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과 수의계약
30년도훨씬넘는시간의저편얘기입니다.국시(國是)를반공으로삼았던시절이좀지난뒤우리의국시는다시‘수출입국’으로바뀐적이있었죠.반공이데올로기도중요하지만먹고사는것도그이상으로중요했던시기였기에그래서“싸우면서일하자!!”라는구호도그때쯤생겨난것으로기억되는그시절의얘깁니다.

당시에저는어떤중소기업의‘무역과’에근무했었습니다.요즘이야영업파트에서총괄하겠지만,그때만하더라도‘영업부,무역부’하며내수와수출을구분하는회사가많았었습니다.그래서같은회사를다녀도무역부또는무역과에근무한다고하면괜히국제신사나된것같은기분이들고우쭐거리기까지했었죠.

그런데문제는무역이라는게해외영업아닙니까.내수야영업실적이부진하면旣거래처찾아가서알랑방귀좀뀌고발바닥에열좀내면그래도같은말을사용하는사람들끼리부딪히는것이니덜답답합니다마는해외영업은언어가다른사람끼리거래를해야하고,커뮤니케이션이라는것도구시대유물인telex라는기계에의존하여주고받을당시였습니다.하여바이어가한사람입국했다하면그옛날대국사신만큼이나칙사대접을받았던그런시절이있었습니다.

그시절엔소위10대종합상사라는게있었습니다.연말의수출실적에따라그다음해초‘종합상사’호칭을유지하거나배제되어일희일비하는대기업들이많았었죠.일단종합상사로책정이되면웬만한은행돈은‘수출또는무역금융’이라하여제주머니돈보다훨씬수월하게이용했었답니다.무역금융이라는이름으로은행돈을싸게대출받아와서거래하는중소기업또는하청업체에게고리로다시빌려주는그런시스템이었지요.오늘날의재벌들이그런형태로재벌이되었다고보면틀림없습니다.물론그런면으로는부정적이고지탄을받아야겠지만또우리가세계10위언저리의경제대국이된긍정적인면도없지않아있었으니대놓고욕을할수만은없기도합니다.

당시우리회사와거래를하는某종합상사가있었습니다.하도오래된것이라지금도있는지모르겠습니다마는localL/C라는게있습니다.내국신용장이라하여종합상사나대기업이어떤제품의수출계약을맺고그제품을만드는중소업체에게내도한오리지널신용장을근거로하여원자재구입또는금융을활용하라는일종의보증서로국내에서만통용되는일종의신용장입니다.

중소업체의무역부나무역과는소위바이어를직접만나거래하지는않더라도자신들이생산하는품목의수출을위해종합상사나대기업에견본을제공하고영업(수출)을의뢰하는경우가많았습니다.요행히그제품이해외바이어로부터반응이있어수출계약을체결했으면하청업체를불러들이고가격을‘네고’하고합의하에적정선에서localL/C를발급해주고그랬었지요.

어떤제품을우리회사에서만생산하면얼마나좋겠습니까.그런데꼭경쟁업체가몇군데있습니다.종합상사담당직원들중소업체의힘없는영업사원을고양이앞의쥐다루듯합니다.어떻게든영업실적을올리려면술사주고밥사주고좀큰물동량은방석집이나시쳇말로나이트까지가서거시기‘응응(?)’까지상납내지접대를해야하는겁니다.(여담입니다마는그덕분에부스러기좀주워먹기도했습니다.큭…^^*)

그런데문제는밤새도록(하긴통금이있을때니까술은그렇게마시지못했어도…)술마시고거시기‘응응’까지한또래의담당자놈이술깬다음엔이핑계저핑계대며자꾸기다리라고하는겁니다.과장또는부장등의윗선에서재가가안떨어졌다나뭐라나…그정도되면십중팔구는경쟁업체직원과또질펀하게노닥거리고있는겁니다.

먹고마시고거시기할때는간단하게‘수의계약’할듯하다가그렇게두세군데뜯어먹고발랑나자빠지면몸버리고회사엔면목없고,그래도다음거래를위해항의도못하니환장하는거죠.이즘생각해보면그런야비한놈많았습니다.더한놈은성사후생색을내며‘리베이트’까지요구했었지요.‘썰’을끝내야겠습니다.

혹시공개입찰보자는건아니겠죠?문득지난번대통령과박전대표가만났을때헝클어진실타래같은당안팎의현안들이쾌도난마처럼풀릴줄알았습니다.담당(?)들다제켜놓고CEO가직접연통하여만나자고했을땐복잡한절차버리고‘수의계약’정도로마무리될줄알았습니다.그런데먹고마시고거시기까지함께한담당자놈처럼알듯모를듯기다리라뇨?

하루빨리복당시켜주어야합니다.괘씸한것은괘씸한것이고결국이난국을타개하는방법은복당을시켜주는방법밖엔뾰족한수가없습니다.그리하여성난민심을달래주어야합니다.그들과또다른거래를성사시키기위해정치란때로져줄줄도알아야하는것같습니다.설마CEO께서직접먹고마시고‘응응’하고리베이트챙기자는말씀은아니겠죠?기왕줄것이라면홀딱벗어야합니다.더이상신경전벌여봐야쌍방에덕될게없습니다.질펀하게노닥거릴시간이없습니다.다행히복당에대해고무적인얘기들이오간다니걸기대해도될까요?나라가한나라당이혼란에빠져우왕좌왕하는꼴이정말걱정되는수구꼴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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