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날의 잔인한 반전과 역설 “자살 공화국”
BY sophia7903 ON 11. 9, 2011
청명한가을의연속이다.푸근한가을햇살을머금은나무와풀들은그어느때보다부드럽고
풍성하며동시에아늑해보인다.반면가을의알싸한기운은콧속을파고들며우리들에게사
고의명징함을요구하는데,그요구는또너무도적절해서가을만되면난달뜨는기분에
젖곤한다.
가을이아름다운이유는바로이렇게맑고,부드럽고,풍요로운기운을우리들에게하염없이
불어넣어주는동시에콧속을톡쏘는얼얼함을선사하다결국엔추상(秋霜)같은삶의엄숙함
을드러내며깊은사유를요구하는반전과패러독스가그안에존재하기때문이라고난
생각한다.고로가을은사색을즐기는나같은이에겐딱!인계절이고,더불어삶의구비구비
에서의미를찾길즐기는이들에겐더할나위없이감사한계절이맞다.
하지만아무리사색이좋고,반전이좋고,역설이좋아도이렇게찬란한가을날이온통우울한
소식들로뒤덮여있는걸지켜봐야한다는건또너무도잔인한역설이분명하다.
예를들어오늘듣게된SK총수일가의비자금조성혹은횡령의혹에관한기사는오늘
날한국사회에서의“노블리스오블리주부재”를또한번상기시키며있는자들의끝없는
욕심을드러냈다는점에서많은이들에게“넘치는자들의결핍”이라는역설을보여주고
있는게사실이지만,이사실을통해우리가얻어낼수있는교훈은과연뭐가될지심히심란
하다.도대체얼마나많은부를축적하고싶기에그들은불법을일삼고양심에반하는행위를
저지르는걸까라는단순한물음에서부터이또한걸리는사람만억울한기득권의비일비재한
행태인건가라는심각한의문까지만감이교차한다.
또한원로배우(말이그렇지사실64세면충분히현역으로활동할수있는연령인데)인김추
련씨자살소식과“군중속의고독”“풍요속의빈곤”이라는역설을확실히보여주는“자
살공화국”오명의주인공인우리나라를심층취재해보도했다는영국BBC방송소식까지,
온통우울한뉴스를접하면서진정우리가앞만보고달려온그시간들의의미는과연무엇
이었나를깊이사색하지않을수없다.
김추련씨의자살사건은한개인적절망이라는해석이가능하다할지라도오늘날대한민국이
얻게된불명예스러운오명에대해서만큼은,그리고거의하루도빠짐없이접하게되는“금전”
관련범죄,만연적인공무원들의부정부패와같은“모럴해저드”에대해서는대충이런통찰
이가능하지싶다.
물질적풍요로움만너무강조하고추구하다보니정신적가치에대해선소홀하게되고,그결
과우리들의의식이물질적번영을쫓아가지못해빚어진불행한사태로.그리고끝없이
경쟁하고남을뛰어넘어야살아남을수있다는강박,늘남과나를비교하며느끼는상대적빈
곤감이나우월감같은“더불어”보다는“나만이”를강조,강요했던잘못된교육,잘못된
열정,잘못된가치관이빚어낸우리들의부끄러운결과로.
물론혹자는이런우리의“남다름”이오늘날우리의물질적성공의토대이자여기(?)까
지우리를이끌고온힘이라고평가할지도모르겠다.하지만높은경제력을가진선진국
중에서도유독우리나라가자살률이최고라는건어떻게해석해야하는걸까?잘해보려고했
던일들이순기능대신역기능을드러내며“잔인한반전”이라는결과물을토해낸지금상황을
말이다.
결론적으로결과만좋으면그어떤과정도상관않고,목적을위해서라면그어떤수단과방법
도불사하고앞만향해내달렸던우리모두가바로오늘의이런참혹한결과를양산한“공
범”이란걸인정하고,특히기성세대가크게잘못을반성해야하는게맞을것같다.진정
참회하고겸허한마음으로차세대를위한새로운길을모색,그포문을열어야한다고생각한다.
그럴때비로소“자살공화국”에서다시도약하는“희망대국”으로감동적인반전을이루
며긍정의역설을만천하에표방할수있을것이다.
그게바로이아름다운가을날에어울리는우리들이기대할수있는“아름다운반전”이고,“죽
으려하는자살것이고,살려고하는죽을것이다!”라는“아름다운역설”을실현할수있는길
이다.
***위의사진들은다빌려왔음을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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