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아카데미 수상작 “Precious” VS “Crazy Heart”

지난주말,지난82회아카데미영화제에서남우주연상과여우조연상을수상했던작품둘을

감상했다.두영화는배경과이야기는다르지만어느정도공통점도있다여겨지기에이둘

을서로비교해가면서내느낌을서술해보면좋을듯싶겠단생각이문득들었고,그래서이

번에는한번그렇게해봤다.

먼저,두영화의공통점은둘다주인공이힘든시기를극복하고새로운인생을스스로개척

해나간다는,인간승리를보여주는지극히상투적이고도교훈적인드라마임에도불구하고

마냥단순하거나따분하지않게,그야말로우리들의가슴속에잔잔한감동의물결을살랑

살랑일게만들어주는뒷심이충분한영화라는것이다.

영화감상을마치고어쩌면좀뻔한그렇고그런,예전에도어디선가많이보았던,들었던그

런류의이야기에다시감동을받게된이유가뭘까생각해봤는데그이유는아마도이영화

에등장하는인물들을연기한연기자들의진지하면서도사실적인연기때문이아닐까싶다.

,주인공을맡았던제프브릿지스,가부리시디브의진솔한연기도훌륭했지만탐욕스럽고

자가당착적인어머니상을보여준영화프레셔스의모닉크,상처받기를두려워하며사랑

앞에서좌절하는싱글맘을연기한영화크레이지허트의매기질렌할등의연기력이모두

지극히뜨겁거나잔잔하게감동을불러일으키고있다는거말이다.

아무리영화적구성이나재미가뛰어나더라도이러한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감동이없다

면그건마치잔뜩명품,명성으로온통휘감아놓았지만내실은눈곱만큼도찾아볼수없는

어떤인물또는사물을보는그런느낌과똑같으리라.이런점에서이두영화는요즘대세로

자리잡은화려함(눈을호사시켜주는현란한비쥬얼의주인공들이나배경)을지양하고튼실한

내실(오로지사실적연기력으로감동을전하겠다는)을지향한수작이라는것에나역시혼쾌

히동의하게된다.

그러므로이영화에등장하는주인공급인물넷모두는너무도당연하게지난아카데미영화

제에나란히후보(가부리시디브는여우주연상,제프브릿지스는남우주연상,매기질렌할과

모닉크는여우조연상)로이름을올렸고,그중모닉크가여우조연상을,제프브릿지스가남우

주연상을수상했었다.

참고로처음출연한단한편의영화로아카데미영화제여우주연상후보에올랐던가부리시

디브의연기력은너무자연스러워흡사그녀자신의이야기로착각할뻔했는데,자칭권위를

자랑하는영화제니만큼그녀에게는후보가되는영광만으로도충분한격려가되었을거라고

영화제측에서는판단했던게아니었을까싶다.또한상이라는게꼭실력과갈채와일치하는

것만은아니라는걸새삼깨닫게도되었었고.

그러면두영화의내용과나만의느낌에대한이야기로돌아가서나의생각을피력하자면….

먼저영화프레셔스는자칫하면가뜩이나아프리칸어메리칸들에대한선입견과편견이가

득한사람들에게그들에대한더큰오해와비난을불러일으킬수도있을꽤위험해보이는

영화임엔분명하지만,바로그러한걸염두에두었음에도불구하고이렇게사실적이고감동

적인이야기를만들수있었던감독(리다이엘즈라는그역시아프리칸어메리칸임)의용기에

무한한응원의박수를치고싶게만들었던영화였다.

말그대로이영화는우리들이상상할수있는걸뛰어넘는,즉게토에해당되는뉴욕할렘에

서벌어지는비루하고도도저히믿기어려운현실을너무도적나라하게드러내고있는데이

런소설같고,드라마같은이야기들이유독그곳에서만이아니라현실의여기저기에서도실

제로벌어지고있는걸이미알고있는우리들로서는단순히이영화를영화로만바라볼수

없다는슬픔의파토스를또진하게느끼게된다.

