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백배 즐기는 방법 5편 [여행의 흥분 속에서 유유자적해 보기]

시작한지얼마되지않은듯한데어느덧크루즈여행도반을훌쩍넘어버렸다.이제정박할

곳은두군데남았고,집에갈생각을하니그리운가족을만나좋기도하지만아쉬움이조금

더큰게사실이었다.사랑하는어머니와동생과꿈같은시간(일상의의무와단조로움에서

벗어나매일이새로운이런날들은대부분의주부들에게신데렐라가된기분을느끼게하는

게사실아닐까싶다는거!)을보내다집으로돌아가면아마당분간은<크루즈후증후군>

시달리게될게분명하니약간겁이났던것도사실이었고말이다.

마이애미를떠나항해를시작한지닷새째되는날의일정은아침일찍그랜드케이먼에도착

한것으로시작되었다.크루즈여행을떠나기전부터시누이로부터이곳은보석가격이다른

곳보다많이싸서보석을좋아하는여인네들이꼭들러줘야하는곳이라는얘길들었었기에

일단지난번처럼동생과나만구경을나가기로했는데,이곳은항구가까이크루즈배를정

박할수가없어(이유는잘모르겠지만아마도수심이충분히깊지않은듯)크루즈배가까이

에조그만배를대놓고사람들을실어나르고있었다.이런경험은또처음이라신기하게여

겨졌다는거.

또이날은배로돌아와야하는시간,즉귀선시간이다른때에비해일렀는데,동생과밖을

나가본후우리들은그이유를알수있었다.이곳은다른곳에비해밖에서즐길수있는액

티비티가적다는것도이유중하나였지만조지타운”이라는항구근처에보석상들이수도

이진을치고있어서그냥보석쇼핑이나하면서시간을보내기에좋은곳으로보였고,

러니멀리나갔다올일별로없는이런곳은그리장시간머물필요가없기때문이었다.

지난크루즈첫날이야기중에서쇼핑쇼에우리세모녀가참석해쓰잘데없는쿠폰에거

75달러를날렸다는이야기를기억하시는가?바로그문제의쿠폰을혹시나하는마음에

서샅샅이훑다가그나마건질만하다고여겨지는걸오려서가져다녔는데,지난번자메이

에서우리어머니생신선물로귀걸이를사면서아주코딱지만한블루다이아몬드”에은

인지아님뭔지모를정체불명의도금이된공짜펜턴트를얻었고,그랜드케이먼에서도역

시공짜펜턴트를얻게된거다.이번건지난번것보다도못해보였지만그래도공짜니그

냥받아두었다고해두기로하자!ㅎㅎ

그리고그곳에서나는내맘대로일하나를저질렀다는거!이제얼마안있음내생일이니

남편이내선물을고르느라골치아프고번거로울걸덜어주자는의미에서(는아니고그냥

한가격에맘에드는보석을보니눈이뒤집혀서.)귀걸이를한쌍도아니고두쌍이나

입한게바로그일이다.시어머님께서주신페리도목걸이와어울리는페리도귀걸이한

,친정어머니께서주신시트린목걸이와어울리는시트린귀걸이한쌍이렇게.

일단생일선물을내스스로준비하고보니좀그렇긴했지만이런일이하루이틀도아니고,

나는낭만과놀라움이런쪽보다는내가맘에드는걸내스스로선택하는실용쪽을더선

하는사람인데다가남편또한이런나를탓하지않는사람이고보니함께따라나갔던내

동생은별놀라는표정없이열심히귀걸이를골라주었고,그래서우리둘이가장맘에드는

걸로함께골랐던거다.

그런데귀걸이를사고가게를나서려고하는데갑자기장대같은소나기가내려거리를졸지

에물바다로만드는게아닌가?주인말로는전형적인스콜이라는데,이런모습을늘봐와

인지그들은전혀놀라는기색도,당황하는기색도없이그야말로여유만만인데,배로돌

아가야하는나와동생은우산도없이이비를맞아야하는건지,아니면언제그칠지모르는

비를피해서무작정그곳에서죽치고있어야하는건지판단이서지않았다는거.

