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섬 최고의 일식당 전략에 말려들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BY sophia7903 ON 11. 18, 2011
마우이섬에서의나흘째날은“할레아칼라국립공원”방문으로시작됐다.나이가들어가면서
잠이없어진우리둘은아침일찍그곳으로향했고,화산의흔적이고스란히간직되어있는,그
리고우리살아생전또언제화산이분출할지모른다는그곳에서하이킹도조금하고여기저
기를구경하다생각보다많이이른시간에하산했다.
사실거기도착하기전에는그곳에서오랫동안걸을준비를하고,또정상은아래와기온차가
아주많이난다고해서두툼한옷도준비하고,간식거리까지챙기는등만반의준비를다하고
갔었는데막상정상에올라가니너무바람이많이불어춥기도하고,걷기도마땅치않아생각
보다일찍하산하게된거였다.
그런데가는도중재미난광경을구경하게됐는데,워낙그곳은고도가높은곳이다보니산정
상에올라자전거를타고아래로마구내려오는스포츠가꽤인기있다고하더니정말우리가
갔을때에도몇그룹의바이커들을태운큰트럭이어느지점에서그들을내려주고그들
뒤를조심스럽게따라오는걸구경할수있었다.평지에서조차자전거를못타는나는그들
이무척부러우면서도또얼마나무서울까괜히보는내가더두려워졌다는웃지못할진실이
존재했다는걸또이쯤에서전한다.
그리고돌아오다우리는근처상가에잠깐들러상가구경도하고,또무료로열리고있는“훌
라쇼”도구경하다가숙소로돌아왔는데,그래도시간이많이남아뭘할까하다그날저녁먹
을곳을찾기로하고이런저런책자를뒤지기시작했다.그리고그결과우리는숙소에서그리
멀지않은곳에위치한한일식당(사실은전통일식당이라기보다는퓨전식당이라는느낌이더
강했다)을찾게됐는데,그곳은마우이섬에서최고로알아주는일식당이란다(식당옆에있
는보석가게아줌마말).
그런데재미난것은그렇게인기있는식당이조금별난전략으로손님들을모으고있다는거
였는데,매일오후5시반에서6시사이에주문을하면25%할인을해준다는것과특별
히일요일과월요일엔하와이주민에한해그시간대에50%를할인해주고,또목,금,
토요일밤늦게(10시이후)에도특별밤메뉴를50%할인된가격에,그리고공짜노래방
을제공한다는사실이바로그것.그리고흥미로웠던건이런할인정책보다저녁식사를
25%할인받기위해오후5시에문이열리기전까지사람들이줄서있도록만든다는
그점이었다.
물론우리역시이왕이면할인을받기위해그날우리는오후4시20분쯤그곳에도착했는데,
벌써우리앞에세팀이있었고,우리뒤로도곧사람들이그야말로줄줄이서게되었다는걸
또전한다.그런데이건정말대단한마케팅이지않나?늘사람들이붐빈다는시각적효
과에조금이라도싸게먹으려는사람들의심리를교묘히이용한상술.또안에들어
가서도6시이전에주문을하기위해신중히생각할겨를없이후다닥주문을하게만
드는,그러므로필요이상을주문할수도있고,아무튼뭔가색다른맛을던져준다는마케팅이
꽤나효과를발휘하고있는듯보였으니말이다.
그리고마침내우리도그들의상술에휘둘리며서둘러음식을주문하려는데특히조바심에있
어서따라올사람이없는남편은웨이트리스가우리쪽으로안온다고안달을하며고생고생
하면서(아무것도하는일없이사람구경만하면서자그마치40분을기다렸으니)기다렸는데
시간안에주문을하지못하면어떻게하느냐고난리도그런난리가아니었다.
내가어떻게그런일이있겠느냐고,좀기다리면분명히그녀가우리쪽으로와서주문을받아
갈터이니걱정말라고하니까그제서야조금정신을차리는듯.ㅎ그러다마침내웨이트리스
가와서주문을받아가고나서야얼굴에웃음이돌아왔고,조금후우리가주문한에피타이저
가드디어도착했다.
그리고음식을맛보자마자우리둘은이모든시끌벅적스러움에대한충분한타당성을인
정할수밖에없었다.와우!~몬트리올에서는결코맛보지못했던환상적인맛!거기다
줄줄이나오는모든요리들도하나같이다맛이기똥차다못해혀에착착달라붙어서갑자기
졸지에몬트리올에남아있는가족들이생각나면서많이미안해졌다는거.이건또무슨황당
작렬한시츄에이션이란말인가싶기도하고,왜그타이밍에가족들이떠오르면서갑자기졸
지에식욕을팍죽인건아니지만,한참맛을음미하고있는내감성에찬물을화악끼얹느냐는
생각이들었던게사실이긴하다.
하지만그건아주잠깐의시간이었다는걸고백한다.워낙感중에서도미감에약한모습을
보여주는나는다시정신을차리고열심히음식들을취했고,맨마지막엔후식으로튀
긴아이스크림까지먹어치웠으니말이다.그래서결론적으로우리의밤은늘어나는뱃살과
더불어쌓이는미각추억과함께깊어만가고있었고,덕분에우리는또하나의행복한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