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의미를 숙고하게 만드는 영화 “The Road”
BY sophia7903 ON 9. 15, 2010
코맥맥카시라는미국의작가에의해쓰여진동명소설을바탕으로만들어진영화“더로드”
는보기에따라단순한재난영화쯤으로해석할수도있겠지만,좀더깊게영화속을파고
들어가보면얼마전분분한해석을야기시켰던영화“인셉션”만큼이나복잡함과방대한
주제로무장한영화란생각이든다.사실어쩜모든영화가보는사람의각기다른관점에
따라다른해석을낳을수있으니다그렇다!라는말이더맞을지도모르겠지만.
영화를감상하거나책을읽는행위,그밖에다른이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는모든행위
는그런것들을접하는당사자들의삶의철학과도분명맞닿는부분이있는게맞고,그런
점에서이러한행위를즐기는것자체가어쩜자신의삶의가치관이랄까철학을재점검하는
순간이될수도있다고나는생각하고있다.
고로바로그런점에서,나는이영화를보면서과연이영화에서말하고자하는“길”의의미
는무엇일까를영화감상과함께깊게생각해봤다.해서,말그대로영화를감상하면서동
시에이런(?)것들에까지신경을쓰자니나의좁은머릿속은한없이복잡해진게사실인데,
그럼에도이런생각을멈출수는없었으니결과적으로이영화는아주심오한영화의주제
속으로나를끌어들인셈이라고나할까?
영화의주제에관한이야기를시작하기전에영화의내용에관한이야기를조금하자면,이
영화는영화속현실과플래쉬백을번갈아사용하며한남자와한소년의여정을속속들이
보여준다.부자지간인두사람은황폐해진세상의한자락에서남쪽을향하여아래로아래
로하염없이내려가고있다.그리고그들이찾고자하는길이어떤길인지는관객의판단에
맡긴채끝내영화는명쾌한결론없이엔딩을맞는다(혹은그런것처럼보인다.).
자,그렇다면이번에는내가이영화에서발견한길의의미,그것에대한이야기를시작해볼
까한다.
먼저,이영화에서보여지는인물들,즉추위와배고픔에고통받으며거기에또미래를예측
할수도없고도처에그들을식량으로삼으려는카니발리즘의광적인공격까지막아내야하
는극한상황속에서도실날같은가느다란희망에의지해앞으로전진하는“길”을포기하지
않는삶의의지를보여주는사람들을통해우리들은고난과역경앞에서도무릎꿇지않고우
리자신을지켜나갈수있는“인내의길”,“의지의길”을발견할수있다고나는생각한다.
그에비해인간으로서의숭고함을잃고싶지않아스스로목숨을버렸던주인공의아내는일
면가장쉬운길을선택한듯보이기도하지만그녀가선택한건타의에의해자신의본성이,
또는인간성이허물어지기를거부한행위(영화를직접보게되면이게무슨의미라는걸이해
할수있는데)라고볼수있으니과연누가그녀에게비겁함이라는비난의화살을던질수있
으랴?그녀가선택한“길”은자존감을지키기위한또하나의길,즉“대의명분의길”이아니
었을까?그만큼그녀의결심은확고했기에남은가족들에게“냉정함이라는마지막선물”을
선사하곤홀연히떠났고말이다.
그밖에영화에서우리는아버지와함께길을떠나는소년을통해자기애를벗어난타인을사
랑하는거룩한마음,즉그런상황에선도저히나올수없으리라여겨지는“이타심”을자주목
격하게되는데그건바로우리인간이가져야할가장기본적이면서도동시에가장우월적인
인간의속성,참된“인간성”의발로라할수있을것이다.그러므로그가보여주는“길”은
“인간의길”이고,소년이아버지의죽음을맞고다른가족에합류해자기의길을계속가는
것은이영화가“희망”을말하고있음이란걸추측할수있다.
이렇게추측하는이유는세상이왜그지경이되었는지에상관없이그런혹독한환경앞에서
게되었을때과연우리인간은생존과죽음그둘중어느것이더쉽다고여기게될까라는
질문을던진다면,아마대부분은이렇게대답할것같기때문이다.쉬운거로야일회적인죽
음이더쉽겠지만그래도생존을선택하게될것같다라고,다시말해아무리어려운여건에
놓여도여전히희망을놓지않고희망을의지삼아앞으로전진할것같다라고말이다.
이영화가궁극적으로희망을말하고있다고해서이영화역시희망이란끈을매개로하는
“다그렇고,그런”재난영화일뿐이라고누군가가한마디로정의한다면여기에나는선뜻
동의할수없는데그이유는바로이것때문이아닐까한다.영화에서보여주는희망은그
저가슴속에만간직하는희망이아니고,믿었던정신적지주,육체적서포터이자동반자
가쓰러지는상황이와도계속가슴속에그걸간직하며그게꺼지지않도록스스로
지켜나가야하는불덩이임을영화는거듭말하고있기에.또한그런희망은참된인간만
이지켜낼수있는것이라는것도영화는보여주고있기에말이다.
사족으로,영화속PPL이었던“코카콜라”와“델몬트”의로고를보는건복잡한심사로영화
에온전히집중하기어려웠던그만큼내게방해가되었던게사실이다.굳이이런(?)영화에
그렇게나눈에띄는PPL이꼭필요했는지그건잘모르겠지만,아무튼내게는그게몹시도
거슬렸다.후에책에도역시“코카콜라”가언급되었었다는후확인에도불구하고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