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장이이신시어머님의멋진부활절장식
요즘먹는문제로약간의곤란을겪고있다.이게무슨소리냐하면요즘나는예전까지의나
의지론,즉몸에서원하는대로해주자!주의를고치느라부단히노력중인데,그러다보니
먹는즐거움과금해야한다는당위성사이에서심각한갈등을느끼는때가종종있다는말
이다.
이렇게된이유는그쪽에정통하신지인의조언(나는아주당연하게몸에서원한다는건내
몸이그걸필요로하는거아니겠느냐고얘기했는데그분말씀인즉,그건어디까지나내몸
이잘못된습관을기억하고있기때문이라고,그러니그잘못된습관을제자리잡아주면더
이상땡기지않을거라고하셨다)을듣고부터지금까지의식습관이많이잘못되었었다는걸
깨닫고지금까지길들여진나쁜습관을고치려고노력하다보니어려움을느끼고있기때문
이다.
사실건강한육체를만들기위해서는먹어도좋은음식보단금해야하는음식에더신경을
써야하는데,그러다보면금해야하는음식을대체할마땅한먹을거리를주변에서찾는것
이결코녹록하지않다는걸우선제일먼저발견하게된다.이이야기는약간과장으로들
릴수도있겠지만지금까지길들여진입맛을바꾼다는게생각만큼쉽지않다는것도문제지
만,이전까지즐겼던음식을대체할뭔가를찾는다는게그리쉽지않다는말이기도하다.
놀랍게도큰아들은한국에서부모님께서보내주신“생로병사”라는프로그램을시청한다음
고기를더이상은안먹겠다!단호하게선언을하더니만지금까지자그마치서너달을진짜
고기한점입에대지않고지내고있다.그런아들을보면서속으로나는‘우리아덜한테도
저런오부진면이!’하면서많이놀래고있고,그런아들이자랑스럽기까지한게사실인데,
나역시언제부터인가고기가안땡기고채소나과일이더욱좋아지고있는건맞지만그래도
아직까지작심하고채식주의자(사실채식주의에도등급이있어서최고봉은물론아무런생명
체,즉생선이나유제품도안먹는것이지만그런완벽한채식주의자가되겠다는아들을나는
말리고있는중이다.적어도생선이나달걀,유제품은먹는게좋을듯해서말이다.)가되지
는못했기에더욱그렇다.
하지만때로사람은과감한결단을내릴필요가있으니,나는우선고기부터끊으면서서서히
내가가장좋아하는단것을멀리할결심을하고있다.원래짜게먹진않지만소금섭취량
도더욱줄여야지~작정하고있고,무엇보다나의아킬레스건이라고도할수있는<먹는것
에대한탐욕>을줄여나가서소식을습관화하고,군것질도줄여나가야겠단맘도오부지게먹
고있기도하다.
하지만그럼에도사람이살다보면주위사람들과맞춰야할때도있고,가끔은독한마음을
풀고릴랙스하면서못이긴척그들을따라야할때도있는법.물론나는아직완전한작심
을하지않은상태라그렇기도하지만가장최근에고기를먹게된일이발생했으니바로어
제,오늘연달아이틀을상황에휩쓸려어쩌다보니그렇게되고말았다.
그사연인즉,어제는퀘벡기상관측후최고의기온이었다는25도의기온속에서오랜만
에남편과드라이브를나갔었는데돌아오는길에배가고파져우리가자주찾는베트남국수
집에들러우리가갔다하면늘먹는“소고기구이쌀국수”를주문해함께먹게되어서다.그
런데요즘고기섭취를줄이려고노력하는남편이내가고기를먹는지유심히살피는것같
은느낌을받아에이모르겠다!하는맘으로고기몇점을집어먹었다.분명히내가고기를
안먹으면남편또한한점도입에대지않을것같기에,그냥먹어버린거다.
그리고오늘은이미새해가되기전부터시어머님께서친척이줬다는“무스고기”를넣고또
늘넣으시는소고기,닭고기와함께“또띠야”를만들어초대하겠다고하셨던계획이자꾸미
뤄지다오늘드디어만들어놨으니가져가라는연락(원래는초대해서함께먹기로했는데,시
누이가감기걸려서취소되었기에)이와서남편과가서그걸가져왔고,가져온음식을그냥
구경만하기가뭐해서둘째아들과함께나눠먹게된거다.
워낙고기를좋아하는둘째녀석은맛있게먹었지만요즘고기를멀리하고있는내입에도시
어머님의또띠야는맛이있어서우리둘이맛있게먹었는데,정작남편은자긴오늘은건너뛰
고내일먹겠단다.배신자같으니라구~하는마음이살짝들었던게사실이었지만곧이어
내가좋아하는“파파야샐러드”를또열심히만들고있는남편을보면서그사실은곧잊었다.
이게바로시어머님께서만드신퀘벡요리"또띠야".맨위에허트두개를만들어넣으신센스!ㅎ
그리고잠깐눈을붙이고있는데남편이날깨우면서만들어진파파야샐러드가너무매워서
못먹을것같다고내눈치를보는데,그래도정성드려애써만든걸맛보지않을수없어눈
딱감고그매운샐러드를거의다먹어치웠다.배안이조금따끔따끔하단걸느끼면서도
쉬지않고말이다.너무매운음식이위에부담을주는건사실이고,그또한몸에해롭겠지
만이번경우도피치못하게섭취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는거.그래서먹고나선매운
맛을달래기위해귤을두개나후다닥까먹고,또옆에있던너트와쵸콜렛을마구집어먹
었다는거.ㅎㅎ
그러고보니이런생각이들기도한다.우리가몸에안좋은걸먹지않기위해애쓰고그것
때문에스트레스를받는것과그냥눈딱감고먹는것그둘중과연어느게몸에더해로울
까?이런내생각도지금까지습관된것때문에자꾸내맘이그쪽으로가고있어서이러는
건가?시간이조금걸리고,힘이들더라도제대로된습관을들이는게결국에는내게더이
로운거겠지?뭐대충이런생각들을하게된다.
바로이때,잠깐의고통을참고견디면달디단결과를맞이할수있다는<고진감래>가떠오
르면서,또다른이야기도기억난다.<마시멜로이야기>!그래!참는자에게복이온다고
했으니,참아보는거야!너무쉬운건재미없잖아?그러니참고,또참고,참아보는거야!
이런생각들을하다보면꼭먹는것뿐만아니라우리네주변에서발생하는여러가지일들도
다이런식으로슬기롭게넘길수가있다는걸또발견하게된다.묘하게도오랜만에성당에
서부활절미사를드리고온날이런글을쓴다는것도참우연치고는묘한우연같아보인다.
***음식이야기를하는김에그동안남편이만든음식들을몇개찾아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