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불변의 진리를 수긍할 수 밖에 없었던 퓨전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내가요즘드라마에대한리뷰를자주올리는이유가있다.언제부터인가글쓰기를좋아하게

됐고,급기야는한동안하루라도글을쓰지않으면마음이불안해지는하이퍼그라피아증상

까지경험하게된후난막연하게이런생각을하게됐다.어려서부터남들보다훨씬영상매

체에가까웠고,간혹친구들과어울려사극놀이를하면서창작까지해내던내가시나리오를

쓰지말라는법있나?’라는.

그러다또얼마후친정어머니께서내가보기엔되도않는,저질스럽기이를데없고억지라

는설정이눈에확띄는그런불건전한드라마를때론울분에떠시면서,또때론흐뭇해하시면

서열렬히시청하시는걸보면서또막연하게이런생각을해봤다.내가어머니께서재미있게

보실수있는그런드라마를직접쓸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라는아주소박한듯그러면서

도대단히원대한그런꿈을지니게된거였다.

이렇게해서나는한때영화에맹렬하게퍼붓던나의관심과집중을어느순간부터드라마에

퍼붓기시작해서이제는웬만큼잘나간다는(?)드라마는거의다섭렵하고있고,지나간좋은

드라마가있으면그것까지찾아볼정도가되었다.이모든게다할일없는중년아줌마의빚

좋은개살구식변명이라고해도뭐뚜렷하게반론할순없겠지만(왜냐면난아직까지보여준

게하나도없으니ㅉㅉ),아무튼그래서요즘내일상은월요일부터목요일까지,때론주말

까지도이런저런드라마보기에열공(?)이란말씀이다.

지금까지내가나름좋게,때론감동을가지고본드라마에대한소회를이공간에올려왔으니

오늘의것도뭐새삼스러운건아니겠지만그래도오늘의이드라마에대한소감은약간다른

때와다를수밖에없음인데,일단이드라마를처음보기시작했을때난즉각이드라마의작

가부터찾아보고야말았다는이야기부터시작해야겠다.

그이유는바로플롯이뭔가색달라보이는것도그렇고,아주잘짜졌다는느낌이강해서

였는,물론중간에다소늘어지거나생각보다허술하다는느낌이한때들었던것도사실이

지만그럼에도최근에봤던대개의드라마중에서도손꼽히게달달하면서동시에흥미

진진했기때문에난이드라마를눈여겨보게됐다.

게다가처음본박유천이라는배우가또어찌나귀염성가득하고연기력까지출중한지내가

좋아하는한지민이라는여배우와너무도잘어울리면서때론근엄하게,또때론익살맞게드

라마속이각이라는왕세자역할을잘재현해내는모습이마치우리아들이라도되는듯너무

도대견해보였기에귀여운아들만나는기분으로매주수목을목빼고기다릴수밖에없었다

는걸고백해야겠다.

조선사람들이300년이란세월의간극을뛰어넘어서울에도착해마땅히느꼈을법한놀라움

과당황스러움에도공감이갔고,늘당하기만하는착한박하가안타깝다가도언젠가모든걸

극복하고행복하게될거라는믿음을저버리고싶지않아끝까지보게됐고,또사악한세나와

태무의행각이어떤결말을맞게될는지그게궁금해서라도난중간중간짜증나게꼬이고꼬

이는비밀과거짓말의매듭들을지켜보길포기할수없었다.

물론나라고해도너무하는것같은우연의일치와정체성이의심스러운드라마장르(너정체

가뭐니?스릴러니,아니면로코니,그것도아니면그냥비빔극이니?하면서)에회의를안느

낀건아니지만이런나의우려는이건어디까지나드라마틱한요소를배제할수없는드라마

?라는자각,그리고요즘의트렌드는바로이런판타지적요소를세련되게버무려감동으

로탄생시키는그것이라는것과복선이적재적소에배치되어있어마치탁월한스릴러교과서

를탐독하고있는것같단착각등으로불식되어버렸다.

