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할 수 없는 본질적 문제를 붙들고 고민했던 나

며칠전우연히TV에서한프로를시청했는데,그건한국에서부터내가제일좋아하는프로

그램이라고도말할수있는자연다큐멘터리”중하나였다.남아프리카동쪽해안을따라

있는바다에서거대한새떼가하늘을날다가갑자기바다속으로다이빙을하는데,그연유

인즉그때쯤(프로를시청한다음찾아보니보통5월에서7월까지라고한다.)정어리가바

다밑을떼지어지나간다는걸아는새들이먹이를구하기위해그런흔치않은장면을연출

하는것이었다.새떼들이바다위로수직다이빙하는모습도모습이지만,그소리또한마

치불꽃놀이의그것마냥경쾌함을자랑하고있어꽤나신기한구경거리라고생각했다.

그렇게그장면들과소리들로이미충분히감탄을하고있는데거기에더해바다밑에서는

환상적인은빛을내뿜는정어리떼가무리지어돌고래를피하느라요리조리춤을추고있었

,그광경을가만히보고있노라니더욱재미있는광경이또연출되고있는게아닌가?

건바로정어리에비해다소움직임이둔한돌고래가정어리떼를쉽게잡기위해수심이깊은

곳에서부터이들을위로뭉쳐올리는데,그덕분에새들또한정어리를좀더쉽게낚아챌수

있어본의아니게(?)돌고래가새들을돕는입장이되어버리는,다소엉뚱한결과를낳고있

는장면이었다.

그리고그렇게새와정어리,돌고래가서로사투를벌이며먹고,먹히는장면을연출하고있

는사이어딘가에서나타난상어들은돌고래가애써마련해놓은밥상(?)을바다의왕들답게

유유자적하면서깔끔하게즐기는거였다.거기에이런장면들을사진에담으려고하는수중

탐사팀에게가끔위협적인경고의몸짓도보내면서말이다.

이프로그램을보면서우선적으로떠올랐던건인간을포함한모든동물계는서로먹고,

히는불행한운명을타고난존재일수밖에없다는냉엄한현실에대한재인식이었다.그리

고처절한생과사의갈림길에놓여있는정어리떼들에게도위험을알아챌수있는인식력은

있겠지싶어참담해지는마음을가눌길없었다.그리고순간,아예그들에게그러한인식력

자체가없어서졸지에화를당하는게그들을위해선더나을지도모르겠단생각까지해보

면서그들의고통이적기만을빌었다.그리고잠시잠깐그가엾은정어리떼들을인정사정

볼것없이잡아먹는새를비롯한돌고래,상어들이원망스러워지기까지했다.

하지만만물의영장,이성과양심이라는걸지닌우리인간들조차아무런죄의식없이타동

물들을잡아먹는데세상의모든동물들이이미그렇게정해져있는먹이사슬에따라타동물

을공격하고잡아먹는다한들그걸누구에게호소하고누구를탓해야한단말인가라는것에

생각이미쳤다.그건철저히그렇게되어먹도록그들의,또는우리들의뇌속에,또는감각

속에들어있는어떤인자,혹은본능이라일컬어질그무엇때문인것을하면서그저애꿎은

한숨만푹푹내쉴수밖에없었다.그러면서도나는동시에여전히그광경에매혹되어그들

의숨가쁜몸짓들을옆눈으로힐끔거리며그장면들을즐기고(?)있었다.

영화"TheCove"의포스터

이렇게복잡미묘한기분으로영상을지켜보고있자니,또얼마전에봤던다큐멘터리영화,

“TheCove”가떠올랐다.이영화는올아카데미시상식에서다큐멘터리부분최고상을수

상했는데,시상식장에서상을받기위해나온출연자중한사람이선전문구를들고나왔다

가아카데미측에서그장면을즉시다른장면으로대체해설왕설래가얼마간계속되게만들

었던바로문제의그작품이다.

사실그영화를관람했던당시에는나역시영화속고군분투하는인물들처럼일본의야만적

인돌고래포획(만전체가돌고래의몸에서흘러나오는피로가득붉게물들어있는장면은

분명우리의아드레날린을분비시키고,그것도아주많이,거기에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호

르몬까지과다분비시켰던게사실이다)에경악을느끼고그들을탓했었는데,시간이조금

흘러가만히생각해보니그건일본만을탓할문제는아닐거라는깨달음이내게왔다.,

계적으로나라마다선호하는고기와즐겨먹는고기가각각존재하는게사실이라면왜굳

일본에서먹는돌고래고기만문제가되어야할까라는게나의생각이었다.

그러니영화에서보여지는것처럼그들의생계와연관된,또그들의관습적이고도유서깊은

삶의한방식을타지인들에게평가받고,거기에더해비난까지받게된일본의입장에서는

충분히그걸변명하고싶고,감추고도싶을거란생각이들었다.그리고거기에더해화까지

도날수있는문제라고여겨졌다.엄밀하게말하자면남의나라에와서그들의삶의터전과

생활방식을문제화삼고,그런모습들을불법적으로화면에담겠다는발상은내정간섭일수

도있고,지나친포퓰리즘(동물애호라는그럴듯한명분은유효하지만사실인즉그건어디까

지나자아당착적해석일수도있다는,왜냐면그들도다른동물은애호하지않고먹고살터

이니)의편승으로까지해석될수도있는문제가아닐까싶은거였다.

