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우리의 근대사를 조망하는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
BY sophia7903 ON 2. 6, 2011
우리나라경제를논할때절대간과할수없는것이기적과도같이떠오른강남에관한서사가
아닐까?우리나라모든경제발전의중심지였던서울,그중에서도강남붐이불어대던70년
대말,80년대초라는그시기는바로나의성장(혹은정체)시기와도직접적(?)으로맞닿았던
때라말할수있겠다는말로이글을시작할까한다.
그시기에나의육체는나날이포동포동해져간반면나의정신은더욱피폐해져갔는데,그와
더불어강남이란특수구역시외형적으론팽창을더한반면작금의부의편중이라는심각한
현상을탄생시킨원흉이라는오명에서절대빗겨날수없는부박함의대명사로당당히(?)등장
하기시작하던때가바로그시기라고말할수있으니말이다.
그리고그당시우리어머니로부터돈을빌려간몇몇은땅투기로부를누리기시작해급기야는
부자의대열에과감히올랐던반면,몇푼안되는이자만챙겼던우리어머니의식솔은여전히
그게그거고그저그런삶을이어오게된것도내가강남이라는의미에불온성을더하게된한
이유가되겠다.
또심히고달프고가녀린정신을가다듬느라하루하루가벅찼던내게아주꼴사나운기억으로
남아있는기억을하나기억해내자면강남땅투기로졸부가되었다는아버지를둔급우의구역
질나는행태가바로그것이었는데,그녀는그당시좀논다는아이들이하고있던일탈의상징
인일명“깻잎머리”로도모자라교복을몸에꽉끼게줄이고또줄여거의옷과몸이합체를이
루는지경까지어김없이보여줬던건물론,시쳇말로자신의꼬봉도몇명을거느리면서“일진
회”의면모를유감없이드러내보였었다.거기에소문에의하면그아이는밤마다유흥가를
떠도는데돈이넘쳐나요즘의된장녀,혹은패리스힐튼처럼한번입은건다시거들떠보지
않고외모를꾸미면서돈자랑을마구마구한다더라~라는카더라통신의위세도대단했었다
는기억이다.
하지만그중에서뭐니뭐니해도최고봉(?)은속칭부하(?)들을마구부려먹는“짱”의진면목
을보였다는그것이었는데그녀는수업시간만끝나면자신의꼬봉(들)에게돈을주면서군것
질거리를매점에서사오라고명령을내리곤했고그렇게그녀의심부름을자처하는무리는한
두명이아니었다는점,또그녀들은수업후에도그녀를쫓아다니면서그녀에게꼬리를흔들
어대는짓거리를마다하지않았다는거등이있겠다.그밖에도그녀들에대한소문은그야말
로무성하지만내눈으로대충본것에다위의한가지소문만더하는걸로그녀에관한얘기
는이만마칠까한다.
더불어이쯤에서나의개인적인사유를끝내기로하고소설속에비치는“강남”,그리고“꿈”
에관한이야기를조금하자면,떳떳하지않은치부의수단으로등장하는“떳다방”이란이름도
이상한신규변종부터벼락출세의화신인박선녀라는인물,당시에불어닥친건설개발붐으
로졸지에돈과권력을틀어쥔군인출신김진,더럽고비정한주먹들의세계까지를아우르며
결국괴물(무너져내려수많은이들을죽음으로몰았던삼풍백화점을빗대소설에등장하는
대성백화점)의탄생에힘을보탰던수많은인물들에대한보고서가바로이소설이라고정의
할수있겠다.그리고그건일확천금을꿈꾸는물질만능의노예들이빚어내는슬프되실제했
었던한국적압축성장에대한비판적견해와뜻을같이하면서,우리들의정신의붕괴를드러
내보이고있다고말할수있겠다.
그런이유로나는우리의근대화를세계에유래가없었던초고속성장으로우뚝서게한왜곡
된자본주의와필연적으로따라올수밖에없는개발뒤에숨겨진비화,그리고우리의욕망
과오점에과감히메스를들이댄작가의정신력만큼은높이사고싶긴하되이소설을읽어내
려가면서느껴졌던뭔가급조되고,진지한성찰이부족하다는느낌또한숨길수없는사실
이었다는점을더불어여기에밝히고싶다.
그렇다고이소설에서보여지는욕망과잘못된꿈을무한대로펼쳤던인간군상들을비호하
고싶은마음이조금이라도있는것이냐하면그건절대로아니다.아니실은그럴마음은털
끝만큼도없다.하지만적어도누군그렇게해서라도치부를했고,누군돈인맥운이없어서
손끝만바라봤다는건지,아니면그럴수있었던능력에상관없이이땅의정의와공정을위
해그럴기회를과감히저버렸다는건지,이에대한성찰이빠진게많이아쉽다는얘기만은
덧붙이고싶다.솔직하게는이책을읽으면서배가아픈느낌또한완전배제할수없던것도
사실이었고말이다.
그러니이렇게오늘날상상할수도없는부익부빈익빈의골이더욱깊어지게된그원흉을단
지고발하는것에서그치지않고거장답게우리들에게어떤제시책을던져주길나는은근기
대했던게솔직한고백인데,이건너무지나친나만의욕심이었던걸까?지극히이분법적인
사고에길들여진대개의우리들의단세포적인사고에호소하는것에약간의식상함을느끼면
서자칫분열에분열만을더한듯한느낌이드는건과연나만의느낌일까?우리들이분노에
머무는걸뛰어넘었더라면얼마나좋았을까~라는걸끝내놓을수없었다는걸로이소설에
대한나의느낌을마칠까한다.
Share the post "비릿한 우리의 근대사를 조망하는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