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를본격적으로본건이번이두번째인데,두번을보다보니확연히느껴지는게있
다.역시가수는노래를잘만나야(혹은선택해야)한다는것과사람들에게뭔가감동을전
해주기위해선좀더극적인모든상황들이잘어우러져야한다는것,그리고가수가노래만
잘하는게다는아니다(!너무도억지스럽게들리지만!)라는그것이다.
솔직히나는개인적으로이번경연의결과에다소불만이있고,이프로에다른이들처럼열
광했던내자신이조금은후회스럽기도한데,그건무엇보다노래를제대로(?)잘하는가수를
볼수있다는기쁨을주는걸이프로의최고의덕목이라고여겼던나의기대가배반당한느낌
을경험했기때문이다.지금부터그이유에대해조금내나름의썰을풀어보자면….
김연우란가수의목소리는탁월하고노래해석도탁월한게맞지만지난번에도말했듯이그
는너무도모범적이고,매끈한창법으로자극에익숙하고뭔가극적인걸선호하는대중들의
입맛,아니어쩌면지극히감성적인그들의기호에맞는극적인(?)감동을주기엔2%부족했
던것같다.그래서노래를참잘한다는그는결국탈락의고배를마셨다.
물론대한민국에서내노라~하는가수들만모아경연을벌이고있다는“나가수”에노래를못
하는가수는낄수도없고,끼어서도안되겠고,다그만그만한실력이라면뭔가다른요소가
분명고려될거란걸짐작못하진않지만그래도내가보기에그중에는노래그자체로보다
는무대장악력이나과거,혹은현재의인기도와화제성에더기대는인물이분명있는듯보
인다는거.한마디로인지도의갱신을위해별로잃을것없다는판단하에마지막승부수를
던져본게운좋게맞아떨어진경우가분명있는듯보이고,그게원칙(?)을압도해버렸다는
그게가장안타까운점인데,그건분명공정하지못한일이라여겨진다.
그러니이프로에출연하는가수들의면면이제작진의이런판의생리,즉방송의효과를정
확히간파한사악한(?아님절박한?)아이디어로부터비롯되어거기에호응한가수들스스로
의자신감의결과로만보이지않고그들중누군가는자신의인지도증진혹은갱신을위하여
자발적으로혹은반강제적으로자폭의위험을안고뛰어들었다는것도아쉬운데다그게아예
이젠중심이되고각광까지받고있으니감동과즐거움은저멀리날아가버리고마는경험을
하게된것이다.
그래,좀더솔직하게이야기해보자.가수임재범은분명과거탁월하게노래를해석했었고,
개성있는목소리로많은이들에게감동을선사했었던인물이긴하지만현재의그가“나가수”
란프로그램이만들어낸온갖혜택을온통혼자만독식하는듯보이는건분명공정하지않게
보인단말이다.왜냐면현재의그는예전의그만큼그렇게탁월하지도,개성넘쳐보이지도
않으니까….
그리고문제는만약예전의<레전드>라고일컬어지던가수들중누군가가이런프로그램류
에그처럼도전장을내밀었을때성공보다는실패할확률이높다는그런우려(그건왜냐면우
연성이란말그대로어쩌다한번이지,늘운이따라주는건아니니까)말고,과거의영광이나
오욕이여전히현재를옥죄고있는건결코바람직한현상이아니라는점(모든건변할수있
고,그래야누구나가능성을기대하며발전지향적이될테니까)과그래도무엇보다원칙이통
용되는사회가건전하고건강한사회라는신념이흔들려선안된다라는것인데이것에대한
믿음이참불안해보인다는그것이다.
고로,이런방송매체덕분으로실력있는가수들의노래를감상하고기꺼운맘으로과거의옛
추억속으로회귀여행을떠나는기쁨을만끽하고있다고여겼던마음이어느듯서서히사라
지면서뭔가씁쓰레한기분을떨치기가어렵다.혹시나!가역시나!로바뀌면서그들의고도
의전술에휘둘린듯한느낌,좀더과하게표현해서그들의놀이에덩달아놀아난느낌이들
면서급기야는배신감까지들게된것이다.
또한분명이프로그램역시작가가있을테고,그작가와연출자,그밖에영향력있는몇몇이
작가가대본을만들어낸후함께다듬을텐데이런방송의매커니즘을보자면대중들에게보
여지는그화면은지극당연하게다짜고치는고스톱이고,철저하게대중들의입맛에맞추어
다듬어진게확실하다는생각을하게되면무소불위의위력앞에초라해지는자신을발견하게
된다.
그러니골치아픈세상사의와중에있는내게누군가정신줄을놓을만큼반짝자극과내몸
과마음을돌릴수있는꺼리를제공한다면이를누군들거부할소냐?그게바로가장가까이,
손쉽게접할수있는TV라는매체에서던져주는당의정을낼름낼름받아먹고있는우리모두
의서글픈현실이자,나라전체가“현빈앓이”니“임재범앓이”니를겪는다고언론과방송이입
을모아온통호들갑떨어댈수있는이유일거란생각을또해봤다.
아마그들은끊임없이이렇게화제를몰고올,몰아다줄대상과주제를찾아낼것이고거기에
장단을맞추고말고는우리의선택일수있겠다.그리고누군가는탈락해야할프로그램의성
격상그대상으로전락할수밖에없겠지만,적어도그대상을선택하는데있어서뚜렷하고투
명한검증의방법은모색되어야할터인데그게도무지원칙과는거리가멀어보이니그게안
타까울뿐이고,바로그게좋은목소리를가지고열심히노래한김연우란가수가탈락하게된
이유라여겨진다.
원칙과는담을쌓은대중들의입맛을맞추지못하고화제와자극에목말라하는대중들에게어
필하는방법에대해누구보다훤한방송의욕구에발을맞추지못한죄(?)아닌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