물론돌고래는머리도좋고,우리인간과도교감할수있는인지력이뛰어난동물인데다가,

우리인간과좋은관계를유지해왔고,우리에게아무런해도입히지않는동물인건사실이

지만우리와가깝고멀고,똑똑하고그렇지않고가우리가먹을만한,먹을수없는동물의잣

대가되는건아니지않을까?과연우리가먹을만하다고여기는동물들의기준은뭘까?

리고그기준이있다면과연그기준은누가,언제,어떻게정한것일까?(물론어쩌다먹어봤

더니맛이괜찮더라~뭐이런게기준이되었을건거의뻔할뻔字지만…)

내자신을두고봤을때도개인적으로완전한채식주의자가될생각도,자신도아직은없지만

언제부터인지도모르게고기맛에길들여진나의삶을두고나는과연누구에게내게왜물어

보지도않고고기를먹였느냐라고항의를해야하는걸까?물론직접적으로는나를그렇게

기르신부모님을탓할순있겠지만,그건근본적인해결책도아니고,본질적인접근과는거

리가멀어도한참멀다라는걸우리는모두알고있지않은가?

그러니좀더따지고들어가자면우리는너나할것없이다채식주의자가되어야하는게맞

을터이지만(생명존중이라는개념과적어도이성을가진인간만이라도타동물을잡아먹지

않고대체음식을마련해야한다는원칙론적입장에서볼때),한두사람도아니고이미길들

여진입맛을무슨수로되돌릴수있으며,또이게도대체가능하기나한이야길까란문제에

봉착하게된다.그리고뚜렷한결론을내릴수없는아주미묘한사안에대해지금까지우리

는결국포기라는가장쉬운방법을택할수밖에없었을것이고,앞으로도그럴것이리라.

그건그렇고,요즘그문제에대해여러생각을하는가운데또하나내가살고있는캐나다에

서도일본과비슷한문제가대두했는데,그건다름아닌캐나다에서포획하는물개를유럽의

여러나라에서수입금지시켜물개사냥꾼들의생활이어려워지고,또사회적으로도비난의

화살이날아들어힘들어진그들을위해고육지책으로캐나다국회내의식당에서수요일마다

점심식사메뉴로물개고기를내기로했다는기사였다.

기사는또물개고기를한나라의상징인국회의식당에서메뉴로내어놓는것이캐나다정치

인들이자국에서벌어지는물개사냥과물개사냥꾼들을지지한다는것을보여주기위한것

이라는친절한해석까지붙여놓았는데,이런점에서는캐나다가일본보다더담대한게확실

한것같다.이역시일본의돌고래경우와마찬가지로어느나라에서뭐를식용으로쓰든,

그건어디까지나그나라만의독특한관습과그것에관련된식습관이라고인정해야한다는

점에서역시결론이쉽게나지않는아주민감한문제가맞지싶다.

예를들어우리나라에서는개고기를여전히먹고있지만,그것도엄밀히따지고보면그걸

먹기시작한오랜식습관에서부터우리가쉽게뭐라단정지을수없는배경이존재하지말라

는법이어디있겠는가?또한그걸비난하는일부나라사람들,가까운예로프랑스의한여

배우역시자신은맛있게거위간을먹으면서자기는먹지않는다고개고기를먹는사람을비

난하는태도는지극히아전인수격해석일것이다(우리나라사람들중일부가아주잔혹한방

법으로개를잡는그런야만적행태나듣기로프랑스에서거위간을부풀리기위해거위에게

사정없이뭔가를먹이는,그것도아주야만적방법으로,그것이나다를것이없다라는점에

)라고생각했다.

아무튼엄숙함과신비의존재로보이는바다를배경으로그림과같은장면들을연출하는,

지만그내막을들여다보자면무자비하기도하고,한생명체에게는생과사의갈림길이기도

했던겉과속이철저히다른화면을가만히들여다보면서참으로만감이교차했고,그러면서

도황홀하기까지했던생명의역동성,한없이신비로워보였던생명의비밀을숨가쁘게

찰하기도했던그날,그러한삶의무궁무진한비밀에수많은의문부호를찍으면서나는그저

숨을죽이고있을수밖에없었다.

그러면서도그와연관된여러가지사실들,상념들을떠올리면서,또해결할수없는근원적인

제들,삶의비밀들에대해엉뚱한논리의비약도해보면서복잡하게헝클어진내머릿속을

풀어보려고애써보기도했지만역시그비밀은아마도내가죽을때까지절대밝혀지지않

생명의신비가맞지하면서,무력한내자신을탓하면서끝을맺을수밖에없었고말이다.

"도망치는정어리"라는제목의다큐멘터리

오늘우연히집근처마켓에갔다가이렇게눈알과이빨이그대로드러나있는당나귀머리를파는걸처음봤는데,너무나섬찟하고놀라워서사진을찍어왔다!!이걸보면확실히고기를먹는,혹은판매하는방식또한문화적차이를실감하게된다!그런데,그방식이라는것에과연"일관성"은존재하는것일까라는의문

역시품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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