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은퇴 선언으로 패닉 상태가 되어버린 듯한 한국의 예능계
부제:왜언론은온통강호동편인듯한인상을풍기는걸까?



가뭄에콩나듯마주쳤던강호동이라는연예인을나는그동안비호감으로여기고있었던게

솔직한고백이다.우선은그의심한사투리가방송인으로서적합하지않은게아닌가라는생

각에서그랬고,또그의목청이너무도커서듣는나로하여금거부감이들게해서그랬다.

그동안사실그가진행하는프로그램을제대로본기억이거의없지만최근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다른예능프로그램에비해어떤한사람을조금은사려깊게(?)탐구하는것같기

도하고,또평소자주TV에서볼수없다고생각하는유명인을초대해서그로부터진솔한대

화를이끄는게꽤매력적으로보이기도해가끔시청을하기도했었다.

그래도여전히나는자빠지면서별나게박장대소하고,너무도떠들썩한그의리액션을그리

맘에들어하진않았지만,작가가써준것인지,아니면그자신의애드립인지모를날카로운

관찰력을느낄만한센스있고재치있는질문을접할땐혼자깜짝깜짝놀랬던기억이있기도

하다.그동안그에게느꼈던강한반감이이프로를통해다소누그러졌다는표현이정확한

건진잘모르겠지만,대충그런것같다는생각이들었던적도분명있었고말이다.

그리고며칠전그가세금을탈루한증거가포착되어어마어마한추징금이부과되었다는기사

를접하며그가이방송,저방송을넘나들며보여줬던그막강한활약과파워(?)가실제로일

반인들은상상도못할엄청난수입과직결됐었다는걸재확인하곤,솔직히어느정도는그의

벌금사태가고소(아니면지극당연하다고생각?)했었던것도같다.^^;;

그렇다고내가평소남이잘되는걸배아파하는그런찌질한,또는심히배알이틀린그런형

편없는사람은아닌데잠깐이나마왜그런생각을하게된걸까나름곰곰이생각해보니아마

난그가그동안했던활약에비해수입이너무과했었다고(프로그램진행한건당대략천만

원이넘는다니!),그러니까아무리자본주의나라에서,무한경쟁사회속에서그의위상이엄청

높다할지라도그만큼의수입은도를넘은거였다고여겼기때문인듯하다.

특히나상대적빈곤감이라는어휘가다른어느때보다도호소력있게다가오는작금의현실에

88만원세대라불리는많은젊은이들의애환과고뇌,그외정말노력해도어렵게하루하루

를연명해야하는많은이들에비해그가얻는소득과거기에인기까지,그모든것은너무도

과한것이분명한사실이라여겨졌기때문이다.물론그가그런위치에오르게되기까지기울

였던노력을십분백분인정한다할지라도나의이런생각에는변함이없고말이다.

그러므로그가고의로그랬든,아니면정말로그의말대로모든것을다회계사에게맡겨본인

은전혀알지못했든(나도상식적으로그렇게나수입이많은그가고의로대놓고탈세를하진

않았으리라믿는다.그건솔직히그가아주정의로운사람인것같다는믿음과는조금다른

믿음인데,난그가그렇게나어수룩하고머리가나쁘다고생각하지않기때문이다.)아무튼결

과적으로봤을때그는절세가아닌탈세의의혹을받아벌금까지부과된게엄연한사실이니

만큼그의은퇴선언은충분히타당성이있다고여겨졌다.

그리고일단벌금으로그의실수혹은잘못이어느정도감해진것사실이라할지라도그가말

했듯이그자신공인이라는신분(난솔직히연예인을공인이라곤생각하지않지만),아니면

대중의인기를먹고사는연예인이라는직업을가진사람으로서,특히나사람들에게편안함

과어느정도의신뢰성을제공해야하는예능프로그램의메인진행자로서아무렇지도않게

프로그램을계속진행하는것은나역시무리가있다고생각한다.

그렇다고대한민국에서법의테두리안에서저촉되지않게,양심적으로세금을아주착실하게

납부하는것처럼보이는대부분의사람들이실제론눈물을삼키면서마지못해그런다는걸모

르는건아니니만큼그의억울함에어느정도동정이가기도하고,한국의네티즌들의열폭과

집중포화로수세에몰렸던그가안됐다는생각을전혀안했던것은아니지만,그럼에도그가

지금까지벌어들인천문학적인수입과그가누렸던것들을놓고따져볼때그에게마냥동정심

만들었던건아니란얘기고,그런점에서이쯤에서그가다른이에게그의자리를내어준다한

들그게그렇게억울한건아닐거같다는얘기다.

그런데참으로재미있는건,바로이런강호동의탈세사태와그의은퇴선언을바라보는네티

즌들과언론의반응이다.그중에서먼저네티즌들,그들은첨에는그를잡아먹을듯눈과손

가락에불을켜고집중포화를퍼붓다가그가은퇴를선언하며눈물을보이자태도를180도바

꿔이제는그를동정하고옹호하다못해아예그를원한다는사이트까지만들었다고하니이

모든소동이어찌나참을수없는가벼움으로다가오는지터져나오는실소를금할수없다.

물론그에게비난의폭탄을퍼붓던이들이그를용서하고돌아와달라고애원하는바로그들인

지확인한바는없지만내게는네티즌이라는집단,그들이그들로보이고말이다.

그리고그가은퇴를선언하기시작한그쯤부터대개의언론은그를위한동정론과그의탁월함

(그가빠진한국의예능계는마치망가질대로망가진폐허가된듯한뉘앙스를풍기며그를치

켜세우니)을연일대서특필하면서그를구제하기위해총력전을피는인상을마구풍기고있

으니,이건또어떻게해석을해야하는건지무척이나헷갈리기시작한다.

정말그는대한민국의예능계에서우뚝솟은,타인의추종을불허하는거인이맞았던걸까?

정말그아니면대한민국의예능계가초토화되고,졸지에대한민국의TV는앙꼬빠진찐방신

세가되는걸까?그를대신할능력있고,재치만발한사회자는진정눈을씻고찾을래야찾을

수없는걸까?도대체왜그가아니면안된다는건지,또왜한방송인의영향력이이렇게나

대단해야하는건지도무지그답이오리무중이다.


결론적으로난강호동이라는한인물이한국의방송계를온통휘젓고있다는인상,그리고그

를마치예능계의신으로추앙하면서받들고있는것처럼보이는한국의방송사들,거기에장

단을맞추고있는언론사들,그러므로그가독식하면서어마어마한부를축적할수있었던그

모든상황들이이참에종지부를찍었음하는소망,만약그게불가능하다면적어도그의은

퇴(혹은설?)가한방송예능계를비롯한전반적인부익부빈익빈의현상에하나의이정표

되었음하는소망을가지고있다.지금처럼양극,그리고한쪽으로편중된때리기,말리기,

활시키기와같은가벼움의극치,우와~하는부화뇌동집단들의놀음은더이상보고싶지

않을뿐이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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