이렇게이야기를하다보니작년에감상했던우리의영화똥파리가또기억나면서가정에

서의폭력이야기하는어마어마한후유증,한인간의몰락과구제에관한심오한주제가선명

하게떠오르는데,바로이영화“프레셔스”역시모든시련을극복하고우뚝서는기특하고도

장한어린소녀를조망하면서악취심한쓰레기통에서도꽃은핀다는사실을또우리들에게

다시일깨워주고있으니참으로고마운영화가아닐는지.

그리고영화크레이지허트에대한이야기를시작하려면먼저이이야기를해야겠는데,

소나는미국의컨츄리음악(우리의트로트에해당되는)을별로좋아하지않는,아니더솔직

하게는아예싫어하는사람이라영화가시작되고얼마동안은귀를막고싶을만큼저항감이

들었던게사실이었음에도인내심을가지고영화에계속집중하다보니그렇게나싫어했다

여겼던음악이어느새내가슴에잔잔히스며드는걸경험하게되었다는게바로그사연이다.

그게참신기해서가만히생각을해봤는데,그이유는아마도그냥노래만따로들었을때와

는다르게영화를보면서자신의삶을그대로반영한가수겸작곡,작사가의노랫말을나또

한마음을기울여감상했기에가능한일이아니었을까싶다.즉노래자체가인생이될수도

있다는걸경험했다는이야기.그러니평소엔청승맞게들리던음조와가사들이어느덧내

가슴한복판에하나의의미로자리잡아버렸고,나역시별수없이세월에따라다소처량맞

기도하고심금을저며오는저인생무상의통찰을뼈저리게공감했다는얘기다.그리고세

월을아프게살아온자들만이향유할수있는켜켜이쌓인삶의내공또한살짝맛본듯한

느낌까지더해져나중엔아주흡족하기까지했다는거.

그런데단하나이영화에서안타까운점은왜몇십년오래된나쁜”(주인공은자신의이름

“Bad”로개명할만큼낙담과허무에빠져있었는데)습성을떨치고새사람으로거듭난

리의주인공이새로운인생을함께할삶의동반자로여겼던사람과끝내인연으로맺어

질수없었는가~였는데,이또한가만생각해보니우리네삶의무상성과무관하지않음이

란깨달음이다가왔다.우리네인생이란우리스스로가계획하는듯보여도실은그건우리

들의의지완상관없이그냥흘러가는것일수도있음이니우리들은그걸받아들이고,놓아

버릴줄도알아야한다는그것말이다.

개인적으로이두영화에서가장좋아하는장면을꼽자면,먼저영화프레셔스”에서는못나

고못되기까지한생모의그늘에서벗어나자기자식들을직접건사하겠다는당찬싱글맘프

레셔스가엄마와사투를한판벌인다음신생아를안고그집을뛰쳐나오는장면과사회복지

사앞에서눈물을흘리며자신의정당함을주장하는엄마의변명에무심한표정을짓는프레

셔스가결국엄마와영원한작별을고하는장면등을들수있겠다.

그리고영화크레이지허트에서는마지막으로자신을인터뷰하러온옛연인진이자신의

아들을마지막으로보겠느냐고물었을때과거자신의큰실수로자칫아이가상처받았었을

걸우려한배드가아이에게안좋은과거의기억을다시떠올리게할까두려워거절하는장면

과자신이만든곡이크게히트하여거액의수표를받은걸진의아들버디를위해진에게건

네는장면등이다.거기에더해이미진의손에약혼반지가끼어져있음을보고그녀의행복

을위해진심어린축복을건네는모습도진정한사랑을구현하는성숙한한인간의바람직한

태도로보여가슴이훈훈해짐을느꼈다.결국사랑이란끊임없이인내하고,사랑하는이를

위해축복과기도하는그것임을다시한번깨달았다고나할까?

CrazyHeartOST-RyanBingham-TheWearyKind(ThemeFrom

Crazy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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