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일요일에있었던“나가수”9라운드2차경연에서드디어또한명의탈락자가탄생하
면서<명예졸업>이말그대로<명예로운졸업>이라는걸,그리고당연히그래야한다는걸
많은이들에게인식시켰다고생각한다.
개인적으로참으로섹시한목소리를소유한장혜진이명예졸업을못한건참안타까운일
이긴하지만그녀에겐“나가수”의청중평가단들이원했던한방!이그동안많이부족했던것
도사실인지라어찌보면여기까지오게된것도다행스러웠지싶기도한마음이있다.왜냐
면그녀의울먹거리는창법이분명호소력짙고매력적인건사실이지만늘그런노래스타일
만듣기에는현대인들의빠른변화에대한욕구가너무도강렬하기때문,그리고자칫하면그
런그녀의창법고수는모두들피튀기게준비하는다른“나가수”출연진에비해상대적으로
성의가없어보일수도있을터라여겨지기때문이다.
물론그녀에게는전혀잘못이없을수도있다.그녀는자신의스타일과창법으로승부하고싶
었을뿐이고(김연우나조규찬처럼),“나가수”의포맷에락이나그밖에임팩트가강한곡이유
리한것또한엄연한사실이니시쳇말로그냥“코드”가안맞은거일수도있으니까말이다.
하지만이유야어떻든가수장혜진이얻은결과는이미어느정도예측이가능했다는
의미에서다른가수들에게하나의반면교사는확실히되지않았을까싶다는게내개
인적견해다.
반면늘나긋나긋하고여린듯,또부담감에대한표현을마다하지않는김경호는승승장구중
인데,확실히무대를장악하는능력을보여주는것도그의뛰어난점이지만정확히대상(?)을
알고그들을공략하는철저한프로근성과진정무대를놀이터로삼아버리는그의베짱은타의
추종을불허하는게맞는것같다.청중과시청자들을쥐었다놨다하면서자신의기량을맘
껏펼치는그를바라보다보면나또한자신감과희망이샘솟게되니그런점에서그의독주는
당분간계속되지않을까라는게나의조심스런예상인데,여기엔청중평가단의일관성이라
는변수가분명전제되어야할듯싶다.
그외김경호를제외하고요즘“나가수”출연진중내가가장새롭게발견한가수는지난번에
도얘기했듯바비킴인데,그의목소리는솜사탕처럼달콤하면서도많이쓸쓸한분위기를내뿜
고있어요즘같은가을날과완전찰떡궁합이아닐까싶다.그의슬픔을안으로삭이는듯툭
툭던지는창법은외로운이들에게그야말로환장할카타르시스를던져주기때문에말이다.
그또한청중들이어떤걸좋아하는지이제는그야말로귀신같이알아버린듯하다.
그리고또한명9라운드부터새롭게영입된거미라는가수역시흡인력과가창력이대단한
가수라여겨지는데,특히나절묘한고음처리와나이답지않은대담성이왕고수들과자리를같
이해도전혀주눅들어보이지않아흥미롭게지켜보고있다.말은조신,조심스럽지만무대
위에서품어대는카리스마는전혀이전출연자들에게뒤지지않아역시신세대답다!를외치게
만들고말이다.하지만이번공연에서는왠지감성이충분히전달되지않고다소들떠있다는
느낌이들었던것도사실이긴하다.
요즘“나가수”를보는재미는가수들의뛰어난곡해석을감상하면서또새롭게변신해우리
앞에짜안~하고나타날그들의공연을미리상상해보는쏠쏠한맛이가장큰부분을차지하고
있는게맞지만,그밖에어느덧잊고있었던내가예전에좋아했던노래를다시들으며그에
얽힌추억을되짚어보는그맛또한달콤,쌉쌀하기가이를데없다는것또한빼놓을수가없
겠다.
예를들어지난번김경호가불렀던고한우의“암연”은내가아주많이,자주불렀었던노래인
데,그노래를김경호를통해다시듣게되니그때당시의내모습이오버랩되면서아주묘한
기분이들었던게사실이다.그리고거미가불렀던이소라의“난행복해”역시자주불렀었고,
이노래역시내게는잊지못할추억이존재한다.참지난번장헤진이불렀던뱅크의"가질
수없는너"도빼놓지않던나의레퍼토리중하나였고.
하지만그중에서도이번경연에서인순이가부른김경호의"금지된사랑"은늘내가애창하
던노래중에서도특애창곡이었는데남자가아닌나를제외한다른여자가이노래를부르는
건첨봤고,이건전적으로내주관적인견해지만인순이보다는내가부르는게더낫지않나!라
는생각을해보게된다(왠자만심내지자뻑이라해도어쩔수없지만).^^
그러고보면난흥겨운노래보다는슬프고애잔한노래를더선호하고동시에부르기도더즐
기는편인듯.그래서흥겨운분위기에서즐기는노래방분위기를잘못맞추고나혼자노래
부르는걸더좋아하기도한데,얼마전인터넷에서보니혼자들어가노래를부르는노래방
도있다고해서다음에한국을방문하게되면한번혼자가봐야지~맘먹고있다.아님맘이
맞는사람과노래방에가서주거나받거니하면서실컷노래를부르던지어느쪽도괜찮다고
생각하고있다.
아무튼요즘“나가수”를보면서부쩍노래가많이땡기는건전적으로사실이다.더불어그
당시나와함께했었던여러얼굴들이떠올랐다사라지곤한다.그러면난혼자살며시미소
를짓기도하고,또상념에사로잡히기도하고,괜히울컥해하기도하는데,바로이런것들이
내가“나가수”를계속시청하게되는이유인것같다.말그대로“나가수”란늪에자진점프
하므로“추억”이라는열매를실컷맛볼수있기때문이라는.이렇게오늘도난추억따먹기
를하면서행복해하고있다.
거미가부른"난행복해"
sophia7903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
데레사 (여자들만의 여행, 대략난감했던 후쿠오카 시내구경과 한큐백화점의 맛난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