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부산 여행기’ 예전의 그 맛은 다 어디로 갔을까?
BY sophia7903 ON 4. 8, 2012
올해초한국방문에서우리세모녀가세번의여행을함께다녀왔다는이야기는이미한듯
한데,오늘은그마지막에해당되는‘부산여행’에대한이야기를조금해볼까한다.사실
이여행은원래동생과나만기차로여행하기로예정되어있었던것인데,막상떠나기로한
날이되자어머니혼자만집에계시라고하기뭐해서같이여행을떠나시겠느냐고여쭈었다.
그리고어머니가안계시면자동으로휴가를얻게되는아버지께서적극적으로(?)함께다녀
오라고하시는바람에어머니는등떠밀려어느정도맘을정하게되었다고나할까?ㅎㅎ
우리는우리끼리가도좋긴하지만어머니모시고함께가면또다른애틋한즐거움이있는지
라더좋았는데아버지의권유도있고,또어머니에겐자식하고함께다니는여행에비할즐
거움은없는지라무릎이아프신것,길떠나면다소고생스럽다는것도다감안하시고결국
우리랑함께떠나시기로맘을정하셨던게실은더사실에가깝긴했지만말이다.
그렇게해서우리세모녀는애초계획했던기차여행을접고차를가지고먼길을떠났다.그
리고처음가보는남해고속도로를따라원래는부산으로고고씽하기로되어있었다.하지만
원래서울에가보지않은사람들틈에서서울가본사람은졸지에바보가된다고했던가?
떠나기전열심히준비한‘길찾기’를따라내가의정부톨게이트를지나중부고속도로를거쳐
영동고속도로로들어서기얼마전,어머니와동생이함께내게말한다.“부산으로가는데왠
영동고속도로?!”라면서굳이잘못가는거란다.그리고영동고속도로가아닌중부를계속타
고가다보면경부고속도로를만난단다.
나는아니라고,경부가아닌남해고속도로를타고갈거라고말하면서‘길찾기’에서가르쳐준
대로그렇게갈거라고했는데그래도두사람은절대그건아니라고,컴이잘못가르쳐주는
거라면서굳이그냥중부로계속갈것을명령(?)한다.나는원래시끄럽고복잡한걸싫어하
는사람이다보니그럼그러자고,하지만이후부턴난모르니까두분이알아서날코치하시라
말하곤내처중부를달렸다.
한국의고속도로화장실은날로날로진화해유명백화점에나있는’헤어드라이어’까지갖추고있었다는….
그렇게한참을달려드디어추풍령휴게소에도착했고,거기에서요기를좀한다음우리는또
다시열심히달리기시작했다.예정시간보다훨씬더많이걸리는경부고속도로위를말이다.
그리고부산으로들어가는진입로역시예정과는다르니여긴지,저긴지헷갈려하며옛기억에
의존해겨우겨우부산쪽으로진입하려는찰나,우리는옛추억이어린‘기장’에먼저도착하게
되었다.
나와동생이똑같이큰아이를임신한후자주찾았던,그리고아이들데리고도가끔들렀었던
‘기장’의대변항멸치회집을찾아가게된것이다.그런데입이달라진것인지,맛이달라진것
인지예전에그렇게맛있게먹었던‘멸치회’에대한추억은바다에서불어오는쌀쌀한바
람과함께흔적도없이사그라져버렸으니,진정이건누굴,뭘탓해야하는일이란말인지….
그럼에도그저우리세모녀가함께라는이유로우린금방또다시명랑한분위기를회복했다.
그리고부산으로향하면서근처’송정‘에있는‘해동용궁사’란절도구경하고,또아주오랜
만에한국의먹거리인‘번데기’도사먹으면서광안리에도착했다.
왜냐면우리가이번부산여행을계획할때가장주안점으로둔부분이바로‘부산의먹거리’
였는데어머니랑함께오게되었으니버스나지하철을타고다니면서찾으려고했던‘맛집’은
못가봐도적어도우리가환장하게좋아라했던광안리‘언양불고기’집은꼭찾아가보려
했고,그것도부산에가면제일먼저찾아가먹어보리라다짐에다짐을했기때문에부산에서
도광안리를제일먼저찾게된거였다.물론그전에아직식사때가되지않았으니그날과
그다음날머물숙소먼저찾기로결정하곤광안리근처호텔을둘러봤고,맘에드는한곳을
찾아짐을내려놓고조금쉰후에그곳으로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