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가 죽여버린 라디오스타 맞습니다, 맞고요! 영화 “라디오스타”
BY sophia7903 ON 12. 8, 2010
사실이영화는그저지나간과거의옛추억을상기하게만드는단순한측면보다좀더심오한
주제를내포하고있는것일것같단느낌을관람내내가졌었는데아무리생각해봐도나의이
런추측은단순한추측만이아닐거라는믿음이솔솔들어가고있다.그건왜냐면,바로이영
화거의엔딩부분에서나오는노래“VideoKilledtheRadioStar”가그저이영화의OST
역할그이상을아주묵직하게하며주제를드러내고있기때문이다.
사실이노래는아날로그가우리들에게바이바이를하고디지탈에게자리를내어주는,모든
미의기준은“자연産”이최고로통하던것에서부터슬슬깎고,찢고,세우고라는“인조産”,
즉오디오보다는비디오에어울리는인간形으로그기준이변모해가는그와중에진
짜와가짜와얽히고설키는,그리고지나간시간에대한그윽한향수를불러일으키는
그런아련한슬픔같은걸말하고있다고볼수있고,
그러므로영화는단순히그때가좋았어~가아닌,우리들에게직접적으로보여주기보단그냥
들려주므로우리들자신이나름대로의상상력을동원해야했고,그렇게하므로보다풍성한
상상력을키울수있었던그시절을그리워하게만들고일종의연어의회귀와도맥을같이하
는우리들의회귀심을또깊숙이건드리면서그시절의낭만과그시절의가치에대한
처절한그리움을별티안내고,덜세련된방식으로그려낸작품이기때문이다.
또한영화는한물간다는건우리모두에게참으로슬픈일이지만그중에서도가장큰낙차
랄까뭐그러한심한고통속에허덕이는이들,즉대중의인기와환호를먹고살았던사람들
의이야기를통해우리인간모두에게내재한고독감을좀더드라마틱하게터치하고있다.
그리고한물간스타곁에서끝까지<한번스타는영원한스타!>라는걸기꺼이인정해주는
사람,영화속에서락가수최곤(박중훈분)을키웠던매니저박민수(안성기분)란인물을통
해그런고독감을아주진솔하면서도코끝찡하게극대화시키고있다.
사실어찌보면이영화의주인공은가수최곤이아닌,매니저박민수라고도볼수있는
것이이영화는과거의영화가사라진걸완전그리워하는한가수를조망했다기보단그의
곁에서그를여전히지키고있는,그를위해자신의개인적삶까지다내팽개쳐버린한인물
의소신,헌신,의리에더초점을맞추고있기때문이고,디지털에아날로그가자리를
내주었듯독함과용의주도함이착함과순수의자리를꿰차고들어앉은작금의슬픈
현실을그를통해우리들에게알듯모를듯전달하고있기에그렇다.
그리고이참에한마디를또덧붙이자면,이영화에서박민수의존재감은요즘흔히말해지는
“미친존재감”중에서도그급이너무높아상대적으로영화속주인공인최곤을시들하게보
이게만든다는,다소이기적인존재감이라고말할수있지않을까싶다.어쩜이또한감독이
은근히유도하고작정했던바일지도모르긴하지만.또한만약그게사실이라면이영화는참
재치있는영화임과동시에,
위에서말한대로얼핏보면덜세련된듯보여도,사실자세히속속들이꼼꼼하게내면을들
여다보면몹시도세련되게우릴깨우쳐주는영화이고,그런점에서한국영화사에손꼽히
는몇편의수작중에꼭들어야한다는내개인적바램내지주장이설득력관상관
없이존재하게된다.
그러니이렇게멋진영화를만든이준익감독을비롯해서이영화를만든영화사대표였던故
정승혜영화사대표,그리고너무도사실적인연기로영화를보는내내‘언제안성기씨가박
중훈씨의매니저였지?’날헷갈리게만들었던배우안성기씨,그리고참철없고참대책없는
한물간가수최곤을능청스럽게연기한박중훈씨,그외에도뛰어난사실적연기력을보여
준등장인물들모두에게깊은감사와큰박수를보내고싶어진다.짝!짝!짝!~
한마디로이영화는잘난것,내세울것하나없지만가슴따뜻하고나름고군분투하는
아웃사이더들에관한영화이고,빠르고정신없이변모할수밖에없는환경에서도꿋
꿋함을잃지않고소신을지키고있는한남자이야기이되바람직한인간성(의리도좋지
만그가그렇게가정을내팽개치는게과연옳은것일까를숙고하게만든다는점에서)에대한
정의를마구헷갈리게만드는영화이기도하다.더불어삼류에게도희망을!이라는거대한
담론을이끌면서마구우리의기분을업되게,맑게,흐뭇하게만들었던참으로고마운
영화다.
그러므로따뜻한인간들에대한그리움이목마르셨던혹은여전히목마르신분들이나진정한
우정과사랑이절실하신분들,삶의소소한행복이완전그리운분들에게이영화를강추하고
자한다!
그리고마지막으로이런훌륭한영화를만들어놓고짧은생을마친,한때블로그이웃이었기
도했던故정승혜님의명복을빈다는이야기를남기고싶다.그녀의열정을오래도록기억
할것을약속하면서….
사족으로,이영화는지난번말씀드렸던“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아주느긋하면서도
편안하게거기다공짜로호젓하게감상했던영화고,앞으로도나는그곳을자주애용할예정
이지만그외“제주영상위원회”의주최로벌어지는“영화문화예술센터특별기획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