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두려움과 소통에 대해 다시 사색해본다! 영화 “A Single Man”
BY sophia7903 ON 10. 4, 2010
언제부터인가영화를볼때그영화를만든감독이누군가를먼저확인하는버릇이생겼다.
그래서이영화를보기시작할때도감독의이름“톰포드”를보면서어디선가많이들어본
이름인데,누구더라~하는궁금증을안고영화관람을시작했다.그리고영화가끝난후
그의이름을검색해봤더니아!그는구찌의수석디자이너였던바로그톰포드였다.그러
니까내가그의이름이낯설지않았던이유는그가이미유명패션디자이너였기때문이었
는데,영화감상을마친후나는이제부터그를영화감독톰포드로기억해야겠다고결심했
다.
일반적으로섬세한감성을가진것으로알려진패션디자이너가감독을해서일까?일단이
영화는아주섬세하고,단정하고,비쥬얼하다.물론영화에나오는음악또한마음에꼭드
니오디얼하다는것도빼놓을수없겠고.그러니이영화는보여주고,들려주고하는걸로
봤을때충분히합격점안에든다고말할수있겠다.
그렇다면우리의눈과귀를즐겁게하는것외에이영화가우리들에게느끼게해주고자한
것,혹은우리들에게전달하고자한그무엇에서도과연성공적이었다고말할수있을까?
물론사람에따라다른견해를가질수있겠지만이런드라마장르의영화를좋아하고,특히
나인간의내면에관해무한한호기심을가지고있는나로서는이부분에있어서도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말할수있다.그리고이영화를보면서내게특히다가왔던주제는바로
두려움과소통에관한것이었는데지금부터그이야기를한번해볼까한다.
먼저두려움에대한이야기부터시작하자면,영화에서보여지는주인공조지의행동,그가
사랑하는동성연인짐을잃고괴로워하며자신의생을스스로끝내기로결정하고서도이런
저런이유(이건영화를보신분들만이이해하실수있는부분이고,여기에자세히적는건
스포일러가될수있어밝히는걸애써자제하겠는데)로실행에옮기지못하는것은일종의
두려움에서비롯된,의도된무의식적행위가아닐까싶다.
또조지가수업중에“두려움”에관한이야기를꺼내는것도어쩌면자신이저지를행위에
대한두려움내지자신의내면속에자리잡은동성애에대한타인들의시선에대한두려
움,좀더자세하게말하자면동성과사랑을나누다그동성애인의죽음을따라스스로목
숨을끊는자신에대한남들의시선에대한두려움이라고도볼수있지않을까란생각이
들었다.
아니어쩌면이렇게보는것은내가일반적인사람들의통념과아주비슷하게보조를맞출
때,즉아주피상적으로만그를이해했을때의얘기고,사실은완전히반대로주인공조지
는대중들의심지깊지못한부화뇌동이랄까다수의편에서는기회주의적사고와행동이,
자신의생각이나행동을소신껏드러내지못하는것이정작두려움에서비롯되었다는걸
말하고싶었는지도모를일이긴하다.이렇게써놓고보니그가말한“두려움”이란바로
이걸거라는생각이깊어진다.
이렇게이야기하는이유는어떤주제에직면했을때우리들은여러가지생각들을해볼
수도,피력할수도있는데,그런것들이주로는자신과직접적인연관이있는것들로귀착
하는경우가대부분이라고여겨지기때문이기도하고,특히그가운운하는“소수론”을두
고봤을때도나의이런생각은어느정도당위성을갖는다고보여지기때문이다.
아무튼영화속그는사랑하는사람을따라아름답고도완벽한(이것역시영화를보신분
들은그의행동하나하나에서그의완벽주의를읽을수있으리라여겨지는데)자살로자신
의삶에종지부를찍으려고했지만그안에내재된두려움으로인해,아니면삶의애매한
우연성에의해자신의결심을행동으로옮기는데뜸을들이게되고,그러다가자신과무관
해보였던한사람으로인해한줄기빛을발견하게된다.
그빛은바로자신이살아가야할이유,다시말해우리인간이모두두려워하는뭔가를지
니고있음에도자신을향해찬란하게내리쬐는그빛으로인해우리들의미래가밝아짐을
느끼면서앞으로전진하는만드는그무엇,즉자신의존재가누군가에의해보살핌받고,
걱정되고있다는위안,그건또다시말해인간과인간사이의소통과이해그모든것을다
아우르는포근함이고,우리들의두려움을씻어줄수있는강력한세정제와같은그런것이
었다.그러므로그는코페르니쿠스적전환과도같은대전환을경험하며삶의의지를불태
우게된다.
그는마침내인간과인간사이의제대로소통만이구원이라는걸깨닫게된것이다.그리
고그동안그가무심코지나쳤던상대의눈이실은자신에게끊임없이두려움을말하고있
었고,자신의두려움또한상대에게전달되고있었다는걸,그러한상호작용을통해서로
소통하려는의지를놓쳤던자신의오만에대한반성의순간을경험한다.
개인적으로내가이영화에서가장좋아하는장면은사랑하는두사람(둘이꼭여자와남자
일필요는없다는생각을또하면서)이편안하게마주앉아책을읽다가유치하게도보일
수있는말장난과서로의사랑을다시한번확인하는그것인데,이런장면은우리마음을
참따뜻하게덥혀준다.
그리고또하나,술에취했다자신의침대에서정신을차린주인공조지가자신을살아있게
해준생명의은인이소파에서잠들어있는모습을보면서희망과용솟음치는삶의의지를
되찾는그장면또한오래도록가슴에각인될것같은느낌이다.
그런데단한가지이영화에서아쉽다고할까,안타까웠던장면은조지가죽음을작정하곤
이전까지보지못한것들을세세하게발견하고,느끼면서(스스로가생각하는)마지막날을
찬란한하루로변화시키는것과달리왜그를마지막에서죽여야했나였는데,또가만히
생각해보니어쩜감독은이렇게해야관객들에게확실한(?)메시지를주는것으로판단했
을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들었다.내일죽을것처럼,언제우리가죽을걸모르는듯그
렇게하루하루를치열하게살라는메시지말이다.
참고로이영화는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