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교사로서의 의무와 혜택에 대하여…


내개인적이야기를해본지가,그러니까가까운지인이나블러그에나내신변에관한이야기를해본지가
정말오래됐다.그동안많은일이있었던건아니었지만몬트리올로와살게된후처음으로고정적인일
자리를얻어이전보단훨씬많이바빠졌다는일신상의변화가있고,우리데미안은우리부모님께서보시면
깜짝놀라실만큼많이컸고,이젠그아이와의사소통이가능해졌다는(말도어찌그리잘하고눈치도어찌
그리빠른지마치지아비를기를때의모습을다시보는듯한데자뷰를느끼곤한다!)큰변화도있으니어
찌보면많은일못지않은중요한일이그간벌어졌고진행되고있다고나할까?^^

작년초등학교친구들과의밴드를통해그들과소통한후한국방문으로그들과만나고즐거운시간을갖고
했었던좋은추억을담고몬트리올로돌아와한동안은휴유증도있었던것같지만일을시작하고나선정신
없이하루하루가가다보니벌써올해도거의반이뚝딱가버렸고,아무튼이렇게시간은무심히흘러가고
있다.

무심하게흐르는시간과함께나는요즘집근처에새로생긴YMCA데이케이에서일하고있다.전문적인
용어로는’플로팅’이라고하는데,붙박이로한클래스를맡은건아니고각교실을돌면서아이들을돌보고
교사들의일을돕는일이다.그러자니자연히데이케어전체아이들을다알게되고,또데이케어가어찌
돌아가는지파악해야하기도하고,자칫하면소속감이없을수도있겠지만생각에따라전체를아우른다는
책임감을느낄수도있다.사람사는일이다그렇듯,첨엔이곳에서도신참을좀껄끄럽게대하는고참들
(그렇게느낀고참이단두명이긴하지만^^)의견제아닌견제혹은텃세를좀느끼기도했지만그것도때
론단호하게,때론아량으로넘기다보니다지나가버리더라는이야기를또전한다.

그리고처음에는파트타임으로휴가간교사들대신아이들을관리하는일을맡았었지만운좋게도금세
고정적인일을하게됐다.파트타임치곤제법많은시간을일하고있고,다행스럽게도나를채용한코디
네이터를비롯한디렉터의신임도느낄수있어보람을느낀다.그리고무엇보다귀엽고천진난만한아이
들과함께하는일이라그게제일맘편하고좋다는느낌이강하다.아이들의눈을들여다보면어찌하나
같이다들천사를담고있는지그게신기하기도하고,남의자식이란느낌이아닌다내새끼같은착각에
빠지곤한다.

실습을할때도느꼈지만세상에완벽하게신뢰할만한그런데이케어를찾기는여간어려운게아니겠지만
(물론아직까지그런곳에대한꿈을포기하고싶진않다!)그래도내가경험해본네곳중이곳이제일
낫기에(교사들의자질보단그외의것으로)이런곳에서일하게된걸행운으로여기고있다.특히나이곳
은YMCA소속이니아이들을위해활용할수있는공간이나시설도타데이케어에비해월등하고,일하는
직원에대한혜택도있고대체로만족하고있다.물론정부의보조를받는데이케어에비해임금이조금
낮긴하지만그래도타환경을따져볼때이곳에서일하는게낫다는생각도하고있고.

이쯤에서좀더전문적인이야기를시작해보자면…

누굴흉보자는건아니고그냥교사의자질에대한내느낌을이야기해볼때,누구에게나매너리즘이라는
게있는것인지분명처음에이일을시작할땐그렇지않았을거라여겨지는데몇몇교사들이자신이해
야할일에대한사명감이나의무를잊고있는듯보일때가있다.예를들어아이들의위생적인문제를
간과하는건내겐큰직무유기로보인다.또한한참성장하고발달되어야할아이들의기능이나기술에
한노력이안보이는것도유아교육을공부한이들로서도무지이해할수없는사안이다.

이렇게말을하고보니내가실습이나일을하면서느끼게된내자신에대한가장큰반성도빼놓을수
없는데,그건바로나의급한성정으로인해그간내아이들에게내가자주’실수할기회’를빼앗았다는
점이었다.아이들은많이부족하고서툴더라도스스로하면서배워가는게너무도당연한것인데,그걸
기다려주지못했던게너무도미안하다.그리고아이들이시행착오를거쳐배워가게놔둬야했던일을내
가대신해주므로그들에게배울기회를박탈한나의잘못을뼈저리게깨닫게되었다.그결과우리다미
에게만은그러지말아야지를스스로에게거듭되새기고있다.

사람마다다자기가중요시여기는분야가있게마련이겠지만무엇보다영유아교사는아이들의위생을철
저히관리해줘야한다고믿는데,우리데이케어의영유아교사는한마디로너무게으르다.아이들이돌아
다니면서바닥에떨어져있는음식물을집어먹을수있다는걸잘알면서도청소를깨끗이안한다거나아
이들끼리만놀게놥두는게내겐도무지이해할수없는일이다.버릇을잘들여야한다는명목으로잠자
깨어나우는아이를그냥두는행위도내겐좀심해보이고,암튼난그녀의방식이맘에안든다.

그에반해지금까지다녀봤던데이케어에서난생처음으로두명의남자유아교사를여기에서만났는데,
그들은위생도그렇고타여자유아교사보다더꼼꼼하게아이들을관리하고있어조금놀랬다.아이들과
재미있게놀아주는것도그렇고,손도자주씻기고,정리정돈도아주말끔하게하고,암튼대부분의여자
교사들을부끄럽게만들고있다.

그렇다면나는과연어떨까?다른건몰라도위생에서만큼은누구못지않게열심히아이들을챙기고있고,
아이들과즐겁게놀아주려고애쓰고있고,아이들의창의력발달을도우려고나름노력하고있기도하다고
평가하고싶다.하지만아직경험부족으로아이들을다루는면에서는배워야할것도많고,아이들의심리
에너무호의적이다보니자칫아이들에게이용될여지도있다고스스로를평가한다.

그럼에도아이들이나를따르는게내가너무물러보여서라기보단나의진심이전해졌기때문이라도철썩
같이믿고있다는또약간은자아도취적인발언도서슴치않고싶은맘이여전히있다.왜냐면애들이내가
가면일단날많이반기면서내게달려온다는게그증명이라고나할까?ㅎㅎ

내가믿는한가지는아무리어린아이들이라도진심은알아본다는거니까난계속이렇게내방식을견지
하고자한다.늘사랑으로아우르고정성을다해돌보지만뚜렷한잘못을한경우호되게꾸짖음을할줄도
아는그런교사가되겠다는거다.내가배웠던아이들교육의방식중첫번째해당되는관심과애정도많
이,적절한훈련과제재도충분히하는그런교육방식말이다.

아이들과접하면서점점내생각이옳다는걸깨닫게된다.무릇한인격이부모나가족외처음만나게
되는영유아교사는어찌보면아이의성장에그야말로막대한영향을미칠수있다는생각.그러니늘따뜻
하고풍성한감성과냉철한이성을잘조화시켜아이의정서적발달을도와야한다고생각한다.그리고아
이의눈을자주들여다보고진심을다해그아이의마음을이해하려는자세를견지하고자주안아주고자
사랑한다는말을해줘야한다고생각한다.

결국나는많이어린아이들을통해내스스로를더좋은인간으로발전시켜나가고있다고생각하니그들
더불어나역시성장하는게맞다고여겨진다.그들을통해뭔가를새롭게발견하고,새롭게느끼고,새
롭게깨닫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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