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로만따지자면2년전어머니70세생신기념으로어머니와동생과함께했던
‘크루즈여행’출발지가마이아미였으니그리오래되지않았지만,‘올랜도’라는도시만따
져보자면이번방문이근20년만이다.아이들이유치원도들어가기전,그러니까내가미
국달라스에서살때부모님을모시고아이들과동생네가족,그리고지금은세상에없는
이모까지모두10명의식구가차2대에나눠타고달라스에서부터올랜도까지긴여정을
함께했었다.
지금와서생각해보면차라리아이들조금더컸을때갔었더라면좋았을걸~하는
일종의아쉬움이있지만그당시에는그어느때보다즐겁고긴여행이었다.그리고
아주많은추억이있었는데,그걸아이들이온전히기억하지못하는게아쉬울뿐이지만
사진으로는남아있고,언젠가아이들을다데리고그곳을또다시방문하게된다면혹기
억이날지도모르겠다는기대를해본다.물론이번여행을함께했던큰조카가여기저기
를다니면서어렴풋이기억나는게있다고해서동생과내가더기대감을갖게된건지도
모르겠지만말이다.
자,그럼이쯤에서그때로부터20년의세월이지난오늘날의올랜도이야기를시작해볼까?
‘플로리다’하면일단미국인들에게꿈의공간(그유명한디즈니월드,유니버설스튜디
오를비롯해좋은날씨의휴양지라는인식플러스카리브해와가깝다는지리적조건
까지)으로여겨지고있지만내가살고있는이곳퀘벡사람들에게도어마어마한호응을
얻고있는피한지로유명하다.
은퇴하고어느정도의재력을지니고있는퀘벡쿠어(즈)들에게플로리다는제2의고향
으로인식되어있어그곳에가서계를할정도라는이야기를수없이들었고,가깝게는내
시이모님과이모부님께서도철따라그곳에있는아파트를전세내지내다오시곤한다.그
외에도내시어머님쪽으로여럿친척들이그곳에서일년중반을지내고계시기도하고,아
예거처를그곳으로옮긴분들도꽤된다는얘길또전해들은적이있다.
암튼그곳에서퀘벡의당일신문을읽을수있을정도로퀘벡사람들에게는친근한옆동
네로인식되어있는플로리다를지난3월중순남편과나,동생,큰조카이렇게네명이
다녀왔는데,어쩌다보니지금에서야‘올랜도여행기’를시작하게됐지만그때의일들을차
분히떠올리며하나하나더듬어볼까한다.
먼저우리는숙소로유명호텔이아닌‘FloridaysResorts’란콘도식호텔을정했는데,
늘여행을할때면호텔에관한정보를얻기위해남편이애용하는‘Tripadviser’에이곳이
1위로등극되어있다는이유로선택하게됐고,그건지금생각해봐도완전탁월한선택이
었다고거듭생각하게된다.
방이2개에욕실도2개,거기에주방과식당,세탁실까지겸비된이곳은우리가작년하와이
여행때묵었던호텔만큼시설이좋았다.주방용품은사실그곳보다더많은것이구비되어
있었고,큰식탁까지마치집에서지내는듯아주편안하게묵을수있다는게무엇보다
큰장점으로여겨졌다.
지난번하와이여행때가져간GPS덕을단단히본남편은이번에도역시그걸렌터카에부
착하곤여유롭게운전대를잡았고,더불어우리세여자도한껏기분이고조되어(우리는숙
소에서몇백미터안되는곳에아울렛쇼핑몰이있다는이유와그밖에앞으로신나고재미
나게놀생각으로)콧노래를흥얼거리며차에올랐다.이번에렌트한차도지난번하와이에
서처럼우리의차‘현대’였는데,색상까지완전맘에쏙들어출발부터기분이아주좋았던건
물론일단날씨부터우리가지내던몬트리올과는현격히차이가나니기분이업되는건너무
도당연한일!
호텔에도착한우리는일단시장기부터해결하자는의견일치를보여가까운‘아웃백스테이
크’로향했고,그곳에서맛있는점심겸이른저녁을먹고바로앞에있는‘아울렛쇼핑몰’로
고고씽~그런데이쇼핑몰은다른곳과달리시설이좀더세련됐고,아이들이놀수있는놀
이터까지마련되어있는건물론,아니무슨신발매장에DJ까지!?게다가매장을따라비를
피할수있는천장까지마련되어있어이보다더안락한아울렛매장은아마없을거란생각을
멈출수가없었다.
그곳에서이리저리돌아다니다보니어느새어스름저녁이되었다.피곤도하겠다,또내일
부터신나게돌아다니려면일찍쉬는게좋을듯해숙소로돌아가기전우리는근처슈퍼마켓
을들렀다.왜냐하면이제부터4박5일먹어야할물을비롯한음료,샌드위치를만들재료,
과일,야채,주전부리거리등여러가지를사야했기때문.
적당히푸드쇼핑을마치고호텔로돌아온우리들은내일부터시작될‘즐거운올랜도여행’을
꿈꾸며일찌감치잠자리에들었다.물론그전에내일어떤곳을먼저방문하게될지의
논을하고뜻을맞춘다음아주많이즐거울내일을꿈꾸면서말이다.그렇게올랜도여
행의알찬첫날이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