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감독은 보여주고픈 걸 다 보여준 걸까? 영화 “범죄와의 전쟁…”

한국식누와르를표방하는영화범죄와의전쟁은한때우리나라에서유행되었던일명

폭영화와는차별화된영화라고생각한다.즉조직폭력배들이대거등장하는건맞지만

들에게포커스가맞춰졌다기보다는그들을등에업고자식들을데리고폼나게살고팠던

80년대경제성장기의한가장에게초점이맞춰졌고,좀더확대해석하자면이땅에서폼

잡고살고픈모든인간들의내면에관한고발이라고볼수있기에.

여기두남자가있다.머리는그런대로잘돌아가지만간은그렇게비대하지않은(아니,

았던)전직세관원익현,머리는부족하지만감과주먹하나로암흑의세계를이끄는젊은

보스최형배.머리와주먹은서로의이해타산에따라한배를타지만서로를신뢰하지

못하다결국그둘의관계는혈연,지연이라는지지대(그들의입장에서봤을때)마저뭉개버

리고동상이몽을거쳐사상누각이되고만다.

이런비극(?)은무릇암흑의세계에서만벌어질수있는종말은아닐지라도,여기서우리가

얻을수있는명백한결론하나는불순한의도는결코바람직한결말을맺을수없다

는그것이아닐까싶다.바로그점이이영화가우리들에게시사하는바이자동시에많은

관객들이이영화에열광하는(상영되자마자무서운속도로상승세를타고있으니)이유라고

나는생각한다.

다시말해서처자식을위해서든,아니면자신의한을풀기위해서든옳지못한방법으로옳지

한행위를벌이는자,겉으론폼잡고살아도늘불안에떨수밖에없고,실제로격동과부

침의시간들을보내며풍전등화와같은삶을살아갈수밖에없다는걸보여주므로우리들에

바로살라!”고넌지시권유하고있다고,그리고그런행태는그당시뿐만아니라지금까지

도면면히이어지는,시대를초월해미약한우리인간의최대의결함이라는것에관객

들이깊이공감하기때문이라고난생각하는거다.

그런점에서이영화는최익현이라는인물이주인공(최형배는그와대비되는또다른주인공

이라고도할수있지만아무래도초점은최익현에게맞춰진게사실이라여겨진다)으로우리

사회에서부정적인방법으로돈벌이를꾀했던모든아버지,혹은굴욕적삶에굴복하지않고

모사로서,꼼수의달인으로서결국상대를굴복시킨비정한인물들을향한준엄한질타대신

그들을향한연민의시선을담고있으며개인적으로이런해석이싫지는않지만약간

의아쉬움이남는건사실이다.

세상이그들을그렇게만들었든,아니면그들이자발적으로부를쫓아그렇게망가졌든잘(?)

살기위해권모술수와배신을밥먹듯해야했던그시대의일부아버지들에게마냥그렇게

너그러운(아들을검사로길러낸콤플렉스에서비롯된최익현의피나는노력은인정하지만마

치결과만좋다면과정은상관없다는걸인정하는듯여겨져)시선만보내면세상에존재해야

할정의는어떻게되는거지라는의심이들어서말이다.

물론생각하기에따라감독의의도는그런아버지들을그대로다수용했다기보다가족을잘

(?)먹여살리기위해망가질수밖에없었던그들을향한연민을형상화하자는것이었다고

볼수도있겠지만그의의도는충분히이해가간다해도다소아쉬움이남는건어쩔수없었

.

그와는다른이야기지만이영화의미덕(?)은주,조연을망라한출연진들의뛰어난연기력

덕분에나쁜놈들이“꽤나현실적인”혹은“마냥미워할수만은없는”인물들로둔갑해우

리들에게마치영화대부를보는듯한착각에빠지게만들었다는것인데,이게확실하

게미덕이긴한걸까?ㅎㅎ

그리고또하나,이영화에서들려주는80년대유행했던노래들은관객들로하여금추억을

올리게만들어좀더영화에몰입하게하고,급기야는영화에후한(?)점수를주게한듯싶

한데,이렇게관객을위해타협하고친절을베푸는감독의선량한의도까지의심하

고싶은마음은전혀없는걸이참에밝히고싶다.

그럼에도이영화는배우들의실감나는연기에는백점을주고싶지만마냥웃고공감

면서미있게볼수만은없었던,가슴찡하고애증이공존하는이땅의많은부모

들에관한영화라고난결론지었다.역시사람이세상을변화시키긴역부족인가라는자조

적인체념을머릿속에서떨쳐내지못한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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