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야기 1 [반가운 만남, 그리고 사려니 숲길]
BY sophia7903 ON 11. 19, 2010
멀리보이는운무에쌓인한라산정상
남편이어디에서들었는지뻬뻬로데이라고"뻬뻬로"를준비해놓는센스까지보여줬다는…ㅎ
드디어제주에도착했습니다.사실도착한지는며칠되는데요.지난토요일밤인천국제
공항에도착해리무진버스를타고김포공항으로가서다시티켓팅을한다음잠시기다렸
다제주로향하는비행기에몸을실었지요.그렇게몇번비행기를갈아타고제주공항에
도착했더니남편이절기다리고있었습니다.
남편은바로저기보이는데짐이아직안나와손부터흔들어주면서좀기다리다보니내짐
이곧나오더군요.운좋게다른사람들보다많이빠르게말이죠.그래서아주초고속,초
간단으로공항을빠져나와택시를타고숙소인제주칼호텔로향했습니다.
장장열몇시간의비행을마친뒤라몸과마음이다피곤해서저녁이고뭐고그냥샤워하고
침대에훌렁드러누워버렸는데,역시여행뒤에는하얗고어느정도풀이매겨진뽀송뽀송한
이불위에몸을던진다음베개를감싸안고엎드려누워있을때가가장아늑한순간이되면
서드디어와야할곳에도착했다는안도감으로편안한마음이되더라고요.
그렇게좀쉬다보니남편이나를위해준비해놓은각종군것질거리,요기거리를내놓는
거있죠.그러고보니호텔방냉장고엔각종과일도가득했는데내가좋아하는과일까지준
비해놓은남편이넘기특(?)하고예쁘고고마웠습니다.그래서아유내남편자상하기도해
라!~하면서엉덩이를두들겨줬지요.그런내모습에기뻐하면서동시에또우쭐해하는남
편.이렇게우리는오랜만의만남을우리식(?)대로즐겼답니다.^^
그건그렇고,제주에와아직여기저기다닐기회는많지않았지만그래도이제부터슬슬
제주에서의일상을들려드릴까합니다.몬트리올에서제근황을궁금해하실분들을위해,
또제블러그를찾아주시는본토(?)에계시는분들을위해이런저런이야기를“제주이야
기”라는제목으로올려볼까하는것이지요.제주의명소,맛집뭐이런이야기에,제개
인적감회까지덧붙여서요.
남편의동료들과흑돼지삼겹살먹으러갔었구요.
처음마셔본딸기와소주의기막힌만남,딸기소주슬러쉬!술못마
시는나같은사람을위해딱!인음료였답니다!
약간의맛보기로일단그동안먹었던음식에관한사진중이건주먹밥제육복음이고요.^^*
어제먹었던칼호텔한식당의"송이버섯소고기전골".정말국물이끝내주더라고요.^^
후식으로내준오디차도차암맛있었고요!
그첫번째이야기로오늘은제가묵고있는호텔에서“탐방체험”이라는제목으로시행되고
있는“사려니숲길체험”에관한이야기를들려드릴까합니다.
참,그전에제가제주에서몇달생활하게될지도모른다는걸처음알게되었을때제일
먼저떠올랐던언니와의만남에관한얘기도해야할것같은데요.그언니는제가어린시
절부터친언니처럼따르던언니의친구인데,오래전부터알고지냈기에이민후거의9년
만에보게되긴했지만그언니고향이제주인데다가제가이민을떠나기전남편과제주여
행을했었을때맛난회도사주었고,좋은덕담도들려줬던언니라자연스럽게제일먼저떠
올랐던것이지요.그리고무엇보다그언니랑은코드가아주잘맞아떨어져서잘통하니
빨리만나보고싶었구요.그래서도착하고바로다음날언니랑통화를해서만났는데우연
하게도제가묵고있는칼호텔에서엎어지면코닿을만한곳에언니네집이있더라고요.
반가운마음으로언니가모는차를타고언니가안내하는일식집에도착한우리는그동안
못나눴던이야기보따리를풀어헤치면서실로오랜만에회포를풀었는데,이전에도그랬지
만이야기를나누면나눌수록언니와나는생각하는방식이많이닮아있다는걸새삼,아주
또많이실감하게되었답니다.약간은고지식한듯하면서도또한편으론열려있는사고를
가진점,그리고대부분의우리또래여성들보단객관적인시선으로사람이나사물을바라본
다는점등등이다시한번느껴졌던것이지요.참반가운마음과비슷한사람을만났다는
기쁨에빠져시간가는줄모르고간만에한참수다를떨다돌아왔습니다.
그럼다시호텔에서추천한자연과의교감,숲길체험에관한이야기로돌아가서….
제주의늦가을정취를느낄수도있겠다,요즘운동부족으로더두터워진뱃살도좀줄일수
있겠다싶어10,000원의참가비를내고엊그제그곳을다녀왔지요.게다가이행사에참가
하면피트니스이용권하나가공짜로생기고,호텔내식당사용시30%할인받을수
있는쿠폰까지준다고하니그광고를보는순간부터점찍어놓고있었었는데마침그날남
편이일을하러나간다기에(사실그동안은쭉함께있었거든요)혼자라도다녀와야지맘먹
었던거랍니다.
그래서아침일찍예약을할수있는지확인한다음그곳에가서먹을도시락까지맞춘후
시간맞춰로비로나갔습니다.그런데아무래도숲길체험에나선사람이하나도안보인다
했더니역시!저혼자달랑버스에태우고출발하는데왠지기사분께미안해지는거있죠?
그래서미안하다고했더니아니라고,어차피자신은해야할일을할뿐이라면서걱정마시
라고오히려절위로해주시더군요.
드디어목적지에도착해숲길을걷기시작했는데,이코스는모두10킬로미터(원래는좀
더긴데,한쪽산책길을막아서)로되어있고,각킬로미터마다이정표가세워져있었는데
그냥길만따라가면다른쪽에서시작되는출발점에도착하게되어있어전혀어려운길이
아니었습니다.예정소요시간은3시간이라고하는데,제가워낙걸음이좀빠른편이라
한2시간20분정도걸려도착했고요.그곳에서조금기다리다보니아까와는다른기사분
께서절픽업하러오셨는데이번에는아까완다른“대형칼버스”였고,이번에도역시저
혼자달랑그큰버스안에오르니정말많이미안한마음이되더군요.
또한번죄송하단말을했더니그분께서도아니라고,천만의말씀이라고하면서춥지는않
았느냐고친절하게물어봐주시기까지….원래제주도분들이이렇게친절하신건지아님
이분들만그러신건지그건잘모르겠지만제주에서새로운생활을시작하는제입장에서는
참기분좋은출발이확실했지요.그렇게기분좋은산행을마치고호텔로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