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3코스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과 올레 6코스의 “이중섭 미술관”

오늘은제주의미술관두곳을이야기할까합니다.먼저꽤오래전에혼자올레3코스를

다들르게된곳이바로"김영갑갤러리"였는데그날은마침그곳이쉬는날인지라그냥겉

모습만한참살피다돌아온적이있었지요.많이아쉬워하면서훗날을기약했었는데드디어

한달하고도몇일이지난어느날남편과함께그곳을재방문했답니다.

충남부여가고향이었던김영갑씨는제주에와작업을하던중너무나제주를사랑하게되어

아예제주에정착을했다고하네요.제주의바다와산외에도제주에만있는오름과해녀에

특별히애정을가졌었고,그밖에제주에있는모든걸다사진에담았었다고합니다.끼니

를거르며,끼니를이을돈으로필름을사면서그렇게제주의외로움과평화를수행적열정

과영혼의승화로탈바꿈시키며살았다고요.

하지만그의이러한제주에대한사랑과정열은계속될수없었는데,그이유는그가버려진

한초등학교를재건해자신의사진을위한갤러리를마련하던중루게릭이라는병을앓고

있다는진단을받았기때문이었습니다.근육이점점퇴화되는그병을앓으면서도그의두

모악갤러리건설에대한열정은퇴화되지않았고그결과드디어2002년두모악갤러리는

문을열었다고하네요.그리고2005년5월29김영갑작가는자신이그토록사랑했던제주,

갤러리두모악에서눈을감았답니다.

두모악은제주의상징인한라산의옛이름이라고하는데그곳에는작가김영갑이작업하던

작업실을비롯하여그의작품들이전시된전시실과영상실,그리고찻집이있었습니다.

리고우리가방문했던그날,우리가입장할땐눈이펑펑내리다가두모악을둘러보고나왔

을땐또해가화창하게나서운좋게도두모악의낭만적인모습과깔끔한모습두가지를다

구경할수있었지요.

그리고또다른미술관인이중섭미술관은올레6코스를외돌개에서부터혼자거꾸로걷

던며칠전잊지말고꼭들러야지진작맘먹고있던곳이었는데,그날은또난데없이비가

부슬부슬내리는바람에중간에빠지기가귀찮아져건너뛰었다가바로그며칠후남편과함

께다시찾게되었답니다.

우리나라의대표적인화가인이중섭화백이1.4후퇴때제주의서귀포로아내와아들둘과

함께내려와지냈던곳은<이중섭거주지>라는이름으로여전히잘보존되어있었고,그의

작품과유물들이전시되어있는이중섭미술관외에도그의예술혼을기리는이중섭거리

창작스튜디오,그리고이중섭공원까지,정말그곳은하나의문화구가확실해보였지요.

평소향토적인주제와일상의내면을잘구현했던그답게그의작품에서는천진난만한아이

들모습이많이보이고있는데이러한그의가족에대한사랑과이별의아픔,그리움의감성

은보는이로하여금잔잔하면서도애처로운감상을자아내면서동시에천재적인그의개성

을엿보게만들고있습니다.그의작품에서보여지는아이들의모습에선말할수없는자유

로움과담백함,그리고간결성이느껴지는데이는바로평소작가의모습그대로가아닐까

싶네요.

우리가미술관을방문했던그날도약간의빗발이날리면서몸이으시시해지기도했지만만

약이문화의거리를빼놓고제주를떠났더라면얼마나아쉽고후회스러웠을까를생각하면

서아주흡족한마음으로숙소로돌아왔습니다.

그리고또하나,그날은돌아오는도중이중섭미술관바로근처에있는한멋진집이기억나

내가만약제주에정착하게된다면지어놓고살고싶은단정한그집엔과연어떤이들이살고

있을까라는엉뚱한의문이떠올랐던,그리고차분한클래식과우리둘사이에조용히흐르던

침묵의시간이전혀어색하긴커녕너무나도고즈넉한기운을자아내비오고바람불어좋

은날로오래도록기억될것같은예감이들었던그런날이었습니다.왜가끔삶의어디쯤에

서만나지는외롭게내안으로차분히젖어드는그런느낌이들게만드는그런날말입니다.

Yiruma-RiverFlowsin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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