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잘둘줄모른다.소위막바둑을두긴두는데정식으로배운바없으니실력이어느정도인지도모르고,그마저도언제마지막바둑을두었는지기억이나질않는다.아무튼아주오래전아마추어3단으로소문이나있는후배와5점접바둑을몇판둔기억이있다.그때외람되게도“야~!나몇급정도되냐?”라고물었더니“글쎄요~?한4-5급???”이라며말을제대로않는다.당시그친구와는모종의비즈니스가걸쳐있었던관계로순전히아부성이거나접대용멘트라는걸왜모를까마는,그래도그당시는기분이그닥나쁘지않았다.
처음막바둑배울때공인1급인가하는직장동료가있었는데,이친구가어느날갑자기점심식사후앞뒤로장기판과바둑판이그려져있는(옛날엔웬만한사무실에꼭하나쯤있었다.)바둑판을들고나오더니바둑둘줄아느냐고묻는다.물론나는바둑은커녕겨우오목정도나둘줄아는처지였지만,장난기가발동하였고또그가실력을물었지만아뭇소리않고백돌을(사실백돌이고수가잡는줄도모르고…)냉큼잡아들고그와대국(?)을벌였던것이다.
화점이무엇인지천원이무엇인지도모르고,정중앙의화점인천원에돌을놓으니그가나를쳐다보며고개를갸우뚱하기에‘허허실실’또엉뚱한데돌을놓으며‘고육지계’…뭐이러면서삼국지에나오는고사성어를막주워대며돌을몇차례놓다가생각나는고사성어가바닥이나며돌을놓고‘나,사실바둑둘줄몰라.^^*키키키…’했더니만,이친구처음에그런문자가막튀어나오기에진짜무지하게바둑을잘두는줄알았다며함께박장대소했던적이있었다.
그이후이친구에게몇차례머리에들어오지도않는교습을받으며,바둑에나있음직한용어나숙어들을몇개주워들었는데,그중하나가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성어이다.성동격서란원래병법36계중승전계(勝戰計)의제6계로서‘동쪽에서소리지르고서쪽으로공격한다.’는뜻인데어째서반상의고정매뉴화가되었는지알길없고,고사를약간소개한다면,,,,
한(漢)고조유방(劉邦)과항우가서로싸우던중위왕(魏王)표(豹)가항우에게항복하였다.유방은,항우와표가양쪽에서쳐들어오는위험에처하자한신에게적을공격하게하였다.위왕표는백직(柏直)을대장으로하여황하강의하류포판이라는지방의동쪽에진을치고한나라군대가강을건너오지못하게하였다.한신은포판을쳐들어가기가쉽지않을것으로여겨졌으나,병사들에게낮에는큰소리로훈련하도록하고밤에는불을밝혀적극적으로공격하는표시를나타내게하였다.백직은이러한한나라군대의작전을보고어리석다며비웃었다.한신은비밀리에한나라군대를이끌고하양이라는곳에다다라뗏목으로황하강을건너서매우빠르게전진하여위왕표의후방본거지인안읍을점령하고표를사로잡았다.이와같이한쪽을공격할듯하면서약삭빠르게상대편을속여서방비가허술한틈을타다른쪽으로쳐들어가적을무찌르는것을비유하는말이다.
주적은미사일로협박질을하고있는데,뜬금없이“
뭐,이러나저러나그냥심심해서한번해본소리라면모르되,요새같이국제적으로민감한시기에애꿎은일본이홍어X(거시기)일리도없지만,국제정세를마치바둑판정도로가비얍게알고그런허튼소리를한다면,성동격서라는전법은자칫지발등지가찍는위험천만한도박이라는것만알았으면해서해보는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