
행여나큰아들에게마음의부담을줄까일부러나이들어보이게하기위해앞니를돌로쳐
서빼트리고,자기만알고있는물고기잡는방법을며느리에게가르쳐주는장면역시우리
들의눈물샘을톡톡히자극하고있습니다.그밖에도모든준비를마친후아들의지게에올
라타산으로향해마침내산정상에도착한후,아들을돌려보낸뒤눈송이를맞으며산신에
게기도를드리는모습에선죽음도자연의일부로받아들이는경건한의지를읽을수있어
사뭇감동적이었답니다.아마도오래도록이영화의색다른매력을기억할것같단예감을
가지고다시한번영화가,감독이일깨워주는자연속의우리네여정을숙고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