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巴人)김동환선생의詩중에‘북청물장수’란시가있다. 새벽마다고요히꿈길을밟고와서 머리맡에찬물을솨─퍼붓고는 그만가슴을디디면서멀리사라지는 북청물장수 물에젖은꿈이 북청물장수를부르면 그는삐걱삐걱소리를치며 온자취도없이다시사라져버린다. 날마다아침마다기다려지는 북청물장수 북청물장수에얽힌일화한토막. 한북청물장수가있었는데,눈이오나비가오나삼백하고도예순닷새를연중무휴로물지게를지고물쓰는집에서돌아가며해주는밥으로끼니를때우고,잠은그들의합숙소인’물방’에서잤다.그러던어느날물지게를지고어떤부잣집엘들어갔더니,그집마나님이방금배달된등기우편물을받아들고는그것이어디서온건지를몰라쩔쩔매고있는것이었다.그녀는문맹이었던것이다.마나님의안타까워하는모습을보다못해,북청물장수는편지봉투를조심스레살펴보고는그것이어디서온것인지를알려주었다.물장수하면불학무식쟁이로만알았던그의식견에감탄한마나님은,그후부터그물장수를대하는품이달라졌다.물값도넉넉히주었고밥을내올때반찬하나라도더올려주었던것이다. 수개월이지난어느저녁무렵이었다.늦은시각그때서야물지게를지고부잣집대문안에들어선물장수는이미불콰하게취해있었고,그의물통에는물이반도안남았고옷은흠뻑젖어있었지만그의손에는당시조선일보석간이한장이들려있었다.신문에는북청물장수의아들이경성제대예과수석합격의보도가실려있었다.(이얘기는실화다.) 어째서함경도산골의북청이인구에회자되어유명한지는잘모르겠다.함경도하면또순이,또순이하면억척스럽지만지혜롭게삶을살아가는함경도여인네가연상되는것만큼이나북청하면물장수가연상되는것이다.들리는소문에의하면북청남정네들은또순이만큼이나가족부양을위해억척스러웠으며특히교육열이대단하여자식교육을위해그힘든물장수를시작했다는전언이다.그러니까물장수하는북청남정네밑에는경성의어느고보나전문학교에다니는자녀가있었다는얘기다.뜬금없는물장수얘기는….????? 중국사람들처럼차(茶)를좋아하는민족은없을것이다.개방이후지금은상황이많이달라졌지만중국사람들에게는냉(冷)음료가전혀없었다.(코카콜라가진출하기이전까지는…나의생각)따라서무조건맹물도끓여야만마셨다.언젠가이곳에이와비슷한썰을푼적이있지만,그런쪽은중국사람들처럼위생적인민족이드물다는것이다.음식도불이가지않은날것은잘먹지않는것또한중국사람들이다.겉모습이구질구질하고목욕을자주안해서그렇지먹고마시는것(飮食)에관한한위생적이라는것이다.특히중국식당엘가서찬물(冷水)을찾으면반드시따로돈을내야한다.반면찻물(茶)은항시공짜로얼마든지달라는대로준다.아니귀찮을정도로옆에시립하여부어준다.계절에관계없이… 90년대까지만하더라도중국엘가면동네마다백비탕(白沸湯)공장이있다.뭐,백비탕하니까대단한것으로알지만,맹물끓인것을백비탕이라고한다.그러니까물을끓여파는공장(?)이있는것이다.그들을가만히살펴보면언제나소위마호병이라고하는보온병몇개씩을들고백비탕공장을찾아간다.현찰을내는경우도있지만거의가조그만치부책을들고다니거나공장에맡겨놓고수결(싸인)을하고백비탕을사고팔며월말이나연말(?)결제를하는것이다. 당연히나같은이방인의눈에는신기해보일것이고호기심이일것이다.그호기심을해소하기위해‘어째서물을집에서끓이지않고사다먹느냐고..??’물어본즉,집에서백비탕을만들면경비가사먹는것보다더든다는것이다.지금은사정이많이달라져언넘처럼코드만꼽으면물이끓는보온병도많이있지만,그들의물끓이는방법은주로조개탄이나석탄을이용하여물을끓이는것이었다.때문에아침저녁으로매캐한석탄냄새가코와머리를어지럽힌다.이러하기때문에매번불쏘시개로조개탄이나석탄에점화시키는것도문제지만물몇통(日用할정도)끓이자고귀한조개탄이나석탄을낭비할수없는게그들의사정인것이다. 얼마전중국의어떤소도시를갔더니마침백비탕장수가백비탕을잔뜩싣고있는모습을발견하고한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