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이야기하자면이번여행역시지난번세모녀끼리의여행처럼대개의사람들이“라스베가
스”로가는본래의목적(?)과는전혀상관이없었던여행이었다고말할수있겠다.이게무슨
얘기냐면이번여행의멤버는우리세모녀에내남편까지모두네명이었는데,그중누구한
사람도그많은카지노의자에단한번앉아본적도,단한차례슬럿머쉰손잡이조차잡아보
지않고전혀딴짓(?)만잔뜩하고돌아왔다는얘기다.ㅋ
이건어찌보면라스베가스를여행지로잘못집은거아니냐는원성을들을만도한야그겠지
만도대체뭐때문에그렇게딴짓에만열을올리다동전하나구멍에밀어넣어보지못하고돌
아올수밖에없었는지바로그이야기를지금부터하려고하니,진정하시고들어주시길바래
본다.
우선이번여행역시처음에는아버지포함모두다섯명이함께할계획을잡았었는데,여행을
예약하기바로전아버지께서변심(?)을하셨다.다리가아파쫓아다니지못할것같단엄살
아닌엄살을피우셨는데,속뜻은금쪽같은막내손녀(내막내조카)곁에서실컷음식해먹이
고또두손녀와같이시내구경하면서즐거운시간을보내는게훨씬행복하다!는결론하에
내리신결정이었던거다.
그래서원래는아버지와함께라는전제에멤버로영입하려던남편이졸지에끼게되어알토랑
같은우리세모녀에혹하나가더붙은셈이됐는데,그래도난그렇게된상황이아주싫었던
것만이아니었던이유는바로남편과함께가면어딜가든주변을샅샅이뒤져모든정보를다
손안에꿰고있으니그것도편한점이고,또남편과는지난번에숙원으로남겨놓았던유명한
라스베가스쇼를볼수있을거라는기대감때문에그랬다.
아무튼그래서멤버는넷이었고,출발부터순조롭고만반의준비가다되어있는듯보여우린
그야말로즐거운마음으로여행길에오를수있었는데,여기에한몫을더한건따로부치는
짐가방두개에대해평소같으면25불씩50불을매겼을텐데어째수속하는동안아무말이
없길래난그네들이깜박했나!?하면서다시우릴불러돈내라고하기전에후다닥그곳을떠
나왔다는그사실!ㅎ그런데왜그랬던건지그이유를라스베가스에서몬트리올로돌아오는
과정에알게됐는데,그건바로내가“스타애일리언스”실버멤버이기때문에면제였던거였다!
그건그렇고,비행기를타자마자피곤이밀려들었지만또한편으론배가고파와서남편과나
는내가만들어간김밥을맛나게먹었고,좀멀리떨어진어머니와동생은이미비행기에탑승
전다드셨으니과일과다른군것질거리를드시겠지만일단가족이따로앉게되니그게좀불
편하게느껴졌다.하지만그건또어디까지나예약을촉박하게한우리의잘못이니또누굴탓
하기도그런문제고,일단여행의즐거움을망치고싶지않으니눈딱감고잠을청하는수밖
에….
그런데워싱톤에들러비행기를바꿔타는데,워싱톤공항에서게이트지정을못받았는지우
리비행기는게이트가까운곳에정거했고,몸불편하신우리어머니께선힘들게비행기에서
내려오셔야하니내마음이급기야는좀언잖아졌다.이거뭐비행기예약할때전문가적인수
준까지동원해가면서작은비행기(주로작은비행기가게이트지정을못받는경향이있는지라)
인지아닌지일일이다체크해봐야하는건가~라는생각이들면서참여행하기도어렵다는생
각을또해봤다는거아니겠는가?
하지만그렇게어렵게비행기를바꿔타고라스베가스에도착하고나선별어려움없이렌트한
미니밴을픽업하고,우리의숙소인“벨라지오호텔”로향했다.물론지난번과달리이번엔내
가아닌남편이운전을맡았으니난한결여유롭게라스베가스경관을즐기면서말이다.이런
게바로남편을대동한여자의잇점아니겠는가~란생각을또마구마구하면서신나서!….ㅎㅎ
리셉션데스크뒤로새와열기구와꽃들이조화롭게장식되어있었고,
벨라지오호텔의큰자랑거리중하나인유리공예가데일치훌리의유리작품천장,이런것들을구경하러
호텔투숙객외타호텔투숙객들이늘로비에붐빈다는거!
다음날같은층,가능하면옆방으로방을옮기기로하고일단하루숙박하기로한방을둘러보고있는남편.
벨라지오호텔의또다른자랑거리중하나인"컨서버터리앤보태니컬가든"모습인데여긴수많은생화들이
늘화사한냄새를풍기고있었다!
그런데벨라지오호텔에들어가체크인을하는데,예약을했음에도방두개가멀찌감치떨어
져있다는거아닌가?층이다르고게다가처음엔우리숙소는별관이라는사실을제대로알
려주지않아(아니별관이란말은했었지만정확히어느쪽으로가라는말을안해줘서)우린
엉뚱한곳에서잠시헤맸고,결국우리숙소를찾긴했지만짐도풀기전에이미기진맥진한상
태가됐다.왜아니겠는가?비행기내에선입맛도없고마땅히먹을것도없으니내가준비해
간김밥과약간의과일,간식이오늘섭취한음식의다였으니.
그래서일단짐을내려놓자마자우린로비로내려와저녁식사를해결하기위한곳을찾았는데
그건그나마오랜비행시간으로허기지고다소미식거리는속을달랠수있을거라고여겨지
는중국음식을파는“누들”이라는식당이었다.그곳에서딤섬을에피타이저로하고,또몇가
지음식을시켜그럭저럭허기를달래고나니그런대로피곤이좀가시는느낌을갖게되었다.
그래서재충전후곧바로호텔방으로들어가기가뭐해서우린지난번에잠시들러살폈던로
비의앞부분말고그호텔의트레이드마크이기도한“보태닉가든”과“쵸콜렛분수”가있는
빠띠쎄리에들러사진도찍고,또호텔내상가도몇군데들르면서여유롭게호텔순례를시
작했다.그리고남편과나는둘이따로호텔바로위에있는공짜“모노레일”까지살펴보곤
우리방으로돌아왔다.샤워를마치고침대에누워시계를보니몬트리올시간으론벌써4시
를향하고있었고,라스베가스시간으론오전1시가다되어가고있었는데그제서야길고도
길었던하루가마감된다는느낌이확연해지면서피로가다시물밀듯밀려왔고,내일의기대
와오늘의번잡함속에서난깊은잠속으로빠져들준비를하게되었다.
벨라지오호텔내"누들"레스토랑내부의모습
마쉬멜로우로만들어진꽃마차와온갖꽃장식들이보는이들의마음을순수한동심으로돌아가게만들고,
기가막히게흘러내리는쵸콜렛분수는애,어른할것없이모든이들의로망을부추기고있었다는거!
저멀리리오호텔의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