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코스의끝이자6코스시작지점"쇠소깍",이곳은드라마"추노"촬영지로도유명한곳이더군요.
곳곳에멋진집들이있고,전시를하고있는곳도있었구요.
한겨울인데도불구하고해녀들의물질은여전히계속되고있었습니다.정말대단하다!는생각이들더군요.
기암절벽이기가막혔던"주상절리",이곳은8코스중간조금못미쳐있습니다.
몬트리올에서제주로향할때가장기대했던게바로제주올레길을실컷걸을수있다는거
였고,실제로여러곳을걷긴했지만등산이나걷는데일가견이있으신분들이보기엔턱없
이많이부족한걷기였던게사실이었다.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이번제주방문중
뭐가제일뜻깊은일이었느냐고누가묻는다면주저없이올레길걷기였다고말하곤한다.
물론올레길외에도제주에는아름다운곳이많았지만그래도오늘은내올레길걷기에대한
추억을돌아보면서<나만의올레길리포트>를한번작성해볼까한다.
먼저올레코스중내가가장먼저찾았던곳과완전히코스를끝낸곳은바로올레1코스였
다.여기에관해선이미글을올렸으니까그후에완보(完步)한코스를이야기할차례인데,
사실1코스외에는하루만에끝낸코스는더이상없다는게내올레길리포트의진실임을
먼저부끄럽게밝힌다.^^;;
하지만남편과7코스중간쯤에서시작해8코스의초입쯤에서걷기를마친후나혼자7코
스를찾아지난번시작했던“풍림리조트”까지걷기를마쳤으니7코스는완보한셈이고,또
그밖에혼자3코스를반쯤마쳤고,6코스를거꾸로시작해삼분의일조금넘게걸었고,5
코스도역시거꾸로시작해삼분의일쯤마쳤지만시작인남원포구와큰엉길을걸었으니이
코스역시반은마친셈이다.
그리고내숙소가있던“표선해비치”에서시작되는4코스도망오름정상과거슨새미,영천
사까지는걸었으니반조금넘게걸었다고볼수있다.8코스역시거꾸로걸어중문,색달
해변까지남편과걸었고,그전에남편과걸었던것까지하면얼추완보한셈이다.9코스는
내가제주에가있을당시구제역으로임시폐쇄구간이라못가봤고,또2코스역시도마찬
자기였지만그외코스는잠깐잠깐들른적밖엔없으니더이상올레길을걸었다고말하긴
좀그럴것같다.물론이것도내가지냈던서귀포를중심으로하는이야기라전혀발걸음도
못해본9코스와2코스외에도11에서부터는거의안가봤다고말하는게더옳을것이다.
그래서결론적으로내가완보한코스가1,7코스두군데,그리고거의마친곳이8코스,그
리고반이나반이상을걸은곳으론3,4,5코스,그리고6코스는삼분의일정도라는게
나의올레걷기리포트의결과가되겠다.
6코스의쇠소깍에서시작해7코스시작점인외돌개사이에는멋진외관과아늑한실내를자랑하는"제주올레
사무국"이또있는데,이것저것구경하면서한번쉬어가기참좋은곳이더군요.
이코스들은주로바다를옆에끼고걷다가,간간히오름을오르다가그냥주민들이사는동
네로들어가자연스럽게그들의생활을엿볼수도있는친환경적,친지역적코스였는데역시
가장기억에남는건겨울이라그런지올레꾼들이그리많지않아걷는동안혼자만의고즈넉
한시간을많이가질수있었다는거다.약간은외롭기도했지만대부분은나혼자만의시간
을가지면서걷고,생각하고,주변을살필수있었다는게아주좋은추억으로이미자리잡고
있어서,물론늘조잘대는동생이나둘째녀석,혹은별말없는첫째녀석과함께걸었다면
그것또한좋은일이었겠지만나혼자걸었던것에큰불만이없다는이야기가되겠다.
그리고많은이들이생각하듯나역시도7,8코스가참아름다웠다고생각하는데,걷기로는
아니지만애월의해안도로도참멋졌고,또숲길이많아꼭가보고싶었던13코스를한곳도
걸어보지못한건두고두고아쉬운일이다.언젠가꼭제주를다시찾는그날,이곳을나혼
자라도가야겠단결심을굳히면서아쉬움을달래본다.ㅠ.ㅠ
이렇게쓰고보니내가가장좋아하는올레코스는7,8코스가된셈인데,사실이렇게얘기
하는건좀어폐가있는것같기도하다.8코스중<해병대길>은좀힘겹고난감했었던것도
사실(하지만끝내고난다음청록의바다를바라다보며바다에떠있는요트를보는재미도
쏠쏠했던건또사실이었고)이고,오름을중심으로볼땐또맘에와닿는코스도꽤많았으
니까말이다.그밖에볼거리외먹거리나즐길거리혹은뭘중점적으로지향할것이냐에
따라사람마다차이가있을게분명하다.그러니이건어디까지나일반적인,그리고나의개
인적인의견이라는걸덧붙인다.
지나고보니제주에서의생활은말그대로꿈만같았던,그리고약간은쓸쓸했지만호젓했던
아름다운내인생의한부분이었던것만은틀림없는사실이다.그래서기회가된다면난제
주에멋진집하나를지어놓고글이나끄적이는,또가끔은올레꾼들을반기면서그들의쉼터
가되기도하는그런공간을갖고싶다.그렇게자연과벗하면서살고픈게나의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