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간을쪼개쓴다고들었다.하루일과가어떻게되나.
오전5시30분에눈을뜬다.인터넷으로밤사이세계각지에서일어난외신뉴스부터찾아본다.6시30분에방송국으로향해7시부터라디오프로그램을진행한다.프로그램의마지막광고가나가면9시다.하루는이제부터다.집필·세미나와강의·지방강연·방송출연일정이늦은밤까지줄줄이이어진다.주말엔안동에내려가내병원을돌본다.
–그일정을다소화하려면정말분주하겠다.
남들이보기에는분주해보일수도있겠지만내일상은의외로차분하고규칙적이다.철저하게시간관리를하는까닭이다.매일하는라디오를뺀나머지일정들은요일별로정확히구분해스케줄을짠다.월·수·목요일엔강연·학회·세미나·대학강의만한다.화요일엔글만쓴다.금요일엔방송만한다.원칙을절대어기는법이없다.내가방송에나온다면‘금요일에녹화했구나‘하고생각하면된다.
–멀티태스커(Multi-tasker·여러가지일을수행할수있는사람)다.각광받는이유가뭔가.
이시대가경계를넘나들며여러분야를연결하는능력을요구하기시작해서다.예전에는깊이뿌리를내리고한분야에만몰두하는종(縱)적인사람만이전문가로조명이됐다면융합의시대를맞아각분야를잇는횡(橫)적인역할도부각되는것이다.물론각분야전문가의역할은여전히중요하다.그들이기둥이라면그사이를이어주는다리역할을하는나같은사람들이씨실과날실처럼엮이는‘종횡무진(縱橫無盡)’의시대가왔다.
–다방면에서재능을발휘할수있는비결은.
누구라도가능하다.다만자신이가진재능을알맞게발휘할수있는분야를찾는게관건이다.사실나는운동도전혀못하고,수십차례나접촉사고를냈을정도로운전도못한다.전구하나도못간다.가족에게서"대체어디다갖다쓸꼬"란말을자주들었다.하지만나는내가잘하는두가지를찾았다.사물의뼈대를보고전체를파악하는것과뭔가를분석하는일이다.내가하는많은활동은그두가지능력에기초한거다.
–재능을발휘할수있는분야를어떻게찾나.
호기심을갖고이분야저분야경험하다보면물리(物理·사물의이치)가트이는분야를찾을수있다.책상앞에만앉아있어서는절대알수없다.자꾸하고싶고재미가느껴지고자신도모르게열심히하게되는분야를찾아야한다.우연히다가오는찰나를포착해라.누구나최소한가지씩은물리가트이는분야가있다.다양한경험을해라.내가속한곳이아닌분야에도전한다는것은용기가없으면하기힘들다.용기있게담장너머로손을내밀어라.변화의물꼬가트인다.
–미래에유망해보이는‘저평가가치주‘직업군을꼽는다면.
건설,반도체등기술관련산업은지금까지빠른속도로발전해왔다.그러나자원고갈,지구온난화,환경오염등으로성장의한계에부닥칠것이다.미래사회의키워드는사람이다.어떻게사람을기쁘게,즐겁게,건강하게할지가해답이다.앞으로어떤일을할까궁리할때는‘사람‘을먼저생각해라.구체적인예로엔터테인먼트·레저·코스메틱·건강관리·의학과생명공학을들수있겠다.
–평소책을많이읽는다고들었다.청소년기의독서에관해조언해달라.
광범위한인문독서를해라.우리아이들에게도늘강조하는부분이다.흔히문학이독서의전부라고생각한다.하지만아직가치관이정립되지않은시기인청소년기에는잘정리된역사·철학·예술등의인문서가더도움된다.역사를본다면각종문화사·예술사·풍속사등다양하게봐라.인문서야말로창의성의보고다.오스트리아출신의영국미술사가인곰브리치의책들을추천한다.읽는순간에이해하기조금어려울지라도많은생각을하게만들어사고의폭이넓어진다.다방면의인문독서를통해거인의어깨위에올라서라.
–좌절하고있는청소년들이있을수있다.조언한다면.
막다른절벽을만났다면주저앉아한탄하고하릴없이시간을보내기보다는뛰어내려라.혹시절벽아래나무가있을지,강물이흘러갈지모르는게인생이다.도전하지않으면아무결과도없다.지금사회는성실이성공을100퍼센트보장하지않는다.하지만그이유만으로도전해보지도않고멈춰선다면비겁하다.성실이성공을보장하진않지만확률은높여주지않나.성실과근면의가치를믿고내재능을발휘할방법을고민해라.
–청소년들에게새로운리더의모델을제시해달라.
앞으로각광받을리더는1등하는사람이아니다.따뜻한마음을갖고주변사람과‘함께‘가는사람이다.사람과사람사이를조율하고인간관계를중시할줄아는능력이이시대가요구하는리더십이다.진정한리더는옆에서동료들의손을꽉잡아주며이렇게말한다."Withme,notfollowme."
박경철씨는
1964년생.영남대의과대학졸업.외과의사이지만대학시절부터경제학에관심을두고공부해경제평론가로도활동중이다.현재TV와라디오에서경제프로그램을진행하고,집필활동과강연을병행한다.주중에는서울에서생활하고경북안동에서운영중인병원은주말에돌본다.’@chondoc’이란아이디로활동하는그의트위터는20만명이넘는팔로어들을거느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