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감독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영화 “북촌방향”

홍상수감독의영화는늘심오한사색을요한다.아니,어쩌면그의영화는우리의일상을있

는그대로보여주므로우리들이주변가까이에서도충분히사색거리를찾아낼수있다는걸

가르쳐준다는게더맞는얘기일듯싶다.마치알랭드보통의소설’여행의기술’에서술되

있는J.K.위스망스의소설<거꾸로>에서퇴폐적이고염세적인주인공귀족데제생트공작

어떤장소를상상하는것과실제로그곳에도착했을때일어날수있는일사이의차이를

견한것처럼우리는사소한우리일상속에서도충분히우리의상상력을펼칠수있고,

가를발견해낼수도있다는걸그는그의영화를통해말하고있다고난느낀다.

그러니그의역할은일상의소중함,일상에서얻어낼수있는깨알같은생각거리들을

영화를통해우리들에게깨닫게해주는그것이라고말할수있지않을까?

그런의미에서홍상수감독은지금까지한국영화계에서그(?)분야에관해선가히독보적존

재가맞고,그러므로그의영화는늘연구대상이되거나갑론을박의중심에서는일을반복

해오고있다고난믿고있다.특히나처럼지적허영심(사실난어떤특정부분에대해서상

당한허영심을가지고있다.이를테면굳이명품그런것에연연하는건아니지만패션,

장품,보석,그밖의예술에대해지나치게화려함에끌리거나욕심을내는경향이있고,이것

저것을가리지않고알고자하는지적허영심도농후하다)을가지고있는사람들에겐거의

놓칠수없는,놓치기아까운감미로우면서도사색을요하는두가지역할을톡톡히하고

다고여기고있고말이다.

바로이영화북촌방향도이전의그의영화처럼한남자의자연스러우면서도평범한듯보

이는일상이영화의미장센이되어우리들에게미묘한감정의변화를일으킨다.영화감독이

라는다소드라마틱한직업을가졌지만술을마시며사람들과섞이다어이없는술주정으로

상대를황당하게만드는그는영락없는소시민이다.또한예술을업으로먹고사는사람이

만그의행동하나하나는평범하기이를데없고,소심하기그지없다.그는굳이술기운을

려야만자신의속내를터놓을수있는사람이고,그러다보니우리는아주자연스럽게

의모습에서평범하면서도소심한우리자신을발견하게도된다.

바로이점이홍상수감독이많은매니아를낳았고,낳고있는최강의장점이아닐까?영화라

는무대를굳이특정인,다시말해별나거나특출난사람들의전유물로만만들지않고평범

한이들을등장시키면서,더나아가그런평범함속에서비범한발견과사유를가능

케해준다는점말이다.

또한그는흑백컬러라는단순한미장센을통해고요하면서도약간은나른한일상속에서우

리들이재미나면서도묘하기도한운명을들여다보게만들기도하고,삶의아이러니

없이우스운찰나를포착해내도록유도하고있다고여겨진다.더불어그의영화제목이기

한’알지도못하면서’아는척하는우리의허세와위선을유머러스하게보여주며어

느새우리자신으로하여금그걸인식하고알아채도록만들고있다고도생각되고있고.

그러니그는진정이시대의어눌함을가장한노련한이야기꾼임과동시에독특한시선을

지하는,다시말해참으로익숙한듯하면서도낯선사색거리를우리들에게던져주는

고마운존재가맞다.또그런이유로그에게는유난히그의영화가나오기만을고대하는매

니아팬이많을수밖에없다고,그게너무도당연하다고생각하고있다는거!인생은참으

허허하고쓸쓸하다는걸그의영화를통해난늘느끼며,그의사색의정체에동감하고

침잠한다.그리고많이쓸쓸하지만동시에달콤할수도있는인생의아이러니를기꺼이

기게된다.그게바로홍상수감독에게빠져들수밖에없는절대적인이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