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우리곁에서꽃이피어난다는것은얼마나놀라운생명의신비인가.곱고향기로운우주가문을열고있는것이다.잠잠하던숲에서새들이맑은목청으로노래하는것은우리들삶에물기를보태주는가락이다.(’산방한담’중)
▲빈마음,그것을무심이라고한다.빈마음이곧우리들의본마음이다.무엇인가채워져있으면본마음이아니다.텅비우고있어야거기울림이있다.울림이있어야삶이신선하고활기있는것이다.(’물소리바람소리’중)
▲삶은소유물이아니라순간순간의있음이다.영원한것이어디있는가.모두가한때일뿐,그러나그한때를최선을다해최대한으로살수있어야한다.삶은놀라운신비요,아름다움이다.(’버리고떠나기’중)
▲사람은본질적으로홀로일수밖에없는존재다.홀로사는사람들은진흙에더럽혀지지않는연꽃처럼살려고한다.홀로있다는것은물들지않고순진무구하고자유롭고전체적이고부서지지않음이다.(’홀로사는즐거움’중)
▲무소유란아무것도갖지않는다는것이아니라불필요한것을갖지않는다는뜻이다.우리가선택한맑은가난은부보다훨씬값지고고귀한것이다.(’산에는꽃이피네’중)
▲나는누구인가.스스로물으라.자신의속얼굴이드러나보일때까지묻고묻고물어야한다.건성으로묻지말고목소리속의목소리로귀속의귀에대고간절하게물어야한다.해답은그물음속에있다.(’산에는꽃이피네’중)
▲내소망은단순하게사는일이다.그리고평범하게사는일이다.느낌과의지대로자연스럽게살고싶다.그누구도,내삶을대신해서살아줄수없다.나는나답게살고싶다.(’오두막편지’중)
▲우리가지금이순간전존재를기울여누군가를사랑하고있다면이다음에는더욱많은이웃들을사랑할수있다.다음순간은지금이순간에서태어나기때문이다.지금이바로이때이지시절이따로있는것이아니다.(’봄여름가을겨울’중)
▲길상사가가난한절이되었으면합니다.요즘은어떤절이나교회를물을것없이신앙인의분수를망각한채호사스럽게치장하고흥청거리는것이이시대의유행처럼되고있는현실입니다.풍요속에서는사람이병들기쉽지만맑은가난은우리에게마음의평화를이루게하고올바른정신을지니게합니다.이길상사가가난한절이면서맑고향기로운도량이되었으면합니다.불자들만이아니라누구나부담없이드나들면서마음의평안과삶의지혜를나눌수있었으면합니다.(1997년12월14일길상사창건법문중)
▲삶의순간순간이아름다운마무리이며새로운시작이어야한다.아름다운마무리는지나간모든순간들과기꺼이작별하고아직오지않은순간들에대해서는미지그대로열어둔채지금이순간을받아들이는일이다.아름다운마무리는낡은생각,낡은습관을미련없이떨쳐버리고새로운존재로거듭나는것이다.그러므로아름다운마무리는끝이아니라새로운시작이다.(’아름다운마무리’중)
▲행복할때는행복에매달리지말라.불행할때는이를피하려고하지말고그냥받아들이라.그러면서자신의삶을순간순간지켜보라.맑은정신으로지켜보라.(’아름다운마무리’중)
▲모든것을소유하고자하는사람은어떤것도소유하지않아야한다.모든것이되고자하는사람은어떤것도되지않아야한다.모든것을가지려면어떤것도필요도함없이그것을가져야한다.버렸더라도버렸다는관념에서조차벗어나라.선한일을했다고해서그일에묶여있지말라.바람이나뭇가지를스치고지나가듯그렇게지나가라.(’일기일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