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악행과 선행은 반복된다? 영화 “부당 거래”
BY sophia7903 ON 11. 22, 2010
한국에서한동안생활하게될거라는걸첨알았을때내맘속에피어오른소망이랄까,희망
사항은크게네가지로압축할수있었다.첫째가제주의도서관하나를잡아서책을실
컷빌려읽자!,둘째가제주의올레길을가능한다걸어보자!,세번째가바로그동안
못봤던한국영화를실컷감상하자!,그리고마지막하나가제주의맛난음식을실컷
맛보자!였다.
그중에서오늘은세번째에해당되는한국영화에관한이야기를해야겠다.제목은“부당
거래”.이른시간호텔을나서이미봐두었던극장을향했고,운좋게도도착한지10분이내
에시작하는영화한편을골랐는데그게바로이영화다.원래나는영화를보기전엔선입
견을갖지않으려는노력의일환으로영화에대한정보를전혀모른채관람하기에이영화
역시주인공중황정민이있다는것외엔아무것도아는것이없는채영화가시작되길기다
렸다.
영화를극장에서관람하는묘미를말하라면,물론나는내앞에펼쳐져있는대형스크
린을맨처음꼽겠지만그밖에집에서DVD로감상할때와는다르게극장에서는“포워드”기
능이작동되지않으니좀더인내심을가질수있다는,즉본게임(?)에앞선기대감을높
일수있다는걸하나더들고싶다.그래서마치뱃속안에나비가날아다니는듯한그런
간지러움을느끼며난앞의화면에두눈을고정하고기대만땅!하면서드디어영화가시작
되길기다렸다.
사실여기에한가지더영화감상에관한이야기를덧붙이고싶은데,제대로영화에몰입
하고싶다면난개인적으로친구혹은연인,배우자와함께영화를관람하는것보다는혼자
영화를감상하는게훨씬효과적이라는얘기를하고싶다.아무래도옆에아는사람이
있다면본의아니게짧은수다라도떨게되고,의식을하게되니완전히영화에만올인하기가
어려울것같단생각에서이렇게말하는것.하지만물론사람에따라차이는있을거라여겨
지기도한다.
그건그렇고,아무튼그래서난홀로아주편안한맘으로준비된맘으로영화감상을시작했다.
드디어주인공의얼굴이보이고,스토리가시작되고,사건이터지고….거기에영화는액션과
한국영화에서절대빠질수없는사실감을높이는욕설까지가미되면서흥미진진하게진행됐
다.
정말그랬다.흥미진진.영화가어떤방향으로흐르고있는지별신경쓸필요도없고,그저
영화에팍!파묻힐수있게영화는아주빠르게,스펙타클하게진행되고있었다.두주인
공인황정민과류승범.사실나는이전부터황정민의연기력은높이인정했었지만류승범의
영화는본기억이거의없어그의연기력에관해선아는바가없었는데,어쨌든이영화에서의
류승범은소름이오싹돋칠만큼리얼리티를내뿜은뺀질이타락검사가되어있었다.
그리고말이필요없는황정민의절대악인도,절대선인도아닌딜레마에빠진경찰팀
장의연기는진정명품이었다.
물론나의이런감상은자칫오랜만에고국에서우리영화를보고있다는흥분에힘입어오버
일수도있겠지만어쨌든나는그들의사실적인연기의매력에아주깊이빠졌던게숨길수
없는진실이었다는거!그리고많은조연들의실감나는연기또한영화적재미를증폭시
키며사실감을높여줬다고생각한다.
이영화는지금절찬리에상영중이니영화의내용에관해선자세히언급할수없겠고일단대
략적인줄거리만을이야기하자면범죄자와경찰,그리고금력을가진자와검찰과의코넥
션,각각힘을가진자들끼리의밀착,그리고그들간의부당한거래와배신에관한이
야기다.또한영화는우리가정의라고믿는것과그렇지않은것사이에는사실별큰
차이가없을수도있다는걸암시한다.동시에힘없는자들의삶이란하나의사회,역사
의흐름안에서실로그역할이미약할수밖에없다는,아니좀더사실적으로는아무
것도아니라는다소회의적인시각을보여주는것도이영화의특징중하나라여겨진다.
그러니대부분의우리네삶은그저나무의가지에붙어있는잎사귀중에서도아주가느다란
수맥에해당되는그런정도이고,그런이유로우리네삶이란큰본체에해당되는세상사에는
아무런영향력을행사할수없을뿐만아니라그것관아무런관련도없는,그저참을수없는
미약함만이반복되면서주로권력을가진자들의들러리역할밖엔할수없는그런
부당함을지닌한계성을지니고있다는걸영화는분명히보여주고있는것이다.또한
거친세상에서살아남기위한방편으로악행을고수하는이들의말로가어떠한것인지
우리에게분명하게인식시키고있는것도사실이지만그러한악행은참으로막기어렵
다는것도영화는아주많이자조적으로자신이뿌린대로고대로당하는주인공들을
훑으며우리들에게생생하게전달하고있다.
하지만그렇다고이영화가마냥무겁기만하느냐하면그건아니고,스피디하게전개되는화
면빨과주인공들의재치넘치는입담,반전까지준비된꽤괜찮은영화라는데한표를
던지고싶다.어차피세상사는선량하고힘없는이들과는상관없이굴러가고있다는걸다시
한번확인시켜준많이씁쓸한구석도있지만서두말이다.그렇게세상만사뿌린대로거두
면서악행과선행은반복되고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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