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에선일부부유층들이콘도를저위언덕에사놓고가끔와즐기고가곤한다고…
다음날배가정박한곳은레게의원조“밥말리”의고향인자메이카였다.“자메이카”하
면일단왠지친근한느낌이드는건왜일까?내머릿속어딘가에새겨져있는“자메이카”
에대한인상은마냥긍정적이기만한데,그에관한뚜렷한기억은물론그배경에대해선
도무지잡히는감이란게전무라는거!하여튼“나는자메이카가그냥좋다!”라는말밖엔
할말이없는데,어쩜그이유는전적으로“밥말리”때문인지도모를일이긴하다.
그래서일단배에서내리기전부터자메이카에대한기대가컸던건사실이었지만,이곳도
역시바깥의후끈거리는온도에,불편하신어머니께선이미아침부터“오늘도난그냥배에
있을거당!”하시는바람에동생과나는눈치만보다가그래도그냥배안에서만죽치긴뭐해
서일단우리끼리먼저나갔다뭔가건질(?)게있음어머니를모시고다시나가기로했다.
참,그전에이번여행에서우리가어떻게아침식사를했는지에대해서는지금껏한마디도
한적이없는것같아이쯤에서그것에관한이야기를조금할까한다.
보통아침식사를할수있는곳은점심때와똑같이뷔페식사를할수있는곳과개인적
으로식사를할수있는곳이렇게두곳인데,그외언제든지방에서식사를주문할수도
있지만방에서식사를할시에는방까지음식을배달해주는웨이터에게줄팁을고려해야
한다.사실우리어머니께서는몸도불편하시지만아침에는늘생식을드셔서따로아침식
사를하러가신적은없고,대신우리들이식당에서음식을조금가져오거나두번방에서
커피와우유를비롯해간단한과일,패스트리를주문한적이있는데처음에는깜박해서팁
을못주었고,두번짼넉넉하게팁을건네주었다.
동생과내가아침식사를하면서어머니것을좀더주문하는경우도있었는데,바로뷔페가
아닌식당에서메뉴에있는아침식사를주문하면서“우리어머니께서는몸이불편하셔서그
냥방에계시는데어머니를위해하나더주문해도되겠느냐”고양해를구하면그들은두말
없이접시에보온을위한뚜껑까지알뜰하게씌워서음식을내주곤했다.그렇게해서
우린어머니께서좋아하시는자몽반쪽과오믈렛을몇번방으로가져간적이있다.
그렇게가져간음식을어머니께서는방에두고두고드시기도하고,또때론미처다못먹고
바깥으로내놓기도했는데음식을남긴다는것이마음에걸리긴했지만그래도우리어머니
께서좋아하시는과일과음식을매일조금씩나르는게우리자매에게는큰즐거움이었던것
도사실이었다는거!사랑하는사람을기쁘게하고,그중에서도특히그혹은그녀의입으로
뭔가맛난것이들어가고오물오물맛있게그음식을씹는그광경을지켜보는경험을해보
신분들이라면나의이말이뭘의미하는지충분히이해하실것이다.
때로우리자매는따로과일을주문하기보다식당에서바나나나사과를직접집어오기도했
는데사과는특히직접보고우리어머니께서좋아하실만한걸로집어오는것이참으로중요
하기도했다.왜냐면우리어머니께서는과일을고르시는게조금까다로우신편이라차라리
입에안맞으면안먹는걸택하시지절대맛없는건드시지않기때문에말이다.이이야기
가나왔으니한마디더첨가하자면다른건몰라도우리어머니께서는음식에관해서는조금
많이까다로우신게맞는것같다.간맞추기도예민하신편이고,이왕이면조금더돈을주
더라도제대로된걸먹자!주의시다.다른건절약이지나칠정도일때도있는데,좋은음식
에대한투자는아주확실하게하시는편이다.그리고말로는너희들에게폐끼치지않고
일찍세상을뜨고싶다하시지만드시는건엄청챙겨드시는편이시고.ㅎ
하지만또가만생각해보면이런우리어머니의취향(?)을전혀이해못할바는아닌것이
우리인간에게는누구에게나다조금씩,다른건몰라도절대이것만은포기내지양보할
수없다!라는게존재하지않나싶어서말이다.나만봐도다른건대체적으로너그러운
편이지만내가생각하는어떤특정분야,예를들어시간관념이없다거나뻔히들통날거
짓말을하는경우에는마구화가나고도대체저사람의머리속엔뭐가들어앉아있는지
이해불가가되는경우가대개다.
