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제주 이야기 1 “제주 용머리해안, 중문 관광단지”
BY sophia7903 ON 3. 4, 2011
집에돌아오니마음이참편안하고좋다.무엇보다그동안그리웠던내자식들과자식같은
여동생,그리고조카들을볼수있어서정말좋다.가족이라는게있을땐잘모르다가막상
헤어져있어보면얼마나소중한존재인지를깨닫게된다고흔히들하는말이정말이번처럼
실감난적도없지않았나싶고,또가족들과오랜시간을떨어져지냈던지난시간들이아득
하고또아득하게여겨진다.
나뿐만아니라내가돌아오니아이들도넘좋아하고동생과조카들도너무너무반가워한다.
이제다신이렇게오래떨어져지내지말자고다짐에다짐을하면서서로에대한사랑과소중
함을가슴에깊이깊이새겼다.무릇모든삶의원리가그렇듯이런결심도세월과함께무뎌
지는건아니겠지?절대그러지않길바래본다.
그러면서또마음한구석에는제주를그리워하는마음이자리잡고있긴하다.제주를떠나
서울에서잠시머문후몬트리올에돌아온지이제겨우삼일째이고제주를떠난지는겨우
구일째인데,지금도눈을감으면제주의바다가눈에삼삼하게떠오른다.지나간추억이아
니라여전히언제든맘만먹으면가볼수있는그런곳으로여겨지면서아직가슴한켠에서
떠나지않고있다.이런게바로잔여감정이라는거겠지?
물론제주에있을때도제주가청정지역이고멋진곳이라는걸알긴했었지만막상떠나오고
보니더애틋한건지제주에서의생활이얼마나꿈과같은시간이었는지를더듬는이심리는
또뭔지말이다.나만좋은것같아아이들과동생네가족들에게미안했던그맘은도대체어
디로실종된거구,다시가족들을봐서미친듯기쁘면서죄책감이느껴졌던그마음은또어
떻게된거구?이역시잔여감정때문인거겠지?내욕심이끝을모르는게아니고?
사실제주에관한이야기라면아직도할이야기가많이남아있긴하다.그래서그많은이야
기중에서뭐부터할까생각해봤는데,아무래도내저질기억력의한계를생각해서그냥현
재에서가까운것에서부터거슬러이야기를시작해볼까한다.그러니까좀자세히말하자면,
내가서울을향해출발하기이틀전이었던지난2월20일남편과제주에서마지막으로함께
보냈던일요일의이야기가바로오늘의이야기,즉못다한제주의첫이야기가되겠다는거다.
그날남편과나는좀일찍서둘러많은걸보고경험하기로결심하곤이른아침용머리해안
에도착했다.용머리해안을가면서산방산을아주가까이에서봤는데역시나동글동글하니
아담하고아주예쁜모양을하고있었다.그리고용머리해안에도착해보니그곳엔네덜란
드문화체험이라는코너도마련되어있었고,하멜기념비도있었고,또<하멜>이라고이름
붙은네덜란드배한척도전시되어있었다.
산방연대가있는꼭대기에서내려다본화순금해변의경관은그야말로가지런한구리빛의
해안과하얀파도의포말과푸른바다가삼박자로어우러진멋진장관을연출하고있었고,
봄날과도같은따사로운햇살아래바다는또은빛비늘로온통뒤덮여있었다.그광경을내
려다보고있자니나이렇게행복해도되는건가!라는엉뚱한발상에서부터그대로시간이
멈춰버렸음하는발칙한소망까지마구마구피어오르는게아닌가?
역시자연이우리들에게선사하는기쁨은거대하고도깊고깊었다.누구는햇빛때문에살
인을했다지만나는그때햇빛때문에모든이들을다안아주고싶었다.그리고살아있음에
진정감사함을느꼈다.이렇게보고느끼고호흡할수있음외에더뭘바라니~이런마음이
되었었다.
하지만아무리좋은곳이라고해도마냥그자리에만붙박을순없는법.우린다음행선지를
찾아거길뜰수밖에없었는데,다음에가기로한곳은오설록차뮤지엄이지만그전에밥
부터먹기로하고지난번에소개했던제주맛집중하나인쉬는팡가든에가서흑돼지오
겹살과시원한동치미국수를먹었다.
그리고오설록뮤지엄에서지인들께선물할차를구입한다음우리가미처보지못했던제주
중문관광단지의호텔몇군데를둘러보기로했다.그래서처음가게된곳이바로얼마전
인기리에종영된드라마“시크릿가든”의촬영지인“씨에스호텔앤리조트”였는데,그곳
은완전제주의전통가옥으로꾸며진한옥게스트하우스<카노푸스>도있었고,흡사
동남아휴양지를연상시키는객실도마련되어있었고,지난번우리가8코스를거꾸로돌다
중간에서포기한바로그올레길의루트중에속해있었다.
그다음우리는또이국적느낌이물씬드는“롯데호텔”도방문했는데그곳에는특히중국
과일본인관광객들이많은듯보였고,아이스링크에라스베가스의미라지호텔처럼화산쇼
를보여주는야외수영장에볼거리가가득했다.시간이허락한다면아직한번도가보지못
한“신라호텔”까지가보고싶었지만,오설록뮤지엄에서사간녹차카스텔라도냉장고에넣
어야하고,또이마트도들러야하기에다음기회로미루고아쉽게그곳을떠나왔다.
그렇게호텔과제주명소를순례하고다시우리숙소로돌아오니처음에최고로보였던“해
비치”가왜케나시금털털해보이던지말이다.ㅋ이래서사람의마음은간사스럽다고하나
보다~혼자그런생각을해봤다.그리고끝없이새롭고더좋은걸갈구하고만족을모르는
게나만그런건지,아니면보편적인인간의욕망인지그걸또잠시깊게생각해봤다.물론
결론은내리지못했지만지금생각해보면그건대개의인간들의모습중하나가아닐까싶
기도하다.그러니우리인간은끊임없이변화해왔고,발전해왔다고믿는거아니겠는가?
지금또갑자기깨닫게된것인데역시지나간모든것은아주나쁜기억아니면대개가다
조금윤색되어기억되는것같다.주로실제보다더아름다운것으로말이다.그렇게해서
우리의뇌는스스로에게만족감을주면서행복을추구하도록만들어진것같다.자체적으
로발광하고그기쁨을길게오래도록간직하게끔말이지.ㅎㅎ
ShaniaTwain-You’reStillTheOne
남편이이번달자기가가장좋아하는비디오라고방금전메일로이걸소개해
줬는데나역시우리네정서(트롯)와많이비슷한캐나다컨츄리가수인샤니아
트웨인을많이좋아하고,이노래를또아주많이좋아한다.그래서남편에게
고마운마음을이렇게내블러그에서소개하므로전하고싶다는…^^*
Share the post "못다한 제주 이야기 1 “제주 용머리해안, 중문 관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