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는곳곳에텐트를치고서핑을즐기는사람들이그야말로즐비하다!
전날할라칼라국립공원의화산대를구경했다면이날은할라칼라국립공원의또다른면을발
견할수있는코스인“하나하이웨이”를따라마우이최고의폭포라는“와이모쿠”를구경
하기위해아침일찍서둘렀다.
우리가이번여행에참고했던“프로머즈하와이”에보면마우이에서절대빼놓을수없는코스
중하나가바로이“하나하이웨이”라고돼있던데,막상이길을가다보니우리의대관령길
이생각났고,난이도로보자면대관령은비교가안된다는걸절감했다.다시말해서이
코스는꼬불거리는정도가대관령에비할바가아니고,간혹다리로연결된계곡은겨우차한
대가지나다닐수있을정도로비좁아서운전이서툰이들에겐그야말로“지옥의코스”라이
름붙일만했던거다.
이날도우리는홈메이드샌드위치와과일,물,간식까지만반의준비를다해떠났고,기대에
잔뜩부풀어“하나”지까짓게난코스면얼마나난코스랴하며룰루랄라아주편한맘으로그
곳으로향했는데숙소를떠나전날갔던곳과다른방향으로들어서자문득약간의두려움이
들기시작했다.지난번스노우쿨링첫경험도있고해서이번에도괜히속이안좋아지다결
국속에있는걸다토해내야하면어쩌지?하는뭐그런두려움이순간들었던거다.
하지만막상꼬불꼬불한길에들어서자길보다는자연경관의아름다움이눈에먼저들어오고,
빛이차단되는그늘에들어설때와빛속으로다시나올때의색감이다른정취를드러내는걸
보면서‘아~정말여긴한번와볼만한곳이맞네!’란생각이더앞섰다.그러다오로지차한
대만지나갈수있는좁은길을만나고서야‘아~맞아,정신줄놓으면큰일날수도있지?’
란깨달음이찾아왔지만물론이건전적인나만의생각이고,운전대를잡았던남편이야풍경
이고뭐고그저운전하는데만온신경을다집중한게맞았었고말이다.
그렇게한참을가다보니슬슬풍경도그게그거로느껴지고,또속도좀거북스럽게느껴지고,
무엇보다실제거리로따지자면얼마안되는곳을구태여이렇게힘들어가며갈필요가뭐지?
라는현실적인(?)생각까지샘솟는거다.한마디로그게그거인풍경이계속되다보니슬슬
지겨워진것인데,그런생각이들찰나저밑에멋진해안선이나타나고,또옆에는자그
마한폭포까지~그제서야여기까지온보람이느껴지면서견딜만하다여겨졌다.
가다보니이렇게고고학적가치가있는장소도발견되고…
물놀이를즐기는사람들도구경하고…
그러고도또한참을가다보니마침내“할레칼라국립공원”입구가보였다.이공원은바로
전날방문했었던공원과다연결이되는한공원이니전날의입장권을보이면다시돈을낼필
요가없었다.그래서열심히표를찾아보니(사실전날설명해줄때잘듣고기억을잘해놨다.
남편이아닌내가!)첨엔표가안보이는게아닌가?아니분명히여기에뒀는데어쨌어?라
고남편에게물었더니자긴모른다고해서살짝화가나려하다결국엔표를찾았다.그래서
아싸!하면서통과해위기의순간(?)을모면했다는거.ㅎ
그렇게입장한또다른“할레칼라국립공원”코스는그냥저아래로한바퀴걸어갔다오든지,
아님직접물속으로뛰어들어수영을즐길수있는코스와폭포를구경하기위해제법위로
산행을해야하는코스가있었는데우린잠깐수영을즐기는사람들을구경한다음제대로폭
포를구경하기로했다.그래서등산(?)을시작했는데얼마를가다보니와우~대나무숲이
나오는게아닌가?
내살아생전그렇게울창하게대나무가많이모여있는건또첨보는것인데,한참을걷다보
니대나무숲에서묘한소리가나오는거다.뭐라해야하려나?바람에부딪혀나는소리가
흡사작은동물의울음소리같다고나할까?암튼약간은으시시하기도하고또약간은오묘
하기도한그런분위기로내처걷고또걸었다.대나무숲만한7,800미터이상을걸은듯한
데그시간들은자연과함께하며속세를떠난듯한감흥을느끼며오로지내자신만
느끼며걷던시간이었다.
그렇게걷다보니어느덧개울을건너멀리폭포떨어지는소리가들리는거다.그리고곧모
습을드러내는폭포.물론높이는꽤높지만폭이지난번미국노스콘웨이에서본폭포만은
못해약간실망감을드러낼찰나남편의흥을깨지말자는생각이순간번뜩들어‘에구~실
수할뻔했네~’했다.그래서‘어머~참좋다~’하면서남편과기쁨을나눴고,우리뒤를따
르던또한커플을보면서도미소를지어주었다.참,우리뒤를따르던커플중여자분은폭
포까지가이리길줄몰랐던지샌들을신고와고생좀했는데,그래도폭포를보곤아주많이
좋아하는표정을지으며보람을느낀듯보였다.
그렇게폭포를구경하고폭포를바라보면서맛난샌드위치와과일까지챙겨먹고우리는바로
하산했는데돌아오는중간에작은망고같은,그리고또새콤해보이는열대과일도하나씩기
념으로주워왔다.그리고갈때와는다르게꽤나여유를갖고내려왔고,덥다는것만빼곤아
주많이만족스러웠던산행이었다는것에남편과나는의견을같이했다.
그렇게해서오늘의하일라이트라고할수있는“하나”코스와폭포구경을마치고우리는그
길을되돌아나왔는데(그곳은다른길이없다.그냥그코스로갔다,그코스를되돌아오는수
밖엔),돌아올때는내쪽이바로낭떠러지라아침보다는다소아찔했다는게솔직한고백
이다.하지만워낙태평인나는곧그사실을잊어버리고여전히풍경들에서눈을떼지못하고
여기저기사진을찍어대고가슴에담기에급급했었다는이야기도아울러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