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던그때.
교회의새벽종이울린뒤잠시후이장님댁의사랑채나동리중간어디쯤에탑을세워놓고’새마을또는일하러가세’따위의국민건전가요LP판이돌며찍찍거리는바늘소리마저귀를찢는소음을낼때,간단히비뚤빼뚤글씨로메모한쪽지를들고살가운(?)목소리로’아~아~마이크시험중입니다’를외치며이장님의목소리가단잠을깨워도남녀노소누구하나불평불만없이곡괭이,삽,삼태기를들고마을앞길넓히고동네골목길을단장하던그때,매년이맘쯤연두(年頭)교서(敎書)또는백서(白書)니하며국가의정치국방경제외교등을망라하여실정(實情)과시책을숨김없고가감하지않은그야말로발가벗겨놓은생긴그대로의총천연색시네마스코프로국민에게알리거나의견서를내놓는그때,이나라국민모두는라디오의볼륨을높이거나어쩌다한두대있는TV수상기앞으로모여들어대통령각하의말씀토씨하나를놓치지않으며경청했던때가있었다.지난1년간국정이잘보살펴졌으면진대로,그렇지않으면않은대로부덕의소치를솔직히사과하시는대통령님의인간애에공감하며모든이가함께,주린배를물로채우고허리띠를더졸라매도불행하다거나괴롭지않았던그런시절이분명히있었다.
연설(演說)과역설(力說)을혼동하는노무현.
언제부터인가매년그래왔던대통령의연두(年頭)교서(敎書)또는백서(白書)라는단어가슬그머니없어진듯하더니만,변호사출신이라니이빨까는것에관한자신감이충만한나머지신년연설이라는이름으로바뀐모양이고,며칠전부터대통령의신년연설이라며오부지게예고를하거나말거나신경도쓰지않았지만,방송3사가모조리경쟁적으로노무현의얼굴을비추기에노느니염불하는심정으로그래도혹시나당찬무슨발표나있을까했지만,,,,,,대국민연설이아니라항문쪽에발단된괄약근에힘을주고강변과궤변으로일관하며변명만을늘어놓는,그야말로아무런의미도뜻도없는말만많은말자랑을위한역설(力說)을하는것이다.그것은한마디로주둥이의성찬이자립서비스며아마도마지막으로보내는대국민살신성인의블랙코미디였다.연설아닌역설이끝나는내내허탈한헛웃음을흘렸으니까.
진짜"떡"되버린노무현.
공자가라사대,기신정불령이행,기신부정호령부종(其身正不令而行,其身不正號令不從)즉,윗대가리가몸가짐이바르면명령하지않아도백성은행하고,그몸가짐이부정하면비록큰소리로호령하여도백성은따르지않는다고했나니,또임진왜란때전시대책을세워국난을극복하는데지대한업적을남겼던서애유성룡은자신의저서징비록에서이렇게기록하고있다."국가가유지되는것은인심에의해서이다.비록위태롭고곤란한시기라할지라도인심이크게뭉치면국가는편안하며인심이떨어지고흩어지면국가는위태롭다.위정자는기강이해이하여보신책만알고순국의뜻이없으니저사방에있는장병에게어찌용기를내어적과싸우라고독려하며시골의어리석은백성에게함께모이고흩어지지말라고하겠는가?"라고했다.도대체어제괄약근을조여가며한역설의핵심은무엇이며무엇을강조하겠다는것인가?또한누가얼마나공감했을까?소위권력누수는심화되어상갓집개처럼이리차이고저리차이며권위조차도없는통수권자가새삼스레인심을규합해보자는것인가?아니면자신은국정전반의실책에책임이없다며불호령이라도내리겠다는것인가?참으로웃기는짬뽕같은덜떨어진대통령이다.모르긴몰라도오늘아침신문을펼쳐든노무현씨는후회막심일것이다.
신년연설인지뭔지하지말것을….괜히긁어부스럼만들고진짜’떡’되야버린것을이제야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