그래서그냥하염없이내리는비를쳐다보면서5분을기다리다도저히안되겠다싶어우리

말그대로빗속을하염없이뛰었다”.누군빗속을뛰면비를더맞는거라하지만일단

마음이급해천천히걸어갈수없었기에그냥우리둘은마구뛰었다.처음엔분명그랬다.

그런데뛰다보니갑자기뭐가그리급하다고이리뛰나싶어갑자기느긋해지고싶어졌다.

그래서처음엔뛰다나중엔천천히걸어우리둘은배로돌아왔고,돌아오자마자울엄니께

내가산귀걸이두쌍을당장보여드렸는데센스에있어어쩜우리두자매보다도더뛰어나

신울엄니께선왜요즘추세이고보기에도더좋은흔들거리는긴귀걸이를안사고이렇게

붙는귀걸이를샀느냐고하시는거다.거기에우리둘은그곳에그렇게선택할수있었던귀

걸이들이많이있었던것도아니고자칫넘화려하다보면오히려짜가로보일수도있고,

이모양이무난하면서도세련돼보여서샀다고대답을했다.그럼에도울엄니께서는계

안타까우신지이왕사는거이것들보다더예쁜걸로사쥐~”하셨다.

아무튼그얘기는그렇고,그렇게하루중절반을보석구경과보석사는것에시간을보내고

다른이들보다좀더일찍배로돌아온우리들은뭘할까하다어머니를모시고오붓하게자

쿠지에서몸을풀기로했다.그래서어머니를모시고자쿠지에갔는데다른때와는달리근

처에롱체어들이널럴하게널려있었고,마치우리들만을위한자쿠지처럼신나게,또유유

자적하며놀다가낮잠도자다가,아이스크림도갖다먹다가돌아왔다.

엄니와자매가다이날은랍스터를시켜사진이하나다!^^

이날은또주방에서일하는크루즈멤버들이다나와단체인사를했다.

또배안곳곳에는이렇게멋진그림들이벽을장식하고있었다.

,그리고그날은점심은그냥건너뛰고대신좀이르게저녁식사를하러가서다른때보다

훨씬여유롭게천천히저녁식사를했고,저녁식사후에는아주팬터스틱한쇼를구경했는데

이날역시어머니께선방에서쉬고싶다고하셔서우리두자매만가서구경하다왔다.계속

어머니도모시고올걸~하면서말이다.

그리고또그날은특별히심야에야외수영장이있는꼭대기층에서유명DJ와함께댄스파

티가열렸는데우리자매는맨꼭대기층에서구경하면서사람구경하는즐거움을톡톡히누

렸다는거!춤을추는사람들의온갖몸짓도재미나지만그들사이의긴장감,또는행복,

고도많은사연들까지뭐하나나를흥분시키지않는게없었다는게솔직한고백이다.내가

생각해도보통사람들보다나는시시콜콜한것에까지호기심과관심을가지고있는게맞는

것같고그걸아주즐기기도하고그러는것같다.

그렇게정신줄어느정도놓고구경을하다보니어느새새벽1시가다되어갔고,급기야졸

음이와더이상은못버틸것같아우리자매는자리를떴다.돌아와우리엄니께서쌔근쌔근

주무시는모습을보면서조심스럽게샤워를마치고잠자리에들고나서야진짜피곤하다는느

낌이밀려왔는데그럼에도마음한켠에는행복감이있는거,이게바로사랑하는사람과함

께여행을하는매력이아닐까?그윽한행복감으로뭉근하게가슴이차오르는그기분….

그걸위해우리는어딘가를향해떠나는게아닐까?행선지가중요한게아니고누구와함께

냐는게중요한이유이기도할것이고말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