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를 숙고하게 만든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

굳이불교신자가아니더라도우린가끔이런생각들하지않나?저웬쑤같은인간이내짝

이된건암만해도내가전생에죄를넘많이지었기때문일거같다는.그리고내전생에무

슨죄를지었길래이생에서이런인간들하고가족이란이름으로이렇게엉켜살아야하는가

라는하나마나한넋두리를혼자해보다또어느순간깜짝놀라며가족들에게무한한미안함

을느끼기도하는뭐그런생각이나감정들에혼란스러웠던경험이다들있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이있는데,이건물론결혼을해본경험이있는사람들에게해당되는말이다.

바로이소설은작가공지영이자신의실제이야기대부분을소설이라는형식으로,또작가의

딸인위녕이라는여고생의눈높이와감상에서써내려간지극히자서전적인작품이다.그러

니이작품을읽어내려가면서나는참많이감상적이되어가기도했고,나의삶을반추하면서

자못작가와의동류의식에가슴이많이쓰라리기도했었다는걸밝힌다.그이유가뭔지에대

해서는시시콜콜밝히진않겠으니이글을읽으시는분들이그냥그런가보다~해주시길바라

면서….

참그전에내개인적인감상하나를덧붙이자면,나는이소설에대한나의감상문의성격을

하드보일드로할까,아니면소프트보일드(?)로할까심히고민하기도했는데결국엔그냥내

맘내키는대로그때그때느낌과상황에맞게서술해나가기로결심했다.그얘기는소설을이

야기한다고해놓고짐짓엉뚱한방향으로빠질수도있다는말임과동시에이글은소설에대

한리뷰라기보단내개인적감상의기담이될수도있단말이되겠다.

먼저,공지영작가의개인적인생관은정확히알수없지만지금까지접했던그녀의작품에서

느껴지는바에따라지금까지나는대개그녀에게우호적이고,또많이그녀의사상에공감하

는쪽에가깝다.많은이들이그녀를자기멋대로산다,혹은살아왔다,그런것같다는식으

로비난을퍼붓는다하더라도나는적어도의식이조금이라도있는사람이라면함부로남의

사생활에대해말할순없다고,특히나그럴권리는누구에게도없다고늘항변한다.삶이란

거대한동굴과같아서그안에뭐가들어앉아있는지누구도직접그동굴안을들여다보기

전까진알수없다고생각하기때문에말이다.

그리고사실내맘대로안되는게되는것보다많은세상,내삶마저내맘대로못하고산다

는게뭐자랑은아니지않나?대신내멋대로,내하고싶은대로사는삶이훨씬좋아보이

는건또너무나도당연한거아닐까?란생각이있다.

또나는이책을읽고나서그녀에게특별히더호감을품게되었는데그이유는우선이책의

내용을다진실이라고전제했을때내게느껴지는그녀는참으로귀여운사람이기때문이다.

방황하고,후회하고,반성하는모습들이참진솔하게다가오면서그와중에도자신의핵을포

기하지않는의지력과노력이눈물겹기에말이다.

특히자녀교육에관한그녀의고뇌장면을읽을때는마치그녀에게내자신이빙의된듯한

착각마저일으키며내가슴이절절해졌다.그건어쩜세상의많은어머니들중에서그래도꼭

내자식만은!이라는너무평범한자녀사랑을포기할줄아는용기백배엄마들만이공감할수

있는그런느낌일것이다.물론나도그렇게살고있단얘기를하고싶은거구말이다.^^

또한이건또아주중요한말인데,나는그녀의용기에박수를보내주고싶다.겉으로그런

척하면서살아가는건세상의눈총을다받아들여야하는것보단그래도쉽다고생각하는데

그녀는그렇게보다쉬운세상과의타협보단자신의의지를관철시키는용기를가지고있기

에말이다.그리고그녀는자신의의지를지키기위해정말죽을힘을다해애썼다고보여진

(어쩜이건지극히주관적인것이라절대죽을힘을다한것같진않다!라고반박을하시는

분들이계신다면그들을설득시킬힘이내게는없다는걸자인해야겠지만내가글에서느껴진

건분명그랬다는얘기다).

물론또어떤이들은그럼자신의의지를위해자식을희생시키는건괜찮은거였느냐고항

변하실수도있겠는데,난평소이세상살아가면서누가누굴위해희생한다는생각이나행

동은엄밀히말해서사실이아니다!라고생각하는사람이고,그런이유로그녀의자기의지

관철은자식들의희생과는아무런연관이없다는쪽으로내나름결론내렸다고말하고싶다.

어쩜그녀는자기의의지와반하는삶을살면서평생자식들에게그대가를지우는엄마가되

고싶지않았을지도모른다.사람의속성중에는기대가크면실망이크고,베푸는게있으

면언젠가그게자신에게돌아오길바라는기대심리가있기에차라리지금미안해도차후에

기대하지않을걸택했는지도모를거란이야기다.그리고내가원하는삶을살아가는걸자

식들에게보여주는게더옳은교육이란생각을했을수도있고말이다.

이미엎어진물은엎어진물이고,그걸되담기엔이미늦은걸일찍승복하는사람도또있는

법이라고난또생각한다.이미마음속에그건절대아니다!가깊이뿌리박혔을때우리들

이선택할수있는건그리많이남아있지않은경우도많고말이다.바로이러한이유로나

는그녀의개인적취향이나선택에대해왈가왈부하는일은옳지않다고여긴다.특히나잘

알지도못하면서!말이다.

그리고또하나,나도꽤살아보니<세상에보이는게진짜전부는아니더라>!란말이괜

말이아니라는걸새록새록느껴가고있는것도그녀를지지하는이유중하나란말을덧

붙이고싶다.겉으로는멀쩡해보이는집안도자세히들여다보면이런저런아픔에여기저기

패의종기덩어리가덕지덕지한경우도있고,시쳇말로콩가루같아보이는집안에도그들만

행복과만족으로알콩달콩진짜고소한콩가루냄새를풍길수도있는거니까말이다.물론

그렇다고그녀의집안이후자라는이야기는아니다라는쓸데없는이야기까지덧붙일필요는

없겠지만그래도혹시나해서첨가해본다.

그러니그녀의삶을그리특별하다볼이유도없겠고,그냥이런삶도있고저런삶도있구나~

하는정도에서그녀의개인적삶에대한호기심은자제하는게쿨한태도일거란생각이다.

그리고그냥상처가많아보이는사람들에겐괜히그상처를또건드려덧나게하지말고,

너그럽고착한마음으로그냥모른척해주는게외려도움이될거라는말도더하고싶다.

그리고나머지또가장중요한말이남았는데,인생누가대신살아주나?그건절대아니니까

당사자의고통이나번민에대해서제발아는척하지말고우리일이나잘하자!란얘길하고

싶다는게바로그것이다.이책에서보여주는,아니굳이이책에서만이아니고우리들모두

가하고있는,각기다른생각과성격,그리고꿈이모여가족이라는모자이크를만들면서살

아가는행위그자체가바로기적이아니겠는가!말이다.

물보다진한건피!가아니라,비록진하지못해도그피를만들어내는원료인물의위대함을

우리모두인정하고,서로어우러져각자의삶을영위하면서때론위로받고,또때론

고통을주기도하지만서로나누기도하면서서로에게정신적성장이란선물을주고

받을수있을때바로거기에가족의위대함이존재한다고나는믿는다.그리고이러

나의믿음을더탄탄하게다져주는데이소설이한몫을한게분명한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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