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생일, 그리고 동생네를 축하하기 위한 미국 방문

8월의첫째주말,우리가족은차두대를나눠타고미국시어머님댁으로짧은여행을떠

났다.주요목적은남편의생일을시어머님과함께축하하기위해서이고,또하나는바로그

며칠전이민인터뷰에합격한동생네가족축하까지겸해서말이다.

벌써꽤오래전부터노상빠지는우리아이들외둘째조카한명만빼고는우리가족모두가

출동하게되었는데,사실떠나기전좀문제가있었다.그문제의정체란다름아닌우리아

버지의여권기간이채6개월남아있지않아이걸가지고과연미국국경을통과할수있을

까란거였는데,떠나기전직접라꼴국경”에전화를해문의를해보니특별한사정이있거

나이해할만한일일경우에는국경을통과할수도있다는대답을들었고,그대답이은연중

가능성이아주농후하단걸로들렸기에우린한번시험해보기로작정을했다.

그래서결론적으로나는동생이일끝난후어머니와함께나중에가기로했고,남편이아버

지를모시고큰조카와먼저떠나기로결정을내렸고,만약거절당하면아버지를다시집으

로모셔다드리고남편과조카는다시떠나기로한거였다.

우리가족은조금떨리는심정으로결과를기다리면서마침내내가어머니를픽업하러동생

네들렀을때큰조카에게서전화를받았는데,시간은꽤걸렸지만무사히통과를했단다.

그리고거기에따르는구구절절한사연은이모부가따로나중에들러주겠단말을전하며조

카는전화를끊었고,어머니와나는서둘러출발해동생을픽업한후국경을지나시어머님

댁에도착했다.

지금까지여러번시어머님댁을방문했고,모든방문이참즐거웠던건사실이지만그때만큼

극적이고도홀가분한심정이었던건처음이었지싶었는데,남편은날보자마자마치영웅담

을이야기하듯사연을늘어놓는거다.원래그렇게특별한케이스로국경을통과할때는일

종의벌금으로545불을지불해야하는건데,이번에만특별하게그걸면제받았단말을전한

.

그말을듣는순간난아니,뭐?아니그래도그렇지돈545불이뭔동네강아지이름인가,

그렇게비싼돈내고드나들사람이있다는건가,하는얄팍한계산부터했었던게사실이다.

하지만가만히생각해보니안된다고거절을해도그만인상황에서(물론아침에전화를해

이미문의를했고,함께대화를나누었던이민관의이름까지가지고가긴했지만)아무비용

지불하지않고국경을통과한것은그야말로행운이고,그들에게무척고마워해야할일이란

깨달음이순간번쩍뇌리를스쳤다.그래서훌륭하게임무를완수(?)한남편에게고마움을

표시하고,또순순히통과를시켜준이민관에게도고마워하는마음으로그해프닝은일단락

지었다.

그리고요즘들어우리가족에게계속아주운이따르고있다는걸로또다른화제를삼으며

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시어머님께서준비해놓은저녁식사를시작하려는데갑자기남편이

그전에,이번에이민인터뷰를통과하느라열심히불어공부했고,인터뷰를잘해낸처제의

노고를축하하고,또그가족들의인터뷰합격을축하하는샴페인부터~”라고설레발을치길

래먼저축하샴페인부터들기로했다.실내가아닌시원한패시오에서.

그렇게축하해줄것부터확실히축하해주고우린저녁을먹은후좋은공기와전망을가진

그곳에서행복한마음으로즐거운시간을보내다잠자리에들었는데,동생과나그리고조카

는또모처럼맞은여자들만의시간이니지하의소파에서열심히수다를떨다장난을치다실

컷웃고떠들다각자자러들어갔고,이미시어머님이나어머니,아버지께선꿈나라로,남편

역시방으로들어가보니이미코를골고있었다라는

다음날,내가사간크라상과약간의과일로아침을,그리고점심은그근처에서나는당도끝

내주는옥수수와내가끓여간슾,그리고또내가준비해간잡채,그밖에이런저런음식으로

대충허기를채우고우린근처에서제일큰플레츠버그로쇼핑을나갔다.뭐특별히살게

있어서라기보단늘그곳에가면하나의과정이기도하고,또캐나다보다는미국이싼물건들

이많은것도사실이니그런것들도조금구입하고뭐그런이유로몇시간을그곳에서보내다

돌아왔다.