더불어일단인간은겉으로보이는것에더마음을빼앗길수밖에없다는평범하지만신랄한

현실을외면할수없었고(이건무슨말이냐하면,드라마라는걸충분히인식함에도불구하고

달달하게전개되는박하와이각의사랑이야기에나의과거를투사하며함께울고웃을수밖

에없었단얘기이자특히나선량하기이를데없는얼굴로동그란두눈에눈물을그렁그렁맺

다떨구는한지민이나굵은한줄기의눈물을떨구고야마는박유천의그슬픔에동참하지않

을수없었다는^^),둘의이야기가못이룬사랑에대한회한으로시공을초월해이어지고있

다는것이몹시도내마음을흔들었기에잃어버린나의순수를되찾기에도이만한드라마는

없는듯보였던게사실이다.

그래서혹자의적도의남자가더낫네,‘더킹투하츠’가더낫네하는소리도외면한채,오로

지이드라마에만나의애정을들어부었다.그리고그결과진가는바로엔딩에서혁혁하게

빛났다고,기다린(?)보람이확실한보상을받았다고난믿는다.아주고전적이고도은은한

방법으로<사랑을하려면이들처럼~>이란진수를확실히보여줬으니말이다.

,원래낭군이되었어야할왕세자를못된언니의계략으로그녀에게빼앗긴부용은그를향

한일편단심을간직한채곁에서만맴돌다그의목숨을구하기위해비상을뿌린곶감을자진

해서먹게되고그결과목숨을잃지만,가문과언니의안위를위해언니로둔갑해연못에몸

을던진다.그리고자신을대신해목숨을잃은,사실은아내가되어야마땅했던처제부용의

죽음에대한진실을밝히고그녀와이루지못한사랑을현세에서나마이루고자왕세자는직접

300년을뛰어넘어서울한복판에떨어지게되고결국그녀와달콤한러브스토리를구축하는

건물론현세의그녀에게자신의존재를알리고다시과거로떠나간다.그렇게해서,몸바쳐

진정한사랑을행했던부용은박하로환생한후에도전생과현생의두남자이각과태용둘다

로부터사랑을받게되고이드라마는우리들에게고진감래,사필귀정,회자정리거자필반’

라는교훈을남겨주며오래도록훈훈한드라마로기억될것이므로.

세상에는어처구니없게도맹독과도같은찰나적쾌락에목매는이들이많은듯보이는것도

일면사실이지만늘꼭그게진실은아닌것이,이렇게아름답고절절한사랑이야기에눈물

젖고감동을받는이들도꽤존재한다는것,그리고그런감성이늘소용,무소용이라는현실

적잣대로만판단될수는없다는것또한엄연한사실이라는것,우리모두는꿈을꾸고소망

을품으며살아가는존재이고,그꿈과소망안에는아주사소하게보이긴해도소중한그무

엇도분명존재하는것이니어쩌면우리들이살아가는이유는좀더그럴듯한꿈을꾸고,소망

을품기위함이아닐까?

이드라마에서처음부터끝까지보여지는나비의모습과이드라마가전하는300년이지나

도당신을사랑합니다.”라는절절한사랑의맹세,그리고‘살아도죽고,죽어도사는것

이라는선문답같은어휘들이던져주는그윽한울림은아마도오래도록기억될것같다.더욱

이드라마를다시청한후알게된사실하나가아주깊이내가슴에와박히고말았으니….

이드라마의이희명작가는아내와사별한후6년간절필했다고전해지는데바로이드라마를

통해그는아내와의영원한사랑을말하고싶었던게아닐까?그리고찰나적이고,이기적

사랑을일삼는현대인들에게시간도공간도막을수없는순수한본연의사랑에대

한깊은울림을안겨주고싶었던건아닐까?더불어우리모두가찾고싶은,내목숨과

도맞바꿀수있는,오랜기다림후에라도찾아지고야말,변치않는나의반쪽에대한

희구를말함이아닐는지~

이분이바로이드라마의작가이신이희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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