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면서도 솔직했던 동성애 커플 김조광수, 김승환의 대담
BY ON 5. 22, 2013

나는평소동성애커플에대해특별한반감이없는사람이다.그래서인지

이들의결혼발표에이어이들의대담방송출연뉴스를보고어떤내용일

지궁금해져이들의방송을시청했다.그리고그결과이전까지알지못했

던동성애에관한몇몇정보를얻게되었다.

먼저동성애커플을볼때마다난늘이런의문에잠기곤했었다.이둘중

과연누가남자고,누가여자일까라는.하지만이방송을보니동성애자들은

굳이남녀의성역할에의미를두지않는다는걸알게됐다.대다수동성애

혐오증세를보이는일반(?)사람또한주로나처럼그들의성역할에관심

을갖는건물론그런이유로(왜남자가여자역할을하는가라는문제,좀

더솔직하게는그저그런성역할에서비롯된왜곡된성문화에집착하면서)

그들을혐오하는듯한데,그들은같은성을사랑하는사람이라는이유말고

는우리(?)랑전혀다를게없는듯보였다.

그리고왜다수의동성애자들가운데그토록많은예술종사자들이존재하

는지그이유를이전보다좀더확실하게알게됐다.그들대부분은차분하고

감수성이대단히예민한사람들이고호전적인성향은거의찾아볼수없으

며무엇보다섬세함이돋보인다는점에서그쪽일과아주어울리는게확실

해보였으니까말이다.

또한합리적인사고에서도일반사람들보다우월해보였는데,이건꼭그두

사람에게서느낀바가아니라내가알고있는어떤동성애자역시몹시도합

리적인사람이기때문이다.물론몇몇의예를가지고일반화하는오류를범하

면안되겠지만가까이든멀리든그동안내가알고있는동성애자들에게선

그런느낌이물씬묻어나는게사실이다.어쩌면그건소수자로서그들이살

아나갈수있는하나의삶의방편일수도있겠지만뛰어난감수성외이성까

지겸비했다는건분명부러워해야할일이아닐까싶다.

사실이방송을시청하기전부터나는동성애자들이일반사람들과다르다는

그이유만으로많은이들로부터그토록지탄받는게옳은일인지고심해왔다.

그냥한사람으로서나와다른또다른사람을사랑한다는건분명축복받을

일이고,그게같은성이라는이유만으로거부되거나혐오된다는건엄연한

차별이라는생각을해왔기때문이다.

더군다나겉으로보기에아주멀쩡한(?)사람중에도우리가이성적으로이해

하기힘든사람들은꽤나많은데,그렇다면겉으로드러나지만않는다면뭐가

됐든대중의비난을피할수있고,그게정당한것이라고말할수있을까란생

각에이르러서는거기에동의할수없다는결론에도달하게된다.그리고우

리가우리자신외다른사람을전적으로이해한다는건엄밀히말해서불가능

한일이기도하니굳이우리주변의모든이들을이해할필요는없는게아닐까

란생각을해보게도되고말이다.

김조광수와김승환이라는두사람은자신들의미래가쉽지않은가시밭길이

될수도있음을이미알고있고,그런이유로단란한가족의표상중하나인자

녀갖기에도주저함과두려움을드러내고있었지만분명한것은그들의그러한

고백이무척이나진솔했고,지극히합리적이었다라는점이다.

바로그러한점에서그들은분명이성애자라는이유말고는그어떠한우월한

요소도찾아볼수없는일부무지몽매한사람들과비교해절대열등한사람들

도아닐뿐더러오히려우리에게시사해주는바가컸다.즉,어떤마음가짐으로

부부가되어야하며어떤마음가짐으로부모가되어야하는지우리들을일깨

웠다.

언제까지나변치않을듯한표정과어투로가능하지도않은영원한사랑을쉽

게맹세하고,있기만하다면자식에게최고의부모가될걸의심치않는대책

없이낙천적인사람들에게깊이사색하고진지하게고민하는모습을보여줬고

말이다.

결혼이란그저늘핑크빛향기에취하고물들어있는단꿈이아니라현실이고,

그현실을어떻게둘이잘헤쳐나가야하는것인지이들또한이성애자못지

않은사실적시선과현명한사고로잘보여줬다고생각한다.또한사랑앞에서

두려워하면서도서로에게의지하고자하는굳은결심을보여주며담담하고소

박한그들의사랑에공감을불러일으켰다고난생각한다.그들의앞날에축복이

있기를진심을다해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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