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날 많이 생각나는 우리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BY sophia7903 ON 10. 18, 2011
거장임권택감독의101번째영화로많은화제를불러모았던,제목도참으로근사한이영
화를드디어감상했다.101번째,그러니까영화인생50년남짓동안100작품이상을만들
었다는그의열정은물론높이인정해줘야하는거겠지만사실숫자그자체의의미보다더
중요한것은어떤작품을만들었느냐일터.그점에대해그는이미지난“무릎팍도사”에
출연해자신의작품중부끄러웠던작품역시꽤된다고스스로고백을했으니그에관한
언급은더이상회피하는것이도리일듯싶다.대신그가그런고백을할수있었던자신감
의뒷배경에는이런좋은영화를만든,또그외한국의정서를대표할만한훌륭한작품을
탄생시킨거장의자존심이분명존재했었기때문이란걸영화감상후철석같이믿게되었
음을이기회를빌어고백한다.
그만큼이영화는영상미로보나,영화가전달하려고하는메시지로보나임권택감독이왜
거장이라는소리를듣는지그이유를여실히깨달을수있게인정하게끔만들고,그의주옥
같은이전의몇작품과함께우리문화의감수성에대한예찬으로우리들의가슴이촉
촉히젖어들수있게만들어줬다고확신한다.그것도제목그대로잔잔하게스며드는달
빛같은은은함으로말이다.특히깊어가는가을,요즘같은날이영화가아주많이생각난다.
그리고이영화는“조선왕조실록”을복원하기위해우리의자랑스러운문화유산중하나인
“한지”에관한많은걸꽤나심도있게다루면서오늘날우리가잊고지내는우리것의소중
함을후세에게일깨워주는아주고마운영화이기도하다.내가특별히그렇게생각하는이
유는….
뭐랄까?영화인생을반백년가까이걸어온사람으로서,또한국인으로서우리문화의우수
성에대한자부심을다룬이영화를통해그는새롭게영화인으로거듭탄생한게아닐까싶
을만큼이영화에들인노고가절절히다가왔는데,그건바로영화속인물들이제대로된한
지를생산하기위해들이는수고와땀이그대로전달된다는것,그리고영화속영화로보여
지는“한지”다큐멘터리를통해서그가우리들에게말하고자하는우리의얼과“장인정신”
이혁혁하게빛을발하기때문이리라.
어찌보면이영화는예술영화를넘어실제로다큐멘터리영화이자문화홍보영화라고분류
될수있을정도로사실에입각한서사구조를지니고있고,또영화에출연한출연진들의면
모또한대중의눈에익숙한배우들보다는실제그분야에서활동하고있는분들이아닐까
착각을일으킬만큼사실적인(?)인물들로가득찬느낌이다.특히문화부차관을역임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집행위원장으로유명한김동호씨가깜짝출연하게된것도모름지기이
영화가우리나라의문화를홍보하는의미있는영화기때문이었을거라고생각되는데,그외
에도아마내가알아보지못하는유명인들이꽤있지싶기도하다.
바로그러한이유로이영화는대중의호응을크게얻진못한듯싶지만적어도이렇게우리의
것을제대로지켜내려고노력하는일부“거장”들이존재한다는걸알려주는것만으로도충분
히존재가치가인정되어야하지않을까싶다.폭력과욕설이난무하고,지극히말초적인감
각만을자극하는순도제로,흥행성과잔재미로만무장된작금의많은영화들이나름의존재
이유를가지고있듯,이렇게자신의이름을걸고우리의자랑스러운문화유산을소개하는작
품을탄생시키는노장과그의정신,영혼을다바쳐일하는“절대장인”의세계를다룬작품
또한그존재이유가분명있다고생각하기에말이다.
이영화에대한호–불호는그야말로개인의취향이겠지만적어도한번쯤은우리에게도관객
의비위맞추기에만급급하지않는“살아있는영화계의전설”이있음을기뻐해야하지싶다.
그리고감각과사고의촉수를잘활용하면사실이영화에는영화가시사하는의미와우리의
한지에관한정보뿐만아니라그밖에다양한영화적재미또한발견할수있다는사족을첨
가하겠다.이영화를감상하기전진정단한번만이라도달빛을제대로감상해보라고적극
권하고싶은맘은접어두고라도말이다.
Share the post "요즘같은 날 많이 생각나는 우리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sophia7903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
데레사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