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게 다 폐경 증후군 때문인 거야?

어느바람몹시불던가을날…

지지난토요일한인학교에서아는동생과함께잠깐이야기를나눴다.한국과지금살고있는

나다,좀더정확하게는퀘벡주몬트리올의다른점에대해서.이런이야기는비단그날만

나누는얘깃거리가아니고교포들이만나면주로화제삼는그런이야기류(?)에속한다.

그때나는아는동생과처음보는학부모와얘기를나누면서내자신역마살이있다는걸

늦게깨닫게되었다는이야기를했고,결론적으로한국에가면내집이생각나고(주로

곳의여유로움과느긋함때문)여기있을땐한국생각(주로한국음식,총알같은

서비스와자연경관때문)이난다고고백했다.

그렇다.정말여기있을때나는왜여긴대체적인서비스가한국만못한지(그것도훨씬!),

모든게소비자위주가아니라종업원위주(알긴안다.여긴노조가엄청난파워를자

랑하니!)로돌아가는지(토,일요일에저녁5시면모든백화점과대개의상점들이문을닫는

),공무원들은얼마나게으르고실수투성이들인지하면서한국의그서비스정신

과맛난음식들,그리고일사천리로해결되는관공서일등그모든것들을그리워하게

된다.

하지만막상한국을방문하게되면그땐또서울은왜그렇게복잡한지,선진국대열에

합류한지가언젠데아직도사람들이막치고지나다니면서미안하다는말한마디조차

하지않는지,경제력은막강하면서왜한쪽에선여전히굶는사람들이존재하고여전히

고아수출국1위라는불명예를안고있는건지,또빈부격차가너무심해보여(비록직

눈으로확인한건아니고뉴스를통해알게되는것이지만)마음이편치않은게사실이다.

이모든문제점의정답은대부분내가살고있는캐나다,그중에서도프랑스의영향을막강하

게받은퀘벡은사회주의가우세하고,내조국대한민국은자본주의국가라는것에기인

하는데,그런이유로경쟁력이관건이되는한국에서는그어떤서비스라도최고일수밖에없

,그러니소비자는가히왕대접을받을수밖에없다는것.반면만인이평등하다는생각을

가지고있는사회주의정신이투철한몬트리올에서는소비자라고해서노동자위에있지도않

,쩜오히려노동자들을보호하기위한법령이더우위에있다말할수있을정도다

보니서비스는개선되지도않고,그럴필요도없는것이다.

그러니대한민국에서대접(?)을받다온우리같은이민자들은적응이안되고,이곳의

서비스신부재를통탄해마지않는반면,경제력과경쟁력이많이떨어지는나라에서

이민자들은이만큼도황감해하면서캐나다에온걸무조건적으로너무도잘한일

치는것같다.

이런내말을전적으로나의사적인의견으로만치부할수없는이유는이번학기내학생들

중한명이이곳불어대학의영어교수이고캘거리출신인데,나와의견이많이같았다는것도

그렇지만그외프랑스에서온다른학생도그렇고,몬트리올에서살고있는퀘벡쿠어(즈)들도

대개가나의의견에동감을표하기때문이다.사회주의적사고방식이강한몬트리올사람들

은서비스가나빠도그게오히려당연하다!고생각할정도이고,그래서대개가큰불만없이

톨러랑스(인내심)의화신이되어가고있다는게맞는말이니까.

오늘이런이야기를꺼내는건가을이무르익으니자연스럽게고향생각이많이나서이기도

하고,부모님과동생도없다보니마음도허전해지고,제주도가세계7대자연경관”

혔다는뉴스를보니작년에제주에서살던기억이또새록새록떠오르면서,작년말고차

라리올해였으면얼마나좋았을까~라는욕심이생기면서졸지에고국이엄청나게그

리워져서다.

지금한참제주도는가을의정취로아름다울거고,이번경사로사람들은마냥들떠있거나행

복해할거고,그행복의가운데나도끼여있음얼마나좋을까,부모님과동생과함께제주를

방문해맛난것실컷먹고늦가을의풍경들을만끽하면얼마나좋을까,이런생각들을계속하

게된다.

!가을은깊어가고,맘을잡아야하는데맘은못잡겠고,자꾸엉뚱한생각만나서정말큰

일이다!물론낙천적인나는이러는때도한때다!라는걸로위안을삼기도하지만,은근히

불안해지는심사는어쩔수없고,이러다세월만축내는건진정아닌지꼭아니다!라고자신

도할수없으니이래저래이아름다운가을날이내겐곤혹스럽게느껴져심한가을앓이

를하고있다.

이러니정말인간은끝없이만족을모르는존재인건지,아님나만유별난족속인건지,그것

도궁금하고요즘재미있게보고있는시트콤하이킥,짧은다리의역습”의한장면이생

각난.그래~이것도분명폐경때문인거지?”라는.내게도슬슬폐경의증후가나타

나고있으니이래저래안정적이지못한내자신을이렇게라도위로해보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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