아무튼그렇게우리어머니에게는내가이해하기어려운부분이분명존재하는데,오늘의
이야기와는별상관이없는듯하니이쯤에서이이야기는마치기로하고다음으로넘어가
서,그런모든나의상식을뛰어넘으시는부분이울어머니께있음에도불구하고나는우리
어머니의행복해하시는모습에서이루말할수없는기쁨을느꼈다는이야기를하고싶은
거다.그리고이렇게기쁨을서로나누는시간들이몹시도소중하고뭉근한행복감으로오
래도록기억될거라는걸확신할수있다는걸또덧붙이고싶은것이고!
그럼이제아침식사에관한이야기는끝마치고처음했던그이야기로다시돌아가서…,우
리자매는처음발을디뎌보는자메이카의이모저모를구경하면서보석을파는상가를발
견하자마자눈을맞혔는데그건다름아닌울엄니께서너무도좋아하시는게바로지척에
있으니배안으로가서엄니를모셔와야지않겠느냐는의미였다.우리들은사실구경할필
요도,의사도별로없지만일단울엄니께서는경우에따라필요는물론당근!구경하실의
사확실하실터이니냉큼가서어머니를모셔오는게당면과제라는걸즉각깨달은거다.
그래서…,그다음에는뻔한스토리다.배안으로들어가서어머니를모시고다시나와서
보석구경을했고,맘에드는보석을발견하신울엄니를위해나와동생이함께엄니생신
선물로너무도예쁜귀걸이를사드렸고,뭐그런이야기.ㅎㅎ
배안에는이렇게상을받은상장들이여기저기붙어있어승객들에게아주잘선택했다!는은근한자부심을부추기고
있다고나할까?^^
이날도역시우리는디저트를두개만주문했다.점점욕심을줄여가는중…ㅎㅎ
동생과어머니모습.아마내동생이내블로그를본다면왜자기사진더예쁜걸로안실었느냐고항의할듯…ㅋ
당신을향해,혹은카메라렌즈를향해미소짓고있는이사람….바로나다!
카지노에는또이렇게다양한헐리웃스타들의초상화가화려한네온사인과함께장식되어있었고…
배로돌아온후우리는점심식사,그후엔또저녁식사를하러갔고,그렇게하루해가또서
서히지고있었는데그날의하일라이트라고할수있는“투나잇쇼”는이틀전미리가서
티켓을받아다놓은“앙코르아이스쇼”였다.원래어머니를모시고세모녀가함께구경
하려했는데역시어머니께선피곤하시다하니어쩔수없이표가아까워서라도우리자매
는포기할수없어둘이서만구경을또갔다는거아니겠는가?왜자꾸어머니께서는피곤
을핑계되시면서홀로만계시려고하는지안타깝기도했지만어쩔수없었다.그냥원래의
나답게만사편한대로,본인이원하는대로사는게최고라고여길수밖에….
어머니를모시고가지못했다는우울함은쇼를구경하기시작하자마자곧어디론가사라져
버렸던게또사실이다.사람은원래가이렇게곧잘,아니자주자신의조금전심정을잊어
버리는존재인건지,아님나만유난히그런건지그건잘모르겠지만사실인즉그날나는
“아이스쇼”를보면서그냥환상적인장면들에만온통마음을푹빠트리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