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함께 나눔이 곧 사랑의 나눔이다?

양송이님과사모님,그리고단아하면서도사모님과너무도닮은그분들의자부님,그리고경필이입니다.

이렇게음식에관한사진을계속올리는이유는저의추억보존이란측면도물론있지만그외제학생들(캐나다에서

한국문화와음식에관한소식을목빼고기다리는캐내디언들)을위한배려라는걸좀이해해주시기바라면서…

참,그리고이음식점과아래의찻집은처음뵙게된온라인공간"여인들의담소실"회원분과함께찾았던곳입니다.

이곳은분당,강남쪽분들에겐너무나도유명한찻집이라고하네요.그림그리고현실에는다소둔감했던남편을

둔아내가이곳에서뭘하면좋을까~하다가찻집을차렸는데그게대박이되었다고요.ㅎㅎ

이번서울방문에서도어김없이반가운분들을만났지요.먼저이모가없는제게자상한이

모역할은물론제어머니께도따뜻한언니역할을해주시는김신옥님,그리고조선닷컴블

로그의오랜이웃이시자제게마치친오라버님같으신양송이님과짝꿍이신사모님은물론

이번에처음만나보게된그분들의자부되시는분과귀여운손자경필이까지요.그리고그

다음날에는또다른온라인이웃을만나뵈었습니다.

이분들이제가온라인상으로글을올리고난후알게되어인연을맺게된분들이라면또그

며칠후에는반가운학창시절의친구들얼굴도보게되었는데초등학교친구들을비롯해중

고등학교친구들까지두루만나정말오랜만에한참수다도떨고,맛있는것도함께먹으며

돈독한우애를다졌지요.

장소로는삼청동,일원동,성남,서대문,저동을넘나들고,메뉴로는장어정식,메로구이,

제비,녹두전,한정식,돼지보쌈과두부,버섯불고기전골을아우르며거기에우리의차인국

화차,대추차와우리의술인막걸리까지,참여러곳에서다양한음식과주류를경험하고제

주로돌아왔습니다.

세월의흐름과함께이전까진미처깨닫지못했던제자신의면모를가끔씩발견하곤하는데,

이번서울방문에서도역시저는저의진면목을알아볼기회를또가질수있었습니다.그건

어느날갑자기섬광처럼제뇌리를스치기도하지만주로는타인들과대화를나누다가새삼

발견되기도하고,느껴지기도합니다.아!내가바로이런사람이었구나!’혹은‘아!내게이

런면도있었구나!’뭐이렇게속으로외치게되면서말이죠.

사실전제가어릴때만해도밝은제성격이다른이유없이그저타고난것이라고만알았었

더랬지요.별노력없이기득된저의한면모로만그렇게이해하면서오랜세월을보내왔다

고나할까요?그런데가만생각해보니저의이러한성격은환경적영향을,그것도아주지

대히받은게맞더라고요.그리고좀아귀가맞지않는이야기처럼들릴수도있겠지만명랑

하고낙천적으로보이는제성격과상반되는다른한쪽에존재하는저의고독과낯가림,

처받기를두려워하는마음또한저의개인적역사와아주밀접해서저의삶마디마디에은연

중아로새겨진것이라는걸어느순간깨닫게되었습니다.

그리고사람을만나면서나누게되는대화와처신,그모든것또한저의내적인모든요소와

저의삶의편린들이섞이고,반죽되고,발효된결과물이라는걸발견하게되었죠.이런점에

서우리네삶은참으로오묘한게맞습니다.그깊고도깊은,마치바다속신비함과도같은

우리자신의내면을자세히들여다보고오롯이관찰할수만있다면어쩜우린우리의생을

관통하는하나의신묘한법칙비슷한것을발견할수도있을지모를일이기도하구요.

부녀분들을만나기전혼자올레길을걷다가우연히광어양식장에들러봤는데광어는색이약간노르스름한게

좋은거라고하시더군요.바닷물이아닌인공해수에서광어들이많이많이자라고있었구요.

그런데이런오묘한삶의경험들은제주에돌아와서도계속되었는데바로엊그제불현듯올

레길을걷고싶단생각이떠올라제숙소앞인4코스를걷다가아주우연히친정아버지를

모시고올레길을걷고있는한여자분을만나게되었습니다.제가정적만이감도는바닷가

한식당안을들여다보고있는데,그분들또한식당문이열렸는지궁금해하시면서대화가

이뤄졌고,그걸인연으로우리두사람은이야기를간간히이어가며함께올레길을걷게됐

던거지요.

그래서서로에대한간단한소개에서부터그냥이런저런신변잡기류(?)의이야기를나누게

되었고,그와중에그분의아버님께서도우리대화를가끔거드시면서그렇게함께걷다가

결국엔함께점심식사까지하게되었습니다.드라마“내이름은김삼순”촬영장소였다는

식당에서전복죽을먹었는데,반주를늘곁들이신다는아버님으로부터제주의감귤막걸리

한잔도얻어마시면서전평소의저와는아주다른제자신을또경험했지요.그런데재미

난것은이런이색적인경험에제스스로도많이놀라웠지만그와중에한껏의외의기쁨을

누렸다는그것이랍니다.

그리고제가처음에계획했던2시간걷기보다훨씬길어진장작4시간반이상을걷게되어

그분들께이렇게말씀드렸지요.아마저혼자였다면이미제숙소로돌아가고있었을텐데

함께걷다보니힘도덜들고재미나서이렇게오래걷게되었네요.”라고요.그리고정말아

쉬운마음을느끼면서그분들과헤어져돌아왔습니다.

그런데이렇게또저의의외의면모,즉낯을가리고상처받기를두려워하는제가낯선타인

들과소통하고픈의지를드러내는모습으로변화된걸더듬다보니제가어지간히외로움을

타는사람이었구나!~라는걸깨닫게됩니다.제맘속에있는것들을별부끄러움없이,

별주저없이꺼내놓을수있게된것도어쩌면,살다보니사실웬만한인생은다나름한

편의소설에비견될수있겠더라~라고할만큼세상에는다양하고내것만큼극적인인생들

존재한다는걸알아버린이유도있겠지만,너무외로움이넘쳐서도저히더이상은그것

들을숨기고있기가어려워서가아닐까~라는,뭐그런생각이들게된것이지요.

더불어,만남이있으면헤어짐이있고그렇게우리네삶은만남과헤어짐을생이끝나는그

날까지계속하겠지만우리는너나할것없이모두외로운존재,그외로움을함께나눈다면

좀더삶은풍요로워지고외로움의짐은가벼워지는게맞겠지,뭐이런생각도또해봤고요.

결국함께외로움을나눈다는게바로함께사랑을나눈다는그거지,뭐!이렇게결론을내렸

네요.

RitaCoolidge-We’reAll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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