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배우에 프랑스 영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 “다른 나라에서”

홍상수감독의영화는늘우리주변의실제적인일들을비추고있어헐리웃식(?)영화에다

소질린나같은사람에게는참반갑다.여기서헐리웃식이의미하는건많이과하게드라마

틱하거나실질적으로전혀일어날것같지않은,많이허무맹랑한그런영화를이름이다.

런영화는볼때는재미있을지모르겠지만관람을끝내고난후별로남는건없다는단점이

있는데,내영화의취향이그저바뀌고있는것인지,아니면진화하고있는것인지정확한건

잘모르겠고아무튼그런영화는이제썩땡기지않는다는걸어느순간깨닫게되었다.

그런이유로서정적이면서도우리주변의실제적인일을보여주는그런영화,그러니까

우리의감성과심리를다루는그런영화가점점좋아지고있는데이영화가바로그런

영화라반가웠다는얘기다.그리고영화를보는각각의사람들의목적이다다르겠지만나

같은사람은적어도영화를보고나서뭔가생각할거리를얻는다는게중요한영화관람의목

적이므로이런측면에서도너무번잡하고정신을산만하게하는영화와는점점거리를

두게되고느낌을잔잔하게받을수있는그런영화를선호하게된다는말을또덧붙여

야겠다.

이영화는세편의내용이옴니버스형식으로되어있는데,주인공은프랑스의여배우인안느

역의이자벨위뻬르,그녀가맡은역할에따라내용이달라지고있다.먼저프랑스감독인

안느가한국의감독과그의임신한아내와함께모항이라는해변가를찾는내용이있고,

번째는프랑스남편을둔안느가한국감독과사람의눈에안띄는조용한모항에서만남을

갖기위해이곳을찾는내용,그리고세번째는한국여자에게남편을빼앗긴프랑스여인안

느가한국민속학자와마음을달래기위해모항을찾는내용으로되어있다.

그세편의영화에해변가에서안전요원으로일하는한남자와펜션에서일하는한여자가매

번등장한다.그들은서툰영어(영어의본래의의미와는다소거리가먼한국식영어)로그

녀와소통하려고노력하며외국인인그녀에게지대한관심을보이는데,이것은대개의한국

사람들이외국인에게보이는과잉친절내지서툰대응그것을블랙코미디로보여준거라고

난그렇게받아들였다.

또한첫번째내용에나오는한국감독의부부가말하는그거아주싸요!”라는표현이나세

번째에서민속학자가자신이선물한몽블랑펜을안느에게준스님을탓하며그비싼걸왜

줘요?라는대사는우리나라사람들이물질을판단하는잣대를교묘히비튼것으로,그리

첫번째한국감독의아내가남편을의심하는것이나세번째에서우연히안느를만나게되

종수부인이남편과안느의관계를의심하는장면은우리나라남성들의왜곡된성에대

망을직접적으로비난하는것으로내겐받아들여졌다.거기에덧붙여영화속남자들

은끊임없이안느에게한국남자들의위험성을경고하기도하고질투심을보이기도한다.

이러니하게도말이다.

그리고이영화세편모두에서안느는등대를찾아나선다.그녀는끊임없이주변사람들

에게등대가어디에있는지묻고있다.그건아마도‘등대’라는단어가우리들에게의미하는

,즉제대로길을찾기위해우리들에게던져주는빛같은뭔가,그러니까우리의삶에서우

리가방황하고헤맬때우리들을안전하게이끄는그어떤것을홍상수감독은끊임없이우리

들에게인식시키고싶었던게아니었을까라는생각을해보게된다.

그리고또하나우산.안느는펜션을지키는여자에게서우산을빌려쓰고다니거나우산을

살짝감춰두었다꺼내쓰기도하는데,이는우리가우리자신을보호하려고하는심리를보여

주는것이아닐까라는생각또는불안을막아줄매개체를통해우리스스로위안받는심리를

묘사하는것일거라는짐작이있다.

물론누구의눈에도현저하게드러나보이는스님과안느의선문답에대한언급은여기서제

외하기로한다.우리안에일어나는의문과좌표를잃고방황할때흔히우리들이떠올리게

되는존재에대한질문그런것들말이다.

결론적으로홍상수감독의이영화는늘그렇듯잔잔하게,참으로진솔하면서도간혹처연하

,때로는너무도사실적이라내가영화를보고있다는걸깜박하게만드는이땅에두발

단단히디디고있는대사들로더욱놀라운앙상블을내게선사했다.

사족으로,그의영화를보면프랑스영화에서받는느낌을받곤하는데,정작그가공부한곳

은미국이니이언발란스를어떤식으로이해해야하는건지그게참으로막막할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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