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를보기전까지만해도그저그런야구이야기인줄알았다.제목은어디선가봤든지,
혹은들어봤던것같지만그다지기대할것없는대충뭐그런영화인줄알았는데막상영화
가시작되자내눈과마음은온통영화에완벽하게집중됐다.
내가영화초반부터이런스포츠영화(시간이가면서영화는스포츠를소재로한휴먼드라마
라는걸깨닫게되었지만)에집중할수있었던건아마도이영화의배경이되는1980년대초
새롭게탄생한한국프로야구경기를당시나역시열광하며지켜봤었기때문이라는이유외
그때그렇게출범한프로야구에서활동했던선수중에동생의남편,즉나의제부도영화의
주인공인최동원선수와같은팀인“롯데자이언츠”에서활약했던투수였다는점때문이아
닐까싶다.
거기에단순히영화를위해만들어낸인물들이아닌실제로존재했었던,또여전히야구계에
몸담고있는인물들이등장하니박진감이나현실감이높아져자연스럽게영화에몰입하게되
었다고생각한다.그리고또하나,최동원,선동렬,이두선수가한창프로야구의정상에서
이름을날리며활동하던그시절은나역시한창푸릇푸릇하게내생의전성기를구가하던바
로그때였으니내눈은화면에고정되고,내가슴은그때그시절로하염없이유영했다는게
솔직한고백이겠다.
고로이런저런이유로인해이영화는내게남다른감회를준것은물론,많은이들에게흥미
와재미를선사하는프로야구,그중에서도중심역할을하는투수들의피나는노력과자존심
대결,그들을뒷받침하며최선을다하는다른선수들의감동적인사연들이그시절을떠올
게만들면서이미고인이된최동원선수를비롯한국프로야구계의별들을추억하게하고있
다고여겨진다.
그리고이렇게과거의추억속으로행복한회귀가가능하게만든첫번째공로자들은실제했
던인물들,실제했었던사실들을탁월한연기력으로재현해낸뛰어난배우들이라고생각한
다.최동원선수와선동열선수를완벽하게묘사한연기파배우조승우와양동근두배우는
물론,이른바명품조연으로주목받고있는마동석,조진웅,손병호,이도경,쥬니등이들의
연기가실제인지,연기인지분간할수없을만큼사실적이고도벅찬감동으로다가왔으니말
이다.
이중에서도특별히조승우와양동근두배우의투구폼이나표정연기가실제야구선수들의
그것을방불케해실제야구장에와있는듯한착각을일으키게만들었고,각팀의감독을비
롯한선수들의긴장감과야구경기장의열기와흥분도고스란히느껴져바로그때그시간으
로되돌아간듯한착각에빠지고말았다.
하지만그외에도이영화에깊이몰입할수있었던또다른이유는바로정상에있는두선수
가때로는서로를격려하며,또때론서로를견제하며최고가되기위해펼치는라이벌의식
을극적으로연출한감독의탁월한역량,즉드라마틱한서사구조와최고선수들의
집념및극적긴장감을디테일하게잘표현해낸그의연출능력때문이라고생각한다.
고로이영화는영화적요소가다분함에도불구하고그모든“너무도영화적인”(특히나실제
있었던인물과이야기를다루는영화는<영화>라는전제가이미농후하다는한계성을분명
가지고있지만)장애를뛰어넘은최고의감동드라마가확실하다.더불어추억을더듬으며
이미고인이된최고의투수에대한그리움을잔잔히녹여낸최고의작품으로손색이없
다여겨진다.이영화를연출한박희곤감독의꿈이이루어진것에감동과응원의박수를
힘껏보내고싶다.그리고그의노고와진정성에감사의말을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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