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이야기는아직끝나지않았다!아직도기억에,눈앞에삼삼하게떠오르는제주.하
지만오늘제주이야기에앞서그와는다른내개인적이야기를잠깐먼저해볼까한다.
사연인즉,제주를거쳐서울에머무르는동안난사실혼자만의짧은일본여행을계획했었
다는게바로그것인데,원래는남편과함께직장동료가머문다는동경에함께갈예정이었
다가남편의일관계로,또남편이맘이변해버린관계로,나혼자만이라도일본의남서쪽에
해당되는후쿠오카를다녀오려했었다.그러다동생과통화를하게됐는데,어떻게나혼자
만그좋은델(자기는온천도별로좋아하지않으면서내가후쿠오카의유후인과벳푸중
한곳을갈예정이라고하니)가느냐고동생이나중에같이가자면서아주쌩난리를치는바
람에꿈을접어버렸다.
사실제법세계의이곳저곳을다녀본나지만아직까지가장가까운일본은비행기를갈아타
느라중간에서내려일박을한것몇번외에는정식으로발을디뎌본적이없다.그래서이
번기회에꼭나혼자서라도일본,그중에서도겨울에가장좋을것같은온천을꼭가봐야지
~했었는데그꿈이물거품마냥사라져버렸던거다.그리고이제일본의지진,해일사고가
조금안정되었으니하는말이지만당분간은일본으로여행간다는게엄두가나지않을듯하
니아주좋은기횔놓친것같아여간아쉬운게아니다.
그건그렇고,그외에도아쉬운일이또한가지있는데그건바로제주에서그토록오래있었
으면서한라산을,그것도가장경관이빼어나다는한라산의설경을놓치고돌아왔다는귀
막히고,코막히는사연이그것이라할수있겠다.그래서지금부터왜내가한라산을등반하
지못했는지그얘기를하려고한다.
먼저,나는한라산을오를수있는여러코스중에서영실코스로일정을잡아남편과함께
어느햇살좋은날,남편이운전하는차를타고그곳으로향했던일이있으니한라산근처까지
가봤던건엄연한사실이다.
그리고한라산등반은코스마다등산소요시간이다르기에언제까지는최소한입장해야한
다는시간제한이있는데,우리는가장짧되멋지다는영실코스를계획해아침9시반쯤그
곳에도착했었다.하지만아쉽게도그곳은얼마전내린눈으로폐쇄가되어있었고,대신근
처어리목코스로빨리가보라는말을듣고길이미끄러운데도불구하고열심히눈썹을휘날
리며차를달려그곳에도착했다.
거기까지는참좋은출발이었는데,겨울의한라산등반이라는감흥에취해정신없이오느라
막상챙겨야하는아이젠을깜박잊었다는사실을그곳에도착하고나서야기억해냈다.그
리고나중에남편말에의하면그는분명저쪽에편의점이있는걸봤다고하는데,난전혀그
근처에는아무런가게도없는줄알았기에할수없이우리는등산화만신은채산을오르기
시작했다.그런데입구를조금지날때까지만해도별문제가없었지만조금후가파른언덕
배기가나타나고보니,그때부터우리는난감해지기시작했다.
그럼에도옆의밧줄을잡으면서겨우겨우위로올라갔고,올라가는와중에도내머리속에는
‘올라갈때보다내려올때가더문젤텐데~’하는걱정이가득했지만애써평정을유지하면서
산행을계속했다.물론남편도걱정스러운눈치를보였지만갈때까지한번가보자!하는
심정으로내처가고있다는걸난눈치챌수있었고말이다.일전에이마트에서내가아이젠
을사자고했을때다음에사자고게으름을피웠던걸본인스스로기억해내고미안한맘과
후회하는맘으로그냥앞만보고가고있다는걸난느꼈던거다.
그러다가도저히더이상은위험하다는걸감지했는지어느순간아무래도안되겠다면서왔
던길로다시돌아가자고남편이그러는거다.물론나역시도이렇게계속앞으로전진하는
게많이불안했던차였기에얼른그러자고했고,그래서우리는채1킬로미터도걷지못하고
포기한채되돌아오게되었다.그래서그날그곳을떠나와“꿩대신닭”이란심정으로가게
된곳이바로지난번에소개했던“다랑쉬오름”이다.
물론그다음날(토요일)이나그다음다음날(일요일)에우리는다시한번한라산에도전(?)
할수도있었다.하지만이미남편은맘을정한듯한라산의“한”자도꺼내지않기에,내가
슬쩍한라산에다시갈까?했더니고개만설레설레흔들었다.맘먹었던걸못해서화가난
건지,아니면눈속을몇시간걷는게자신이없어진건지그건확실히모르겠지만아무튼한
라산은그렇게물건너가버린거였다.싫다는걸굳이하자고할만큼난누군가에게강요
하는스퇄~이아닌지라나역시도다음번에기회가있겠지,뭐~하면서그렇게포기해버렸다.
이게바로내가석달이넘도록제주에있으면서도제주의중심이자제주의자존심이기도한
한라산을제대로등반하지못한이유인데,지금생각해봐도이건좀어이없는이유가아닌가
싶다.그때다시편의점에서아이젠을사서라도한번“윗세오름”까지는다녀왔어야했던게
아니었을까~하는뒷심이두고두고남는다.게으른남편에,게으른아내까지합심했으니그
좋은기회를놓친것아닌가싶기도하다가또금방,언젠가또기회가있겠지,뭐~하는근거
없는낙관으로마음을달래기도하면서이렇게갈팡질팡하고있다.
***많이아쉬운마음으로,수박완전겉핥기식인위의제사진말고이번에는남편이
일하던곳의직장분들이한라산을등반하고찍었다는사진몇장을더불어올려봅니다.ㅠ.ㅠ
sophia7903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
데레사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