그리고남편의생일파티를하루앞당겨하게된그날저녁,우린시어머님께서준비해주신

맛난음식과또맛있는홈메이드케잌을즐겼고,남편은남편대로넘치는선물로행복감을만

끽했다.생일파티를마친후엔배도부르겠다우리는운동을겸한산책을하기로해서남편

과나,그리고큰조카가거리로나섰는데아!저기에서동네의왕수다꾼아줌마가우릴보더

니마구아는체를하신다.그래서우리도인사를하고이런저런이야기를하면서낸씨아줌

마집쪽으로발걸음을옮기게되었는데,이왕온김에자기의정원을소개해주겠다고보고

가시라며친절하게도또열심히정원에대한소개를

사실그동네에서정원하면가장손꼽는집,혹은사람둘이바로우리시어머님과그집아줌

니인데두분다꽃과화원에대한애정이돈독하시지만이분은특히각정원별주제가있고,

또땅도워낙넓어더욱손이가는건사실인듯보였다.그리고그곳엔철이나구리,스테인

레스를재활용한다양한작품들이있었고,그중에는또한자로된글자판도있었다는거.

아무튼우리는전혀예기치않았던구경거리에의외의기쁨을만끽하면서열심히사진을찍었

,열심히설명을들었다.헌데시간이어둑어둑해지다보니그곳에서찍은사진이잘나오

지않아후에구경을잘했고고마웠다는인사까지한다음혹시밝은내일다시와서사진을

찍어도되겠느냐고했더니아무렴요.제가없더라도저기있는남편조카들에게말해놓을

테니와서찍고싶으신것맘껏찍고가세요.”하는게아닌가?그래서다음날난다시가서

사진몇장을더찍고돌아왔다.

그리고그날아침엔우린시어머님께서또잘만드시는프렌치토스트에베이컨,과일로배

를채우고여자들끼리수다도좀떨다가,남편과조카는호수에서수영도하고,선탠도하고

또늘처럼자기들끼리불어로한참수다를떨기도하다가점심은플레츠버그의한일식당

에서초밥을주문해가져와함께먹기로하곤동생과내가픽업을나갔는데아니이게웬일?

글쎄내차에경고등이들어와있는거다.

놀래서근처자동차정비소에가서물어보고싶어도일요일인지라얼마되지않는정비소도

다문을닫았고,할수없이난근처에있는포드딜러”로차를몰았는데,거기에서점심을

들고있던아저씨두분이아주친절하게도여기저기를살펴주면서별문제는아닌듯보이

지만그래도몬트리올로돌아가서점검을한번받아보란다.그래서고맙다고인사를하곤

냉큼시어머님댁으로돌아와남편과아버지에게경과보고를했다.

그렇게해서별탈없이우린그날오후를즐기다가몬트리올로향했는데,돌아올땐늘아쉬

운것이눈만뜨면앞에호수가펼쳐져있고,공기도탁월한(예전시골에서나봤던반딧불이

를많이구경했다)그곳에서의여운이우릴놓아주지않고뒤따른다는거다.왠지그곳에선

낮잠을자고일어나도상쾌한느낌이들고,별로많이먹지않아도배가부르는듯한그런기

분이있는데그게못내아쉽다는,뭐그런거다.

하지만내일이면동생은또출근을해야하니우린애써아쉬운마음을누르고그곳을떠나

왔다.다음기회를기약하면서말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