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영화는청소년관람불가여야할만큼파격적인내용도,장면도없긴하지만그저제
목에서연상되는“음란”과연관되는어른들의,그중에서도법도와예절을목숨보다중요시
했던사대부들의발칙하고개성만발한<외도>가청소년들에게악영향을끼칠까우려되어
그런판정을받게되지않았나싶다.아니또너무노골적이지않은은근한묘사와간혹발
견될수있는찐한담론이사실청소년들을더욱자극할수도있겠단생각이들기도한다.
하지만그럼에도영화는제목과는다르게많이음란하지도않고(고작몇번비쳐지는그림을
가지고그래도음란하다고한다면할말은없겠다!),시종은유적이며차라리코믹에더
가깝다고할수있겠다.그것도완전드러내지않고묘하게비틀어대는해학과유머가참
멋지기도하지만요즘의한국영화추세인지,시대를초월하는듯보이는어법과퓨전적
인요소들이재미를더한다는것도부정할순없을듯하다.
그리고소문대로이영화의시나리오는곱상하다못해유약하다고까지표현될수있는사대
부집안의문장가윤서가자기안에숨겨져있던“소망하는것을기어이해보고야말겠다
는못말리는용기로승화되는끼”를은밀하면서도단호하게드러낸것과우리안에내재
한열정과도발적코드를예리하게묘사한것,거기에깔끔하고도깊은울림을던져주
는대사역시참으로세련된것등많은장점을가지고있고,우리의옛정서를감상할
수있는시각적효과역시참으로미학적이라여겨진다.
그중에서도내가이영화의미덕으로제일꼽고싶은것은신분의차이에상관없이우리
모두안에내재한음란함내지관음적인욕망을참으로해학적이면서도모험적으로
그려냈다는것과시대적,신분적제재의위험을무릅쓰고자신의꿈이나소망을펼쳐
나가는것,그리고고통과고난을극복하며끝까지우정을지켜내는쿨한인물들을통해“결
실이란꿈을꾸고그걸달성해나가는자의몫이고,지성이면감천한다”라는교훈을우
리들에게물들이는것이아닐까싶다.
거기에또하나양반이라는허울좋은올가미를과감하게(는아니지만)내던지고,아래신분
의사람들과우정과교감을나누는윤서와광헌이란인물의등장은약간의의외적인파토스
를던져주는휴먼드라마의절정이아닐수없다는거!
고로이영화는어느쯤에서정빈과윤서의만남이사랑비슷하게진행된다는것과난데없이
거기에또질투심을드러내는내시와왕의등장,그들의결말이다소영화적완성도에걸림
돌로작용한다는것만빼곤그외다른흠집을찾아낼수없는격조높은,스타일리쉬한,아
주멋진작품이다.
또한완벽한조화를이루는연기자들의뛰어난연기와그당시숨막히는사회적체제에과감
히도전장을내민두양반의모습이우리들에게영화적재미를만끽할수있는즐거움과카타
르시스를선사하며숨통을트이게해주니아주맛깔스러운한편의풍자서사극이탄생했
다단정짓기에전혀부족함이없어보인다.내게는첫감상이된김대우감독의이작품을
통해새로운감독을알게된기쁨또한빼놓을수없겠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