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얼굴을 가려달라는 성폭행범을 보면서 드는 생각
BY sophia7903 ON 8. 25, 2012
이번’중곡동강간살인사건’피해자의남편의모습
평소나는이런생각을한다.인간은기본적으로이기적인존재이지만그런이기심은교육의
힘,또는스스로깨닫게되는노력의힘으로딛고일어설수있다고.그리고한나아렌트가
말한악의본질에대한개념,즉“악의본질은‘무사유’다”라는정의에동의한다.무사유는
생각이없음,사려깊지못함을말함이고,결론적으로자신이하고있는행위에대한반성
이불가능하거나거부하는걸말함과동시에깊은사고를할능력이안됨을이름이니
말이다.
그러니이번잔인한(자신이몰두한행위를저지한다고피해자의머리를바닥에짓찧고목까지
물어뜯은)성폭행범서진환이자신의행위로말미암아한가정이파탄나고여러사람의눈에
서피눈물을뽑은것은물론,사회적으로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는것을인지하고있다면,아
니적어도한생명을자신의손으로끊었다는걸조금이나마반성한다면,어떻게자신의얼굴
을가려달라는뻔뻔한말을할수있는것일까그게많이의아하다가도어떤면에서는다소
이해가가기도한다.
어쩜그는교도소를11번드나들면서이미인간성을모두상실했는지도모를일이다.그
리고상습적인일을되풀이하면서그의인성은수성에마침내복종했고,그는자포자기의
심정으로자신을더욱사악한인간으로내몰았는지도모를일이다.우리인간의양심이라는
게환경의변화에따라때로는아주교묘한변명거리를만들기도하니,혹그역시자
신의범죄행위를사회적책임으로돌릴는지도모르겠다.
이무슨해괴망칙한소리인가라고반문하실분이계시겠지만말이란만들어내기로작정한다
면그어떤상황하에서도그럴듯한논리를만들어낼수있는것이니,예를들어그가자신은
남들보다조금더성욕이강할뿐이고,그런자신의성욕을자제하고싶기는하지만작금의
한국의사회환경이그걸불가능하게했고(사방을돌아봐도성의욕구를자극하고,해소하
라는외침뿐이니!인터넷신문을봐도여기저기자극적인제목을단선정적인기사들이넘쳐
나고벌거벗고날뛰는걸섹시하다칭송하고,인위적으로만든얼굴에찬사가쏟아지고,도무
지제대로정신줄잡고사는게손해인것만같은기사들도넘쳐흐르니말이다),그렇다고성
욕을해소하고싶어도돈없고빽없는남자는쳐주지도않는세상,거기다돈을주고
해소하려하자니돈은없고,어차피인간대접못받고살바에이세상에한풀이나
하자~그렇게맘을먹을수도있겠고,자신이저지른모든범죄행위를다사회적구조탓으
로돌릴수도있지않겠느냐는소리다.
그가또자신의그런한풀이에걸려든여인과그가족들은자기처럼재수없게돈도없
고빽도없게태어난사람과다를바가없고,자신이한번의실수를만회하려해도
세상이그런자신을받아주지않았고,자기에게는어느누구하나따뜻한말이나눈
길을보내준적도없고,그러니자기는이렇게묻지마범죄를저지를수밖에없었다
고말한다면우리가그런그를그저미친놈!하면서비난만하는게과연옳은일일까라는
생각을문득해보게된다.
그렇다고이미성인이다된그의죄가절대가볍다는것도아니고,물론그의말을십
분백분이해해준다한들그의죄가용서되어야한다는건더더욱아니지만,그럼에
도사회적공동책임의식을완전히벗어날순없는거아닐까라는생각을멈출순
없다.특히그가심각한사회부적응자가되어버린걸순전히그의탓이라고만할수
있을까란문제가나를괴롭히고있다.
그가보여주는파렴치함와뻔뻔함의극치는이미우리가여러번목도했던모습들아닌가?
그보다좋은환경에서자라훨씬많이배웠고사회적인지도는물론,가질것다가진이들도
이런뻔뻔한상습적인변명을늘어놓는걸이미우리는충분히목격했으니까말이다.그리고
문득지나간드라마‘추적자’에서조폭으로등장했던‘용식’이했던대사가어렴풋이떠오른
다.작은죄를지었던자기를경찰은너무지나치게범죄자취급했고,사회의냉대와
이미버린몸이라는한계를극복하기가참어려웠다는취지의말이기억나는것이다.
더군다나그가자신의행동을반성할줄모르는’무사유‘의소유자라면그건그의능력의문
제가되기보다는교육의문제가될수도있음이리라.또한그를길러낸부모와가족,그밖
에그에게영향을주었던,또주어야했던이들의주의력결핍에서비롯된결과라고도볼
수있지않을까?과연악인은환경의영향이아닌,자신의사악함만으로악인이되는
걸까?그리고이미악인이되어버린사람에게도다시기회를주고,그를보다듬어다
시갱생시킬순없는걸까?
인간은원래서로에게참으로소중한존재가되어야하고,서로의허물을이해해주어야하
고,잘못이있더라도서로용서를해주는게맞을진대,물론범죄의성격에따라가능할수
도,그렇지못할수도있겠지만되도록이면이런노력을기울여한명의범죄자라도다
시평범한사회인으로돌아오게할수만있다면이또한대단히의미있는일이아닐
까?
우선지난번에도이야기했듯한사람의잘못을그사람가족전체의잘못으로당연시
하고,한두번의실수로어떤사람을몹시도나쁜인간인것으로규정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