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보기전영화의제목만봤을땐두단어의상이함의골이너무깊어서약간은기이한
느낌을받았었던게솔직한고백이다.어떻게<천하장사>라는단어에<마돈나>가함께할
수있는건지도무지감이잡히지않다못해마침내는대립적인두단어의뜻을내맘대로변
형,연결시켜보기도했었다.예를들어<천하장사를사랑한마돈나>아님<천하장사가사랑
한마돈나>혹은<서로으르렁대는천하장사와마돈나>뭐이런식으로.
그러다막상영화를감상하기시작하다보니이처럼딱들어맞는제목도없지않을까싶을만
큼이영화는천하장사이자동시에마돈나인한인간을조망하는영화라는걸발견하게됐다.
그리고내가추측했던<천하장사가사랑한마돈나>도가히틀린해석은아니었다는걸또알
게되었는데,지금부터그에관한이야기를조금해볼까한다.
여기한소년이있다.그는참하고착한아이지만성의정체성에혼란을,아니정확하게는자
신을여성이라느끼고진짜(?)여성이되고싶어하는아이다.동시에그아이의꿈은장차마
돈나처럼뛰어난댄서가되는것.대부분우리들의꿈이현실과는괴리감이있는그것처럼그
의꿈은현실과참으로거리가멀어보인다.통통한몸매가그렇기도하지만그것보단우선
그가여성이된다는게얼마나험난하고도지난한여정을필요로하는것인지에이르면그의
꿈은가히아득하다고까지말할수있겠다.
하지만그는본연의특성그대로순수하게자신의꿈이이루어질것을믿는다.거기에구체적
인계획까지잡아한발짝한발짝자신의꿈을향해다가간다.그리고이전에몰랐던자신의
잠재력에불씨를댕겨준스승님의혜안과은혜에힘입어그는마침내자신의꿈에근접하게된
다.물론그와중에위에서언급했던고난이수차례닥치긴하지만그는자신의꿈을절대포
기하지않는특유의강단과근성을보여준다.“그아버지에그아들”이엄연한진리라는걸증
명하듯자신의아버지의뚝심을고대로빼닮은모습까지보여주면서….
사실많은이들이이미알고있고인정하듯이영화역시꿈이이루어졌다는결과론보단점점
더농밀해져가는그과정과정에의미를더부여하고있다.그의꿈은궁극적으로마돈나가
되는것이지만영화는그꿈을이루기위한전단계라고볼수있는작은꿈의실현,즉천하
장사가되는것에서멈추고있으니말이다.그러므로마돈나가되기위해꼭거쳐야할것으
로보이는천하장사가된그를향해우리는응원의박수를힘껏보낼수있다.
또한우리들역시큰꿈을위해작은꿈부터이루어나가려는의지를돈독하게다질수있는용
기를되새길수있다.영화를보면서얻게되는소소한기쁨과효용중에서바로효용에해당
되는<다시한번내꿈다져보기>가가능한이유는그로부터용기를흠씬전달받아서다.
또한자신이꿈꾸고있는것이얼마나황당한것인지,또얼마나적절하지못한것인지그런
것에관한대중의판단은사실그렇게중요한것이아니라는걸보여주는게바로이영화의
또다른미덕이기도한데,이는달리말하자면각자다자신의잣대와소질에맞게자신의영
역을계발한다는의미에서사뭇교훈적이기도하지만그것보다더욱중요한“개성”이란의미
를참되게되새기게한다는바로그것에나는더높은점수와많은박수를주고,던지고싶다.
또한번거롭지않다못해평범하게까지보이는주인공들을내세워이렇게감동적인영화를만
들어낸이해준,이해영감독에게큰박수를보내고싶다.이해준감독의이작품을감상하게
된건사실일전에그의영화“김씨표류기”를보고크게감동받았던기억때문이기도한데,역
시그는우리인간의선하고굳건한마음을따뜻하게잘표출할줄아는<감성의대가>라는
느낌을다시금일깨워주었다.앞으로도계속그의영화를지켜보고자한다.큰감동과행복
을얻기위해서말이다.
참,사족을한마디덧붙이자면이영화를함께만든또다른감독인이해영씨의작품“페스티
발”또한얼마전에봤었는데이두작품으로나는이런추측을해본다.그는우리인간의내
면에숨겨진(겉으로는절대알아낼수없는)감추어진성적코드에상당한관심을가지고있
고,바로그것에천착하는인물인것같다는것과그의이러한노력은우리인간의많은특성
중하나를다룬다는점에서사뭇흥미롭기도하지만남들이많이들망설이고꺼려하는분야기
도하기에그의용기에박수를보내고싶다는말도첨가하고싶다는게바로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