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계곡에선 비키니가 허용된다?
BY sophia7903 ON 8. 4, 2010
계곡에서발담그고노는거야뭐세상어디서든일어날수있고또지극당연한일이겠지만,
내살다살다별일이긴하되눈이아주신나는일을다봤다는거아닌가!계곡따라너무도
편안한차림으로시원함을만끽하는사람들이쭈욱~선을보이는데,거기엔남녀노소차이
없이그야말로자기좋은대로벗어제낀사람들이즐비한거다.
우리같으면야남의눈을생각해서라도어느정도몸매가받쳐주시는분들만비키니를입고
설치겠는데개성을목숨만큼소중히여기는미국에선그런개념(?)자체가없으니그냥나
좋으면모든상황땡!인거다.그러니멋진몸매의아가씨부터펑퍼짐한아줌니들,또거기
에배가만삭만큼부르는아저씨,멋진근육을은근뽐내는총각들까지다각자자기취향껏
수영복을걸쳤고,신나는물놀이를혹은선탠을즐기고있었다는거.
여기서잠시잠깐나는또쓰잘데없는생각에잠겼는데수영복을입을땐,그것도그냥어느
정도가려준그런수영복이아닌몸매를한껏드러내는그런수영복을입을때는과연남의
시선을고려해줘야하는게경운가,아닌가에관한거였다.물론자유주의세상에서남의눈
을신경쓸이유가뭐냐고누군가내게따져묻는다면나역시물론그럴필요없다고잘라말
하겠지만암튼그당시에는솔직히그런생각이잠깐들었던게솔직한고백이다.아마이건
내안에존재하는한국인으로서의정체성과도약간관계가있는것같단고백과함께말이다.
그래서덕분에색다른구경(?)잘하고남편과나는한평평한바위를잡아그곳에잠깐드러
누워물소리들으며하늘의솜뭉치같은구름도지켜보고,신발벗고차가운계곡물에발도
담그고하다가또가져간간식겸점심잘먹고하산했다는거아닌가?
그런데산에오른다고해봐야아주높은산이아닌나즈막한산이나계곡을오르내리는것이
니막상산에서내려와차를타고앉아시간을보니아직오후2시도안된거다.그래서남
은오후를뭘하며보내지?하고혼자궁리하고있는데,남편은이미구상을해놓은듯주저
없이차를몰았다.다음코스는당신이좋아하는쇼핑이야!라고외치면서말이지.
아!쇼핑?그렇지?여기는판매세도없는곳이라했지?그렇담더욱!참새가방앗간그냥
못지나가듯쇼핑몰순례를빼놓을수없지!하면서도대체어느정도규모의쇼핑상가일까
많이궁금해졌다.그런데또가만보니나도나지만남편역시나이번쇼핑에기대가많은
눈치를보이고있는게아닌가?어쩜나보다더?ㅎㅎ
쇼핑몰갈때까지낯선곳의이것저것을구경하면서가는데워낙동네가아담하다보니미처
쇼핑거리에대한생각을다정리하기도전에우리는쇼핑몰에도착했다.도착한그곳은첨
에는애게!이거뭐야?별것도없잔여?하면서좀실망스러웠고뉴욕의“우드베리쇼핑몰”
관비교도할수없을만큼초라해보였지만,좀돌아다니다보니그래도웬만한실용적인(?)
브랜드는다있는듯보였다는거.그래서우리는천천히여유잡고쇼핑몰을둘러봤다.
그리고예상대로남편은아주신이나서자기옷을고르고,나또한몬트리올에비해아주
저렴한가격에혹해서여러가지를사긴했는데결론적으로말하자면나는내것을고른게
아니라다른가족들의옷을,물건을하나둘고르다보니숫자가늘어난거였다.아무튼그
렇게쇼핑을하던우리들은배가슬슬고파져오자그제서야쇼핑몰을떠나호텔로돌아왔다.
그냥식당으로직행하지않고호텔로돌아온이유는더위를많이타고땀도많이흘리는남
편이저녁을먹으러가기전샤워를하고싶어했기때문인데막상호텔로돌아와쇼핑한물
건들을살펴보니뭐별개없어보이기도했고,남편도그렇게좋은가격에옷을사는게신
이났는지낼한번더가볼까나?하는나의말에평소완달리아무반응이없었다.그래서
우리는낼한번더쇼핑을하기로맘먹고저녁먹을식당으로향했다.
식당으로가는도중우리뭘먹을건데?하고묻는내게남편은오늘은좀특별한저녁식사
를해보자는취지로특별한곳을골랐다고했는데,막상도착해보니그곳은일종의펍내
지스포츠바레스토랑이었다.그곳도지난번팬케익집처럼동네에서잘하는곳으로소문
이난곳인지사람들은많이바글거리고있었고,순서를기다리기위해우리는호출기를받
았는데,아무래도미국에선호출기가유행인가보다싶었다.왜냐면지난번유명하다는팬
케익집에서도우리는순번을기다리면서호출기를받았었기때문에말이다.
그렇게순서를기다리는동안그냥있기가뭐해진우리는한쪽에마련된바에서맥주를사
마시기도하면서시간을죽였는데,그렇게한40분을기다려도우리순서는돌아오지않기
에밥한번먹는게이리힘든건또한국에서이후첨이네!하면서,또얼마나맛이있기에!
하면서슬슬짜증이나려고할찰나,마침내호출기가부르륵~하면서진동하기시작했다.
음식에대한품평을하기도전,그렇게오래기다린보람이있었느냐하고성질급한누군가
가내게질문을던진다면,아!그렇고말고요!정말오랜만에맛본환상적인닭날개요리
에파스타에백립이었답니다!라고주저없이냉큼답하겠다.말그대로우리가주문한요리
는다성공적,탁월한선택이었으니까!그때까지별로고기를입에대지않던우리들은세상
에나!고기맛이이렇게좋았어?하는눈빛을교환하면서열심히먹어댔다.마치빨리먹지
않으면누군가가와서우리음식을채갈걸걱정하는사람들처럼말이다.ㅋ
역시사람에게행복을선사하는건여러가지가있지만나는그중에서먹는즐거움을빼놓
지않겠다.그날저녁남편과나는오랜만에맛보는고기를아무런죄의식(?)도없이맘
껏즐겼고,더군다나량으로봤을때캐나다와비교가안될만큼많이주는미국의물량공
세에도아주만족스러웠는데,그이유는남은음식을싸가지고와서다음날점심으로먹을
수있었기때문이다.
그건그렇고,그렇게배가부르게저녁을먹은후우리는차오르는만족감과함께부른배를
또달래기위해근처를산책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