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소슬한 오늘같은 날이면 꼭 떠오르는 영화 ‘The Godfather’
BY sophia7903 ON 10. 23, 2010
가을만되면,특히나바람이소슬하게부는오늘같은날이면어김없이떠오르는영화하나가있습니
다.바로영화사에길이남을명작"대부"가그영화입니다.이영화로마론브란도는그의카리스마
를재확인했으며,알파치노는작지만큰거인이되었고,로버트드니로는그의노련한연기력을인정
받게되었지요.개인적으로이영화를본이후전알파치노라는한배우에대해끝없는경외심을가
지고지켜보게되었고,그의고요한눈빛에깊이매료되었구요.
이영화를처음본건아주오래전으로기억됩니다.제가아주어렸을때였지요.어린나이였
음에도불구하고이영화를보면서제가받았던충격과감격의느낌은지금도마치어제처럼또
렸하게남아있습니다.그리고그당시이영화를보면서제안에피어오르던까닭모를억울함
같은게지금도생생히기억납니다.뭐가그리억울했나구요?그건바로제가여자로태어나남
자들만의세계에절대접근할수없다는숙명을감지했다는,인정하고싶진않지만어쩔수없이
그들만의세상을인정해야한다는억울함이었답니다.그러면서동시에만약내가남자라면당연
그들과같은(?)삶을~하면서주먹을불끈쥐었었지요.
사실여전히저의억울함은유효한채,제가슴한켠에고스란히간직되어있긴합니다.하지만
지금은조금생각이바뀌었습니다.비록남자가아닐지라도그들처럼그렇게살수있다는자신
감내지베짱이생겼거든요.후후…여자일지라도그들의쿨한법칙(모든남자들이다그렇게
살아간다는건절대아니고이영화에등장하는주인공들의)을따라살아갈수있다는걸알았으
니까요.
그렇다면제가이영화에서배운세상살아가는쿨한법칙이뭔가에대해말씀드리겠습니다.그
전에우선이영화에대한내용을많은분들이알고계실듯하지만혹시라도모르시는분들을위
해약간설명을덧붙이자면요.이영화는이탤리시칠리아란섬에서건너온이민자돈비토콜레
오네라는마피아두목(이렇게말하면너무격이없습니다.저도마피아란범죄집단에게격을따
진다는게좀그렇단생각을전혀안하는건아니지만,이사람은범죄조직의우두머리답지않은
나름대로의원칙이있는사람이기때문이지요.또한삶의가치관은다를지라도나름열심히조
직과가솔들을위해분주히연구하고,애쓰는사람이거든요.)과그세아들(순서대로소니,프레
도,마이클),그리고고명딸코니,아들같은변호사톰까지를망라한‘Epic(서사시적)Drama’입니
다.단순한마피아들의이야기가아닌바로인간들,그중에서도남자들의이야기가주가됩니다.
배경은1940년대미국이고,술과도박,여자와관계되는사업을하는큰마피아가다섯패밀리
있습니다.그중에가장막강한건역시콜레오네패밀리인데이집안은다른건다몰라도절대
마약과는연관없이사업을하고있었고,계속그러길원합니다.바로이점에서보스인돈비토
의원칙이돋보이지요.그는마약은어린아이들까지도좀먹게할수있는무서운함정(그들의
사업으로봤을때도)이란걸간파합니다.그래서그는다른패밀리의권유를무시하고독자적인
길을가려고합니다.
하지만그의큰아들소니는다혈질에다생각이좀부족합니다.한마디로보스로서의자질이
많이모자라는사람인데,거기다신중하지못해서선뜻자신의의중을상대에게드러내는실책
을저지릅니다.다른사회에서도그렇지만특히나마피아의세계에선일단상대에게얕잡아보
이기시작하면겉잡을수없는나락의길로추락하게되는데(이부분에서바로우리인생사의
법칙인적자생존을여지없이느끼게됨과동시에적어도남에게무시당하는인생을살아선안
되겠단걸절실히깨달게되었지요.또한단한번의실수가치명적인결과로연결될수도있음
을배웠습니다.)바로후계자감이라고할수있는맏아들이그런실수를저질렀으니….결국그
로인해아버지는총탄을맞고도운좋게살아남게되지만,그는비명횡사(톨게이트안에서말
그대로총알세례를받습니다.)를하게됩니다.
막내였던마이클은가족을사랑하긴하지만자신은결코마피아패밀리의일원이되지않으려는
의지가굳건했었는데보스중의보스인아버지까지도공격하는그들의원칙없음과겨우살아남
은아버지를보곤자신이뭔가를해야하고,자신밖엔그일을할사람이없다는걸(둘째인프레
도는소심하고보스가될만한자질이형보다도훨씬모자라기에)절감하게됩니다.그리하여평
범하게살겠다는자신의원래뜻을접고자신의손에드디어피를묻히곤(공부만하던학구파
마이클이마피아와결탁한부패경찰과다른파마피아보스를과감하게해치웁니다.)미국을떠
나시칠리아섬으로향하지요.여기에서전절대적인가족사랑을봤습니다.그리고진정사랑
한다면말로만이아닌이러한실행력이뒷받침되어야한다는걸배웠지요.자신의의지까지도,
목숨까지도,가장사랑하는이성까지도다내려놓을줄알아야가족에대한신의와사랑을실천
할수있다는것도그때배웠습니다.
그런데사랑하는여인케이를떠나온마이클은많이냉철하고이성적인사람이지만역시한참
젊은때의혈기를이기지못하고또다른사랑에빠지긴합니다.시칠리아섬에서살고있던어
어쁜여인에게한눈에반해그녀의아버지께청혼을하고드디어그녀를아내로맞아들이게되
지요.아!여기에서전또하나를배웠습니다.남자들의사랑의맹세를믿어선안되는거로구나!
그들은머리와몸이우리여자들보다훨씬(사실여자들중에도이런사람들절대없다곤말할수
없겠기에)따로분리되는사람들이구나!그렇다면이러한남성들의속성을이해해야만하는건
가에대해서수많은밤을고뇌에빠졌던기억이납니다.휴!~~~어쩌면이장면만큼은영화의
재미를위해서곁들인,본질적(?)문제가아닌하나의장식적요소정도가아닐까란쪽으로제자
신의마음을돌리려고무진장애쓰면서말입니다.
시칠리아섬에서자신의형의죽음에대한소식을듣게된마이클에겐또다른아픔이이어지고,
마피아세력간의알력에종지부를찍어야할필요성을느낀아버지돈비토는새로운협정을맺
은후막내아들마이클을미국으로다시불러들입니다.그후마이클은본격적으로아버지의사
업에뛰어들게됩니다.친형제와다름없는변호사톰의조언을바탕으로공부에만머리쓰던마
이클은그좋은머리를이젠마피아사업을위해전심전력하게되지요.또한사업에장애가되는
세력들을철저히응징해나가면서‘콜레오네패밀리’의위세를떨칩니다.
참으로아이러닉하면서도멋진장면중하나는바로그가자신의여동생의아들인조카의세례에
대부로서면서자신의숙적들을하나하나씩처치하는장면인데또렷한대비를보여주는감독의
의도를짐작해보면서여기에서도뭔가를배웠다고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