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섹스코메디 그 이상의 영화? “페스티발”

로맨틱코메디를표방하는영화페스티발은어찌보면우리사회에만연하되주로는음성
적으로그위세를떨치고있는성문화에대한올바른인식,또는진지한고민에덧붙여좀더

성문화를양성적으로바라보고자노력한,대담하지만꽤나진솔한이야기라고할수있다.

이영화를만든감독은천하장사마돈나라는영화를통해서이미성정체성이라는주제

심도있게다루었던이해영감독으로,그는우리들의성정체성그리고성문화에남

다른관심과포커스를견지하고있는감독인듯보인다.,그는우리들각자의내면에

숨겨진(겉으론절대알아낼수없는)감추어진성적코드에천착하는인물이자,동시에

남들이많이들망설이고꺼려하는성담론에과감히올인하는용기있는감독인것이다.

이영화에는시쳇말로잘나가는한국의배우들이여러명등장하는데,이런배우들을한자리

에모았다는것도이슈가될만하지만각배우들의개성이잘드러나면서도또서로조화롭게

매치가되는모습에서감독의역량이돋보였던게사실이다.그리고배우들의연기력또한

크게튀지않으면서(설정이그러한신하균만빼고)코믹한듯,사실적인듯,신비한매력을내

뿜고있다.

그중에서난특히한없이소심한오뎅장수아저씨를연기한류승범,내성적이고음란함을전

혀느낄수없으면서도뭔가도발적인인물기봉역의성동일,감춰진크로스섹슈얼국어교사

로분한오달수,맑은얼굴과전혀어울리지않는대담한여고생역의백진희,천연덕스럽게

섹스샵을운영하는덕구역의문세윤의사실적인연기가참훌륭했다고생각한다.

하지만여기까지가이영화를대변하는모든이야기일까?난개인적으로그이상이라고생각

하는데,이건어디까지나나의사적인견해이니그냥이렇게생각하는사람도있구나~란차

원에서들어주시기바라면서,이제부터좀더본격적으로영화에관한내사견을이야기해볼

까한다.

이영화가우리들에게던져주는메시지는크게세가지로집약될수있을것같다.첫번째는

과연변태란정의의끝은어디인가란문제.그리고두번짼,왜우리들은좀더성을

과감하게(그렇다고완전다드러내자는건아니고,적어도너무숨길필요는없다!정도?)

기면안되는가란문제.써놓고보니이두가지는결국같은거라고말해도무방할것같

단생각이들기도한데,어쨌든마지막세번째는바로사랑과소통이다.

이영화에는이제까지한국영화에선구경할수없었던온갖성인용품과성팬타지를위한
도구”들이심심치않게등장하면서우리들이미처알지못하는(아니이미많은이들이알곤
있지만감히꿈꿔보진못한)성문화의세계를두루두루보여주고있는데,영화를보고나면

많은이들이지금보다는좀더솔직하고밝은방향으로성을즐겨야하는게맞을것

같단생각을하게될거란생각이내자신들었던걸보면그가의도했던노력(?)이어느정

도는결실을맺었다고말할수있지않을까싶다.^^

그리고이해영감독이지난작품천하장사마돈나에서성정체성이란주제로부자지간의

화해와사랑,그리고스승과제자간의사랑을,동료애를이야기했다면,이번“페스티발

에선성문화를넌지시이야기하며동시에외로운사람들끼리의소통에관한이야기,

정한사랑에관한이야기를하고싶었던게아닐까라는게또하나의내생각인데,

만약이런나의생각이지나친기대감내지잘못된해석이라면적어도내생각엔영화의마지

막장면은과감히삭제되었어야한다고생각한다.무슨말이냐하면이영화가로맨틱성인
코메디”라는장르를선택은했지만실은그안에드라마적요소를내포하면서우리들에게

더큰감동을주려고했다면모든게해피엔딩으로끝나는장면에개연성을부여할

수있겠지만만약그게아니라면그장면들은너무작위적으로보이기때문이다.

코메디장르로서다소억지스러운설정과오버되는부분은충분히납득이가고,또지금까지
눌러왔던자신의성코드를몇번의파격적인일탈로인해일시에날려버린다는설정역시설
득력에상관없이받아들인다하더라도
코메디”에갑자기모든게다행복하게끝이난다

결말은너무도생뚱맞고지나치게작위적으로느껴져지금까지수긍하며고개를

끄덕거렸던많은관객들을머쓱하게만드는요소가아닐까싶은거다.

과연이영화가우리들의성문화를재점검해볼수있는기회를제공하는단순한코메디

지아니면인간과인간의소통과진정한사랑을묻는드라마인지아직난잘모르겠다.

론영화관련사이트에는이영화가로맨스코메디라고되어있지만,처음감상했던천하장

사마돈나의임팩이너무강했던탓에내스스로자꾸이영화를드라마”로몰고싶은건지

도모르겠다.그리고누구에게이걸물어보면알수있을지아직은모르겠다.어쩌면이번

25일에몬트리올을방문하는이해영감독에게직접물어보면그답을알수있을지도….

하지만이모든의아스러움과나의착각일지도모를오해에도불구하고,이렇게대담하고도
발적인방법
(?)으로세상을향해진솔한성문화에대한환기를촉구한이해영감독의베

짱과노력에는큰박수를보내고싶다.물론개인적으로난그의영화“천하장사마돈나”

가더좋은게사실이지만그의두번째작품의정체성(?)에상관없이그의상큼하면서도완

성도높은캐랙터와각본에는무한한애정과신뢰,박수를보내고싶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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